[교정칼럼] 교정적 관점에서 본 악교정수술 (a.k.a 양악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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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칼럼] 교정적 관점에서 본 악교정수술 (a.k.a 양악수술)
  • 최낙천 원장(연세고운미소치과 종로점)
  • 승인 2021.01.25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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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천 원장
최낙천 원장
2021년 새해 첫 칼럼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 시즌은 보통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 시기입니다만 이번 겨울은 코로나로 인한 여파로 예년과 같지는 않네요. 또한 교정치료뿐만 아니라 성형외과적인 수술이나 시술에 대한 수요 또한 많은 시즌이기도 합니다. 다른 성형외과적 수술과 달리 흔히 양악수술이라고 알려져 있는 악교정수술은 교정치료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교정과와 구강외과의 협진이 필수적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교정적 관점에서의 악교정수술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흔히 양악(兩顎)수술(Bimaxillay surgery, 2-jaw surgery)이라고 불리지만 이는 위턱과 아래턱을 함께 수술한다는 뜻으로 모든 악안면 영역의 수술을 대표하는 용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몇 년 전 투명교정을 내세워 많은 환자를 끌어들인 뒤 문을 닫아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강남의 OO치과 대표원장의 이전 치과에서 2010년대 초반 많은 연예인을 내세운 ‘양악수술은 OOO치과’라는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대중들에게 ‘양악수술’이라는 용어가 많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더 올바른 용어는 턱과 안면부위를 수술한다는 의미의 악교정(顎矯正)수술(Orthognathic surgery)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수술이라고 하여 술전교정 없이 악교정수술을 먼저하고 이후 술후교정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초진 시 술후교합이 어느 정도 안정적이라고 판단되어 질 때만 시행할 수 있으므로 제한적이며, 일반적인 악교정수술 환자의 치료과정은 술전교정, 악교정수술, 술후교정의 3단계로 나누어집니다.
 
환자가 ‘턱이 나왔어요’, ‘비대칭이 있어요’, ‘이가 맞물리지 않아요’ 등과 같은 증상으로 교정이나 수술 상담을 받으러 온다면, 우선 교정의사나 구강외과의사는 환자의 골격적 부조화의 정도를 파악하여 수술이 필요한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많이 대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악교정수술은 수술에 대한 리스크, 비용, 치료기간 등이 일반적인 교정치료나 성형외과적 치료와는 큰 차이가 있음을 환자와 보호자에게 충분히 설명한 후 결정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수술을 위한 술전교정과 수술 없이 교정만으로 치료하는 절충치료(Camouflage treatment)는 치아의 이동 방향이 아예 반대이므로 치료 도중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불가함을 알아야 합니다.
 
교정의사의 입장에서 술전 교정은 수술 후의 조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갖기 위한 미운오리새끼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래턱이 나와 있는 3급 부정교합의 경우 대부분 골격적 부조화에 대한 치성 보상(dental compensation)으로 위앞니는 순측경사, 아래앞니는 설측경사되어 있으므로 술전교정시 탈보상(decompensation)시키게 되며, 결과적으로 수술 전에는 반대교합이 더 심해져 외모상으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치료계획 상담 시 이러한 사실을 환자와 보호자가 잘 이해하도록 설명과 술전교정 중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입니다.

이제 술전교정이 마무리되었다면 악교정수술을 해야겠죠. 이때 환자에게는 수술 시 술후교합으로 위턱과 아래턱을 고정하고 수술 후 회복운동을 위한 수술호선(Surgical Archwire), 보통 SAW라고 불리는 가장 단단한 SS wire에 hook이 달려있는 와이어가 삽입되어 있어야 합니다.

수술방법을 간단히 살펴보면, 양악수술 시 상악은 르포트 1 골절제술(LeFort 1 Osteotomy), 하악은 IVRO라고 불리는 수직골 절단술 (Intraoral Vertical Ramus Osteotomy)이나 SSRO라고 불리는 시상분할 절단술(Sagittal Split Ramus Osteotomy)을 주로 사용합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다르니 자세한 설명은 검색해 보시기 바라며, 요즘에는 3D 스캐닝과 프린터를 이용한 수술계획과 모형을 통해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악교정 수술 후 보통 1-2개월 내에 술후교정을 위하여 다시 교정과로 내원하게 되며, 교정의사는 안정적 교합을 확인하고 수술용 웨이퍼(Surgical wafer)가 있다면 제거하고 와이어도 교체 후 악간 고무줄로 조금 더 긴밀한 교합을 유도합니다. 이후 일반적인 교정의 마무리 과정과 같이 디테일한 조정을 거쳐 교정장치를 제거하고 유지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악교정수술 환자들의 경우 수술을 통해 몰라보게 변화되는 과정을 거치지만 긴 교정치료의 기간 동안 교정의사나 담당 치과위생사와의 관계 형성이 더 긴밀한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의 외모변화에 따른 심리적 안정을 위하여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어디서 보니 양악수술을 ‘환골탈태(換骨奪胎) 수술’이라고 하더군요. 사자성어의 뜻 그대로 ‘뼈를 바꾸고 태를 벗는’ 어려운 수술을 너무 쉽게 마케팅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렇게 힘든 악교정수술은 원치 않고 교정치료만으로 어느 정도 개선을 원할 경우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비수술 교정’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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