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칼럼] 치아결손공간을 교정으로 개선하는 ‘비보철 교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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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칼럼] 치아결손공간을 교정으로 개선하는 ‘비보철 교정’에 대하여 
  • 최낙천 원장(연세고운미소치과 종로점)
  • 승인 2021.04.23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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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칼럼에서는 ‘자연치보존 교정’의 카테고리 중 하나인 ‘비보철 교정’에 대하여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자연치보존 교정’은 또 다르게는 세 가지를 행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3비(非)교정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첫 번째로 발치하지 않는 비발치 교정, 두 번째로는 수술하지 않는 비수술 교정, 세 번째로는 보철하지 않는 비보철 교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철 교정’이라 하면 보철치료를 위한 보조적인 방법으로서 교정치료를 이용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경우는 부분 교정으로 진행이 되며, 결손공간으로 쓰러진 어금니를 세우는 구치 직립(molar uprighting), 과맹출한 치아를 제 위치로 밀어 넣는 구치 함입(Molar intrusion)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렇다면 ‘비보철 교정’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비보철 교정’을 통하여 어금니가 결손되어 임플란트나 브릿지가 필요한 경우 옆의 자연치를 이동시켜 결손부위를 폐쇄할 수 있으며, 영구치가 맹출하지 못하고 매복되어 있거나 심하게 위치가 변위된 경우 이를 발치하지 않고 재위치 시킬 수 있습니다. 비보철 교정을 통하여 보철의 필요성을 줄이고 자연치를 더욱 잘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조화롭고 안정적인 치아배열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비보철 교정의 실제 케이스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다수의 큰어금니 결손공간을 보철치료 없이 개선한 비보철 교정 증례입니다. 28세 여성으로 다수의 큰어금니들(#16,36,46)이 결손 된 지 오래되어 후방의 어금니들이 전방으로 쓰러졌으며, 결손공간의 잇몸뼈도 퇴축되고 상악우측 부위는 상악동도 많이 내려와 있어 임플란트를 하기도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교정적 평가로는 입술 위치는 양호하였으나 매우 심한 덧니와 정중선 변이를 보였습니다. 환자는 결손공간을 보철치료 없이 교정적으로 폐쇄하고 사랑니들을 큰어금니로 사용하기 원하였습니다.

추가로 큰어금니가 결손되지 않은 부위인 상악 좌측은 공간확보를 위하여 작은어금니(#24)를 발치하고 교정치료 진행하였습니다. 결손공간의 크기가 크고 잇몸뼈도 퇴축되어 있으므로 치아를 이동시키며 잇몸뼈를 만들어나가는 개념인 With the bone을 통해 공간을 폐쇄하였으며 이는 치료 기간이 길어짐을 의미합니다. 또한 효과적인 구치부의 이동을 위하여 교정용 미니스크류를 식립하였습니다.

교정치료기간은 31개월이 소요되었으며, 성공적으로 큰어금니 결손공간을 폐쇄하고 사랑니들 (#18,38,48)을 두 번째 큰어금니들 위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마무리하였습니다. 또한 가지런한 치열과 안정적 교합을 얻을 수 있었으며, 위축된 잇몸 뼈도 치아 이동과 함께 만들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매복된 작은어금니들을 제 위치로 견인한 비보철 교정 증례입니다. 21세 여성으로 오른쪽으로 씹지 못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하여 내원하였습니다. 우측 상하악의 두 번째 작은어금니들(#15,45)이 맹출하지 못하고 매복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앞뒤의 작은어금니들(#14,44)과 큰어금니들(#16,46)이 쓰러져 오른쪽은 최후방 큰어금니들(#17,47)을 제외하고는 전혀 교합이 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타병원에서는 매복된 작은어금니들 뿐만 아니라 큰어금니들도 발치하고 4개의 임플란트 혹은 브릿지로 치료하기를 권유하였으나, 본원에서는 비보철 교정을 통하여 어금니들을 배열하며 견인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매복된 작은어금니들을 구강 내로 견인하여 제 위치로 이동시키는 비보철 교정을 시행하였습니다.

총 치료기간은 34개월이었으며, 치료 후 정상적인 좌우 교합을 이루고 치료 전과 비교 시 잇몸뼈도 많이 생성되었으나 왼쪽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잇몸뼈 소실과 잇몸퇴축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위의 증례들에서 보신 바와 같이 어금니 결손공간을 닫거나 매복치를 견인하는 비보철 교정치료는 일반적인 교정치료들에 비하여 치료 기간도 더 길고, 고려해야 할 사항들도 많습니다. 매복치의 경우에는 나이도 큰 변수가 되며 늦어질수록 견인의 성공률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큰어금니 결손공간을 폐쇄 시에는 잇몸뼈의 상태, 사랑니의 활용 가능성, 대합되는 치아들의 상태들을 면밀하게 평가해야 하며, 보철치료(임플란트나 브릿지)로 마무리하는 경우보다 치료 기간이 길게 걸리고 완전히 공간이 폐쇄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교정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또한 교정 종료 후 유지관리도 더 신경 써야 하며 통상적인 유지장치 외에 추가적으로 공간폐쇄나 견인한 치아 좌우로 와이어 스플린트 부착도 고려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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