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과 프로의식을 가진, 능력 있는 전문인으로 성장하고 싶어”

제48회 치과위생사 국가시험 수석 합격자 조지연 치과위생사

지난해 시행된 제48회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에는 전국에서 5,689명이 응시했고 이 중 4,213명이 합격해 74.1%의 합격률을 나타냈다. 이른바 ‘불국시’라고 불릴 정도로 예년보다 합격률이 하락했지만, 전체 수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만점 기준 300점 중 289점을 기록한 김천대학교 출신의 조지연 치과위생사가 차지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원활하지 못했던 시험 준비 과정에도 불구하고 고득점을 기록한 공부법과 더불어 새로운 발을 내딛는 시기에 있는 조지연 치과위생사의 소감을 들었다. <편집자 주>

Q. 치과위생사 국가고시에서 전체 수석을 하게 됐다. 특히 이번 국가고시는 예년보다 합격률이 10퍼센트 가량 떨어질 정도로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는데, 소감과 소식을 들은 주변의 반응은 어땠는지?

국가고시를 준비할 때 학과장 교수님께서 “지연아 국가고시 수석 합격 가자!” 항상 저에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욕심나서 더 열심히 공부했는데 교수님의 응원에 힘입어 이렇게 국가고시 수석 합격을 하게 되어 너무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처음 국시원에서 온 연락과 함께 실시간으로 제 증명사진이 담긴 기사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잘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소식을 들으신 부모님께서는 제 기사 링크를 주변 지인들께 돌리기 바쁘셨고 교수님께서도 크게 기뻐하시고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친구들 또한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Q. 평소 학업 성적은 어땠는지, 또한 평소 공부하는 스타일은 어떤 편이었는지?

고등학교를 문과로 나왔던지라 대학교에서 생리학, 병리학 등 이과 과목을 혼자서 공부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교수님 말씀을 한 글자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집중하고, 필기를 습관화하면서 수업을 들으니 나중에 다시 복습할 때에도 교과서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은 빠트리지 않고 수업 끝나고 교수님께 질문을 하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치위생학과를 다니면서 배우는 모든 전공과목이 재미있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4년 동안 학기마다 우수한 성적을 받을 수 있었고, 1학년 때부터 열심히 하여 잘 준비한 덕분에 국가고시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코로나로 인해 고시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더불어 시험 준비 전략은 어떻게 세웠는지 궁금합니다.

국가고시가 다가오면서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로 인해 학교 수업에도 문제가 많이 생겼었습니다. 집중력도 떨어져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7월부터 독서실을 다니며 국가고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포기하는 과목 없이 전 교과목을 전체적으로 복습하고 국가시험을 치러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한 달 목표로 일주일에 교과서 2권을 여러 번 정독하고 정리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하루마다 해야 할 분량을 정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교시에 치러지는 치아형태학, 두경부해부학, 구강조직학, 구강병리학 등 순서대로 복습해 나갔고, 처음부터 외우는 게 아니라 여러 번 천천히 읽고 교과서 내용을 이해한 후에 중요한 부분을 암기했습니다. 한 권씩 끝날 때마다 문제집을 풀면서 틀린 문제는 보기 하나씩 체크하면서 왜 틀렸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정리했습니다. 제일 막막했던 과목이 치아형태학과 두경부해부학, 교육학이었는데 이 과목들은 많은 모의고사를 풀면서 문제 출제 유형을 파악하니 자주 출제되는 부분이 있었고, 안 외워지는 부분은 따로 노트 정리하여 완벽하게 외우도록 했습니다. 특히 두경부해부학은 암기할 것이 많아서 막막했는데 A4용지에 그림을 그리며 외운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9월부터는 2교시 임상치위생학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개강하고 학교 시험과 병행하면서 국가고시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에 속도가 잘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익숙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공부해 왔던 과목인 치면세마론, 예방치과학, 치과방사선학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이 세 과목은 과목별로 20문제씩 출제되었기 때문에 무조건 고득점을 목표로 하였고, 보철학, 교정학은 모의고사 문제에 자료 제시형 문제가 나왔던 터라 교과서에 나오는 사진들도 같이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개념을 다 익히고 난 후에는 시험 치기 한 달 전부터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뿐만 아니라 찍어서 어쩌다 맞힌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모든 모의고사를 전체적으로 보면서 마무리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국가고시 시험 당일에는 A 문항 중 잘 안 외워졌던 내용을 정리한 노트를 들고 가서 계속 보면서 국가고시를 치기 위한 최종 준비를 했습니다.

Q. 특별히 도움이 된 공부법이 있다면?

많은 양의 전공과목을 개별로 따로따로 공부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과목은 다르지만 중복되는 내용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비슷한 내용의 과목들끼리 연결하여 공부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공 교과서를 부분적으로 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정독한 것이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하여 이것이 문제를 푸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매주 모의고사를 시행하면서 실전처럼 문제를 풀어보고 스스로 실력을 점검하면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나갔습니다. 모의고사나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넘어가는 것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 시험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꿀팁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면서 개념을 잘 익힌 후에 문제집과 모의고사에서 문제를 풀어보면서 과목별로 문제 유형을 잘 파악하면 국가시험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 수가 많은 과목 (예방치과학, 치면세마론, 치과방사선학, 의료관계법규)에서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완벽하게 준비하시고 비교적 배점이 낮은 과목들도 포기하지 말고 A 문항을 중점적으로 보면서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를 풀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성실하게 꾸준히 자신의 방법으로 노력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오랜 시간 시험을 준비하다보면 집중력이나, 동기가 떨어지는 순간이 있을 것 같은데, 심리적인 부분에서 스스로 다잡는 방법이나, 동기부여를 위해 했었던 것들이 있다면?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이 생길 때마다 국가고시에 멋지게 합격해서 신입 치과위생사로 임상에서 일하는 미래의 제 모습을 상상하면서 되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했습니다.

Q.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일이나 감사한 분들이 있다면?
제가 수석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김천대학교 치위생학과 최고의 교수님들의 아낌없는 응원과 지원, 열정적인 가르침 덕분입니다. 실기시험장과 똑같은 환경에서 실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셨고, 개인별로 지도해 주셔서 부족한 부분을 좀 더 집중적으로 연습해 실기시험을 완벽하게 준비하여 실기시험에 만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진정성 있는 격려와 깊이 있는 전공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덕분에 국가고시에서 높은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치과위생사로서 혹은 직업적으로 목표나 희망하는 것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국가시험을 끝으로 공부를 끝마치는 게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배움에 열정을 가지고 책임감과 프로의식을 가진, 능력 있는 전문인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