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탐방 샘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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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탐방 샘치과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4.03.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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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협보〉는 치과 종사자와 환자들에게 신뢰감과 만족감을 주는 치과를 발굴, 소개하는 `치과탐방'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치과의 현황에서부터 특성, 장점 등을 심층 취재, 연재할 계획이니 독자여러분의 많은 애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서울 한남동에 자리한 샘치과는 적정진료와 구강건강관리 지원을 통해 환자의 만족감을 골고루 끌어올리고 직원들이 환자진료와 관리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소속감 고취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샘치과를 소개한다.

 

자존감·능력 키워주는 디딤돌

샘치과는 부부 치과의사인 이건주(64)·손혜경(59) 원장과 김명희(42)·김유진(25)·고수현(24) 치과위생사로 구성돼있다. 이건주 원장은 구강외과 전문의이며 손혜경 원장은 교정치과 전문의다. 여기에 치과위생사들이 손발을 맞춰 진료에 협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직원은 멀티플레이어가 돼야한다. 직원 중 최고참인 김명희 치과위생사만 해도 환자상담은 물론 진료예약 및 접수, 재료구입, 진료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연차구분 없이 이뤄지는 진료참여는 연차가 낮은 직원들의 자존감과 능력을 키워주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샘치과는 신규직원 채용 시 `성실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전 직원이 진료에 참여하는 시스템 상 한명이라도 자리를 비우게 되면 진료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진료실에 선 '샘치과 5인방' (왼쪽부터) 손혜경, 김유진, 김명희, 고수현, 이건주씨.

 

사람 중시하는 운영이념

샘치과는 의료선교단체 샘(SAM·Spiritual Awakening Mission)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의료와 복지를 통해 고통을 덜어주며 영혼을 구원한다는 샘의 사명을 치과운영에 적용한 것.

사람을 중시하는 운영이념답게 샘치과는 환자들이 편하게 치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정진료를 통한 양질의 치과의료서비스 제공을 추구한다.

시설이 아무리 뛰어나고 최고의 의료진이 있어도 편한 분위기가 되지 않으면 환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평균 환자 수는 2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환자는 샘치과에서 의료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치과위생사를 통한 구강건강관리 지원도 받는다. 치과위생사들은 환자의 스케일링을 진행한 후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개발된 치주관리(Tooth Pick Method)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그러다보니 환자 일인당 스케일링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을 훌쩍 넘는다.

김명희 치과위생사는 “비록 금전적 보상은 미흡하지만 환자들이 신뢰를 갖고 다시금 찾도록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지속적인 환자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경기침체로 인해 개원가 폐업율이 70%가 넘는 가운데 샘치과는 안정적인 환자유치를 통해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있다. 특히 친절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환자가 찾고 있다.

인테리어에서도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밝은 계열의 색상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청결과 안전을 중시하는 샘치과는 유닛체어 6대가 갖춰진 진료실과 각종 기구를 소독하는 소독실 그리고 수술실이 항상 반짝반짝 윤이 나게 한다.

특히 눈여겨볼 건 바닥이다. 의료기기에 달린 각종 전기선들이 보이지 않게 바닥재로 말끔히 정리해 환자들의 이용 편의를 높였다.

이밖에도 치과위생사실을 배치해 직원들도 배려했다. 이곳은 개별 옷장과 화장실, 탕비실이 갖춰져 치과위생사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건주 원장은 “환자와 직원의 공간을 엄격히 구분하고 있다. 수술실로 가는 경로도 구분하고 있다”며 “더욱이 화장실은 마주치면 서로 민망할 수 있어 따로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샘치과 진료실(위) 및 소독실

 

열린 소통, 원장 - 직원 `절친'

샘치과는 원장들이 직원들과 평소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문화가 정착돼있다.

진료시간 동안 틈틈이 대화하는 것은 물론 회식을 자주 갖는 대신 점심시간을 이용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때로는 직접 만든 반찬을 직원들과 나눌 만큼 소탈한 모습도 보인다.

손혜경 원장은 “한 공간에서 일하기 때문에 가족처럼 대한다. 서로가 숨김없이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며 “덕분에 직원들과 대화할 때 거리낌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건주 원장도 “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싶어 수시로 말을 건다”며 “나이 많은 사람이 자꾸 이야기에 끼어들려 해서 직원들이 싫어하려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소통하는 치과 분위기는 장기근속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심리적인 효과까지 얻고 있다. 이는 다른 치과에서 높은 이직으로 고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샘치과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여성인력인 치과위생사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14년째 샘치과 터줏대감을 자처하고 있는 김명희 치과위생사도 덕분에 경력단절을 피할 수 있었다.

김 치과위생사는 “출산 육아로 정시 출퇴근을 할 수 없는 동안 근무시간을 줄이는 탄력근무를 했다. 중간관리자가 빠지게 되면 치과에 문제가 많았을 텐데 배려해준 것”이라며 근무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직원 실습생 흔적 `소중히'

샘치과만의 역사 전시공간

샘치과의 역사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에서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를 지낸 이춘근 박사가 며느리인 손혜경 원장과 1983년 이춘근치과를 개원한 것이 처음이다. 이어 손 원장이 2001년 훼미리치과로 상호를 변경해 운영해오다 2002년 샘치과로 상호를 변경, 2005년 확장 이전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샘치과에는 이러한 역사를 담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고인이 된 이춘근 박사를 비롯해 지난 30여 년간 치과를 거쳐 간 직원과 실습생들의 흔적이 담겼다. 치과인의 꿈을 품고 치과를 거쳐 간 이들의 흔적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10년 20년이 지나 다시 치과를 찾아왔을 때 자신의 흔적이 남아있다면 일단 기분이 좋잖아요. 그 시절을 떠올릴 수도 있고….”(이건주)

흔히 치과가 잘되려면 접근성과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샘치과는 사람을 중시하는 문화와 양질의 치과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별화된 노력이 성공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치과자랑 한마디!

 

(왼쪽부터)

김명희 치과위생사 “직장 스트레스가 없어요!”

고수현 치과위생사 “가족 같은 분위기, 모두 친절해요!”

김유진 치과위생사 “원장님이 아버지 같으세요. 기도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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