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통·번역 전문가 최나래 치과위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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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통·번역 전문가 최나래 치과위생사
  • 치위협보
  • 승인 2013.10.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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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드라마 보며 일본어 독학

국제화·세계화 시대, 분야를 막론하고 외국어 능력이 대세다. 이 때문에 언어습득을 위해 전문 교육을 받거나 본고장으로 유학을 떠나는 일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순전히 `독학'만으로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를 구사하는 이도 있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 최나래(31)씨는 일본인 환자 응대는 물론 일본어로 쓰인 교재를 우리말로 번역하거나 즉석에서 일본어 통역도 한다.

최씨는 갓 스무살이 되던 해, 일본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독학으로 일본어를 습득했다.

그는 “수능을 마치고 쉬던 차에 지인의 소개로 일본 드라마를 처음 접했다”며 “그때부터 당시 방영되는 드라마와 이미 방영이 종료된 드라마까지 찾아보면서 매일 10시간씩, 일주일이면 7편에 가까운 드라마를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드라마는 단순히 흥미 이상이었다. 점차 자주 나오는 단어가 익숙하게 들리고 입에서 맴돌기 시작한 것.

최씨는 일본어로 쓰인 교재를 번역하고 일본유학을 준비하던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일본어는 일본어능력시험(JLPT) 1급을 취득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갖췄다.
JLPT는 일본국제교육지원협회가 주최하는 일본어능력시험으로 총 5개의 등급으로 나눠진다. 이중 1급은 고도의 문법과 한자 2,000자 정도, 1만 어휘 정도를 습득해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대학에서 학습·연구가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같은 1급이라도 최씨의 언어력이 더 월등하다. 드라마를 통해 생생한 현지 언어의 감각을 배웠고, 이 때문에 일본인과 같은 수준의 어감과 느낌까지 갖게 된 것.

그러다보니 최씨를 일본인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일본에서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나를 일본인으로 착각한 택시 운전사가 국내선 공항에서 내려줘 몹시 당황한 적이 있다”며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전했다.

출중한 일본어 실력을 토대로 나름의 출중한 성취도 빚었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를 비롯한 그 산하학회와 치과기자재 업체 등이 주최한 행사에서 통역자로 활약했다. 지난 2007년에는 `치과영어 일본어 책'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작업도 했다. 비공식적으로 일본 학회지 번역과 일본어 교육도 했다.

20대 시절 얼결에 일본어로 공부했다면, 나름의 경력이 쌓인 지금은 `일본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향후 박사과정을 통해 일본으로 교환학생 교류 및 연수가 가능하다면 그 기회를 잡고 싶다”면서 “일본인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일본의 치과위생사를 둘러싼 의료환경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치과위생사들을 위한 조언도 남겼다.

그는 “일본어를 공부하면 한번은 한자의 벽에 부딪히는데, 이때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스스로 관심과 재미를 갖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그는 어학능력을 갖춘 치과위생사의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영어나 일본어뿐 아니라 아랍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외국어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레 늘어남에 따라, 후배들이 이러한 상황을 잘 파악하여 외국어에 도전한다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치과위생사로 활약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일본어에 능통한 최나래 치과위생사는 병원을 찾는 일본인들의 통역과 가이드를 맡는다.

■최나래 치과위생사 추천 일본드라마 베스트5

1. 굿 럭!!(GOOD LUCK!!, 2003)
2. 프라이드(プライド, 2004)
3. 롱 베이케이션(ロング-バケ-ション, 1996)
4. 가정부 미타(家政婦のミタ, 2011)
5. 만능사원 오오마에(ハケンの品格,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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