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이상훈 회장, 전격 사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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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이상훈 회장, 전격 사퇴 선언
  • 김흥세 기자
  • 승인 2021.05.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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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긴급 기자회견 열고 이같이 밝혀
노사합의서, 대의원총회 예산안 부결사태, 거취 논란 등 큰 부담으로 작용한 듯
이 회장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사퇴하겠다’
사퇴 의사를 밝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치협 이상훈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이상훈 회장이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치협은 단체의 수장이 임기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됐다.
 
이상훈 회장은 지난 12일 저녁 6시, 치과계 전문지를 대상으로 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치협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정기대의원총회의 예산안 부결 사태 이후 임원진들에게 거취 관련 언급을 했던 이 회장은 지난주 다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퇴설을 불식시키기도 했으나, 결국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말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은 “끝까지 소임을 다하지 못해 회원 여러분께 죄송하다. 총회 예산안 부결과 거취 문제 등 일련의 내용과 관련해 송구한 마음이 크다. 또한 노조 협약 관련에서도 책임자로서 무거운 마음이 크고, 회원들의 정서를 파악하지 못했기에 공식적으로 사퇴를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회원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고,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한다”라며 “함께 선출된 부회장 네 분을 포함한 임원들께도 죄송하며, 힘드시더라도 새 집행부 구성 전까지 회무 공백이 없게끔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고 사퇴를 결정하게 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사안이 있다. 가타부타 논하는 것보다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일련의 상황이 이어지며 제 심신 상태도 회무를 수행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담담한 어조로 생각을 전했다.
 
이 회장이 이렇게 전격 사퇴 선언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최근 치협의 설 선물로 촉발된 집행부 내홍 사태와 노사합의를 빌미 삼은 대의원총회의 예산안 부결 등이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의원들이 파기 수준의 요구를 원했던 노사합의 관련 문제가 정기대의원총회를 직격한 뒤 많은 부담과 어려움이 이 회장의 어깨를 짓눌렀던 것으로 풀이된다.
 
어찌 됐든 치과계 최대 단체장의 급작스러운 사퇴로 치과계는 한동안 큰 혼란을 맞게 됐다. 더군다나 2021년 예산안 부결로 보궐선거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임시총회를 통해 이 부분을 선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당분간 치협 내부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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