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진출한 성 혜 림 치과위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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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진출한 성 혜 림 치과위생사
  • 치위협보
  • 승인 2013.11.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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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취업? 뚜렷한 목적, 포기하지 않는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에게 열린 길이죠”

성혜림(32)씨는 올해 캐나다 치과위생사 면허를 취득하고 밴쿠버에 있는 Medical-Dental Centre에서 3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대구보건대 치위생과를 졸업하고 착실히 치과 경력을 쌓던 그는 치위생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캐나다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생겼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캐나다 대학의 편입을 준비했지만 치위생과는 외국인 입학이 좀처럼 쉽지 않았다. 성씨는 유학원의 권유로 비교적 입학이 쉬운 치과보조사과정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2010년 캐나다 조지브라운대학 치과보조사학과에 합격한 그는 때마침 모교인 대구보건대에서 캐나다 치위생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함에 따라 다시 한번 치위생과 편입학에 도전했고, 우여곡절 끝에 2011년 뉴칼레도니아대학에 편입학할 수 있었다.

낯선 이국 땅, 두려움도 있었지만…

캐나다는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지만 뉴칼레도니아대학이 위치한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프린스조지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 한인을 비롯한 동양인의 비율이 상당히 낮은 곳이다. 이곳에서 성씨는 현지인들의 인종차별로 말미암은 문제는 없었지만 이국생활에서 느끼는 외로움, 향수와 맞서야 했다. 외국어에 대한 부담감도 깨끗이 떨쳐버릴 수는 없었다.

그는 “앞서 영국에서 8개월간 어학연수를 다녀왔지만 외국어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했다”며 “특히 치위생과 본과로 접어들면서 압도적인 공부량으로 정신적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이에 성씨는 현지 생활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끝에 학위 취득과 더불어 2013년 올해 5월 캐나다 치과위생사 면허까지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성혜림씨가 올해 5월 취득한 캐나다 치과위생사 면허증

그러나 기쁨도 잠시, 취업을 하자니 막상 일할 곳이 없었다. 캐나다 치과계 경기가 침체국면을 맞으면서 치과의 구인광고조차 찾기 어려워진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 대학을 갓 졸업한 외국인 치과위생사인 성씨가 치과에 취업할 확률은 더욱 희박했다.

그는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과연 내가 취업까지 해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불안감이 컸다. 그렇다고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하기에는 지금껏 공부한 시간과 노력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성씨는 학과 교수들을 찾아 취업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교수들의 조언대로 가고 싶은 밴쿠버의 치과리스트를 작성하고 치과를 일일이 찾아 이력서를 제출했다. 그렇게 한 달여 만인 지난 9월, 성씨는 캐나다에서 치과위생사로 첫 직장을 가질 수 있었다.

비록 토요일만 근무하는 조건이었지만 거리낌이 전혀 없었다. 성씨는 “풀타임 근무는 기대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요일 가리지 않고 `경력쌓기'를 목표로 지원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환자와의 소통에 주력했다. 외국인 치과위생사로서 `언어의 벽'을 넘는 게 주요했다.

그는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치과에 갔는데 외국인이 어눌한 우리말로 스케일링을 한다고 하면 어떨지 생각해봤다”며 “환자들이 치과치료를 받으면서 심리적인 불안감이나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지인의 발음을 세심하게 고려해 대화 기술과 진료 기술을 익혔다”고 전했다.

이러한 특유의 근면과 성실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성씨는 최근 주 4일 시프트 근무를 배정받았다.

현재 그는 틈나는 대로 국내 치위생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캐나다 유학이나 취업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치과위생사 활동 외에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SNS를 통한 치위생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생겼다.

그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치과위생사들이 캐나다 취업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았다”며 “아직 모자라고 배워야 할 것이 많아 시간이 걸리겠지만 캐나다에서 치과위생사를 꿈꾸는 이들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취지를 전했다.

외국 유학 또는 취업을 준비하는 치과위생사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캐나다행을 결정하기까지 심리적 금전적 두려움이 앞섰다면 지금은 꿈을 이룬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뚜렷한 목적과 포기하지 않는 열정만 있다면 언제나 길은 열려있습니다.”


성혜림 치과위생사가 알려주는 `캐나다 치과위생사'

면허 캐나다에서는 매년 1월과 5월, 9월에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이 있는데 대부분 치위생과에서는 5월에 시험을 치른다. 하지만 캐나다는 주마다 치과위생사 면허활동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국시를 합격해도 해당하는 주, 근무하려는 주에서 면허를 교부받기 전까지는 치과위생사로 일할 수 없으며, 이는 법적으로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캐나다 대학의 학위가 없는 치과위생사는 National Dental Hygiene Certification Board에 기준한 캐나다 외에서 취득한 학위/면허증의 자격심사를 거쳐야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관련 사이트(www.ndhcb.ca) 참고.

취업 캐나다에 있는 대부분의 치과는 인맥으로 사람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캐나다 대학을 졸업한 치과위생사는 교수의 추천이나 실습 병원, 졸업한 선배를 통해 취업한다. 캐나다에서의 취업은 교수 또는 현역 치과의사/치과위생사의 추천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캐나다에서 국가시험만 치르고 면허증을 취득하면 취업은 ‘하늘에 별 따기’나 다름없다.

업무 캐나다에서는 치과위생사가 스케일링, 예방처치, 환자교육을 전담한다. 환자마다 치주차트가 있고 치주진단, 치료계획, 리퍼여부, 리콜기간 등을 치과위생사가 결정한다. 캐나다의 치과진료는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스케일링 1회에 최고 200불까지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구강관리 교육도 적용되는 보험에 가입되지 않는 환자는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에 치과위생사의 활동영역이 치과 수입에서 상당부문을 차지하게 된다.

국내와 가장 차별화된 것은 치과위생사가 개인 클리닉을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인데, 개설을 위해서는 자격요건과 필요사항이 있지만 치과위생사가 단독의 진료실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그만큼 치과위생사의 역할이 중요시 되고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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