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오늘부터 잊지 않기 위해 시작하는 매일의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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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오늘부터 잊지 않기 위해 시작하는 매일의 습관
  • 박지현 치과위생사(세란치과의원 부장)
  • 승인 2021.06.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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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안동일 저/흐름출판 출판/2017년 6월 30일 발행/정가 15,000원
이미지=흐름 출판
“Hodie mihi, cras tibi”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매일 아침 난 바인더에 오늘의 나는 어떻게 지낼 것인지에 대해 기록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기록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오늘 해야 하는 일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매일매일 이렇게 기록하면서 오늘의 나에게 해야 할 일을 기억한다. 또한 내일의 나에게는 내 삶의 기억을 통해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이나 고민을 한다.
 
“매 학기 초 이렇게 학생들에게 라틴어 공부를 왜 하는지 묻고 답을 들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문득 ‘공부는 어디에서, 무엇에서부터 시작하는가?’라는 질문을 해보게 됩니다.”
 
난 어떤 생각으로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 질문이자 앞으로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왜 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고민해보게 된 질문이다. 첫 번째 질문에는 한참을 고민해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봤을 때 매번 답이 조금씩 달라졌지만 내가 치과위생사로 살면서 혹은 일을 하면서 조금 더 당당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었다. 거의 대학 때 공부를 한 이후로 전공에 대한 공부를 하기 보다는 현재 나의 역할에 필요한 공부를 위주로 공부를 했었다. 하지만 그 공부에 한계성이 있기도 했고 치위생학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느껴져서 다시 대학원 공부를 대학을 졸업한 지 16년 만에 시작했다. 공부하면 할수록 스스로에게 자괴감과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했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 질문에는 대학원에 공부를 시작하면서 후배들에게 혹은 치위생(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치과위생사란 참 행복한 직업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느낀 건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고도 어렵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나도 계속 노력을 하며 가르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책에 ‘강의는 왜 하고 싶은가? 왜 가르치고 싶은가?’에 대한 메모가 되어있는 걸 보니 책을 처음 읽었을 때나 지금이나 고민은 항상 똑같은 것 같다. 과연 올가을에는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또 해본다.
 
“Tantum videmus quantum scimus”
우리가 아는 만큼. 그만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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