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나눔과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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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나눔과 상생
  • 성미경 교수 (마산대학교 치위생과)
  • 승인 2021.12.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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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경 교수
성미경 교수
12월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며칠의 시간이 지나면, 2021년이 영원히 역사의 시간 속으로 묻히게 된다. 나이가 들면 시간의 흐름이 빨라진다고 했다. 나이에 20을 곱하면 속력이 된다고, 그래서 속도 조절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누군가 했던 말이 실감이 난다. 속도 조절도 못 했는데 어느새 종착역에 와 있다. 이렇게 안타까운 12월이 되면 잠시라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
 
올 한해는 잘 살았는지? 해야 할 일들은 다 했는지?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누군가를 돌아봐야 하는데 지나친 적은 없는지? 등 각자의 생각들을 할 것이다. 그리고 12월에 문득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며칠을 고민하고는 적어본다. 나눔과 상생. 참 많이 듣고 흔한 말이지만 실천하고 살았나를 되짚어 보려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을 빼앗긴 지 오래다. 이제는 할 얘기는 전화로 하거나 공간을 초월한 비대면 회의나 교육이 더 익숙하고 더 편리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면이 아닌 경우는 감정의 절제가 따르기 때문에 꼭 해야 할 말과 일들을 대부분 하게 된다. 그래서 부가적으로 혹은 나머지의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되고 시너지 효과도 가질 수가 없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때론 과도한 감정의 소모나 불필요한 감정의 절제로 인해 의도하지 않았지만 난처한 상황을 겪기도 한다. 충분한 교감과 호감 없는 절제된 감정 속에는 표현하지 못한, 또는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미세한 표정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주관적인 감정이 추가되어 오해를 쌓기도 한다. 그래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경우가 생긴다. 서로를 믿고 배려한다면 이런 일들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눔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원래 하나였던 것을 둘 이상의 부분이나 조각이 되게 함’이고 ‘어떤 감정이나 행동 등을 함께 한다’라는 감정적 표현의 뜻도 내포하고 있다. 상생(相生)은 ‘함께 또는 더불어 사는 것’이다. 영어에서는 ‘win-win’에 해당하는 것이고, 영어사전에서 ‘win-win’은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 관련되는 당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양보와 타협을 통하여 최적의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눔과 상생의 범주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물질이나 감정이 될 수도 있다. 여타 다양한 가치 있는 것들이 있겠지만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행복감이 있다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대상의 이름이 가족이나 친구, 혹은 직업이든 간에 나눔과 상생, 모두 함께 사는 것이라면 서로가 서로를 믿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래서 정해진 파이(Pie)나 이익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상생을 통하여 파이를 훨씬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가꾸어 갔으면 한다.
 
바쁘지만 12월이 가기 전에 주변을 한 번 돌아보고 나눔과 상생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길 바란다.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진리라는 것과 그 행복을 나누는 즐거움도 누리길 바라며, 여러분 모두 남은 2021년 잘 마무리 하고 새해 복 많이 받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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