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 대비 전략] WHO 고령화 대응 전략에서 치과계의 역할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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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대비 전략] WHO 고령화 대응 전략에서 치과계의 역할을 찾다
  • 윤지혜 연구원(아주대 노인보건연구센터)
  • 승인 2021.08.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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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연구원(아주대 노인보건연구센터)
윤지혜 연구원(아주대 노인보건연구센터)
WHO 고령화 대응 전략에서 치과계의 역할을 찾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의 연장과 저출산으로 인하여 노인 인구가 계속 증가해왔고, 특히 2020년부터 베이비붐 세대가 65세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960년대 매년 베이비붐 세대가 100만 명 이상 태어났던 것처럼, 이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 노년기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증가함에 따라 의료비 및 복지 수요의 증가와 같은 사회경제적인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고령화는 범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큰 문제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세계국제보건기구(WHO)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하여 ‘건강노화의 시대(Decade of healthy ageing)’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10년간 핵심과제로 선정하였다.
 
이 사업은 정부, 시민사회, 국제기관, 전문기관, 학계, 언론 및 민간 부문이 함께 협력하면서 노인과 그의 가족 및 공동체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를 계획하고 수행하는 10년간 글로벌 협업이다. 이 사업에서는 노인의 기능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 내재적 역량(Intrinsic Capacity)과 환경(Environments)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치과계 역시 지역사회 및 병원 환경에서 노인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추어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인 보건복지 동향에 대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총 2회에 걸쳐 세계국제보건기구에서 강조하는 고령화 대응 전략 안에서, 앞으로 치과계가 어떠한 관점으로 역할을 찾아가고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건강노화의 궤적(Trajectories of healthy ageing) 그래프노인 개인의 내재적 역량과 환경이 지지될수록 노인의 기능적 능력이 유지된다.
건강노화의 궤적(Trajectories of healthy ageing) 그래프노인 개인의 내재적 역량과 환경이 지지될수록 노인의 기능적 능력이 유지된다.
노인의 내재적 역량 강화 관점에서 다직종 간의 협력 필요
내재적 역량은 한 개인이 이끌어 낼 수 있는 모든 정신적, 신체적 역량을 의미한다. 노인의 내재적 역량은 이동 기능(Locomotor capacity), 감각 기능(Sensory capacity), 활력(Vitality), 인지 기능(Cognition), 정신 건강(Psychological capacity)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내재적 역량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노인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은 쇠퇴하게 되고 돌봄이 필요해지는 수순을 밟게 된다. 그래프에서 보이는 것처럼 노인의 기능적 능력은 개인의 내재적 역량과 환경이 얼마나 뒷받침해 주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내재적 역량을 강화시켜주고 환경이 지지해준다면 노인의 기능적 능력은 유지되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논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국제보건기구에서는 노인의 내재적 역량 5가지를 중심으로 하여 틀을 정립한 노인통합돌봄 지침(Integrated Care for Older People, ICOPE)을 만들었다. 향후 노인통합돌봄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축해나가기 위해서는 이 지침을 토대로 노인의 내재적 역량들을 강화하고 나아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우리는 국민의 구강건강을 책임지는 구강전문가로서 내재적 역량 중 활력(Vitality)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WHO 건강노화의 시대 기초보고서(Decade of healthy ageing baseline report)’에서는 노인의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적으로 필요하고, 좋지 못한 구강건강상태가 영양실조의 원인 중 일부로 보고하였다. 이는 노인의 내재적 역량 중 하나인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영양 관리뿐만 아니라 구강건강 관리도 중요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는 구강건강이 영양 상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나아가 전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세계국제보건기구에서 권고하는 노인 통합 돌봄 전략에 근거하여, 노인 통합 돌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구강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위해 다직종과 연계하여 돌봄 전략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내재적 역량을 강화시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노인 통합 돌봄 전략은 하나의 영역에서만 잘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돌봄시스템은 다학제적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의과 영역만 보는 것이 아닌 치과, 정신과, 운동, 영양, 사회복지 영역 등 다양한 영역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돌봄을 이루어야 한다. 향후 10년간 노인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세계 각국에서는 수많은 연구와 함께 효과적인 통합 돌봄을 위한 정책적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치과계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활발한 연구를 통해 근거들을 축적하고, 다양한 전문가들과 연계하여 제도적 논의를 이룸으로써 다가오는 초고령 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노인의 기능유지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내재적 역량과 함께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환경(Environments) 관점에서, 치과계가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아볼 것이다.
 
참고 문헌
1. WHO. Decade of healthy ageing baseline report. 2020.
2. WHO. Integrated care for older people. Guidelines on community-level interventions to manage declines in intrinsic capacit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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