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구강보건사업과 치과위생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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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구강보건사업과 치과위생사 역할  
  • 최상묵 논설위원
  • 승인 2014.04.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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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상 묵 논설위원 smchoi38@hanmail.net

치과질환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발생될 수 있는 `상식적인 질병'에 속한다. 안과질환이나 이비인후과 질환은 특이한 조건과 환경에 의해서 감염되거나 자극을 받으므로 생기는 병이지만 유독 치과질환만은 우리가 음식을 먹고, 마시고 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상식적인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치과질환에 대한 예방법도 매우 상식적인 행위와 방법으로 가능하다. 눈병(안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매일 눈을 열심히 닦는다고 눈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치아는 상당한 부분이 닦고 관리만 잘해도 예방이 된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 치과치료의 목적은 어떻게 하면 자기치아를 평생 동안 건강히 사용할 수 있게 조건을 만들어줄 것인가에 그 초점을 두고 있다.

`자연치 무덤까지'….이러한 치의학적 `유토피아'를 성취하기 위해서 치과의사는 물론 치과질환의 예방전도사인 치과위생사의 특별한 노력과 의지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특히 치과질환 치료나 예방치료에 있어서 치과위생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는 치료의 동반자적(cotherapy)자격으로 치과의사와 환자 사이에 일어나는 치료 효과에 대한 코디네이터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치과치료는 네손 치료(4-hand practice)가 아니면 불가능한 치료이다. 그중 두개의 손이 바로 위생사의 손이다.

치과치료는 동통과 공포와 불안감을 많이 수반하고 있는 특수진료이기 때문에 간호(nurse)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뛰어난 감성과 인간적인 면이 요구되고 이성적이고 과학적 품성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여성적인 부드러운 위로와 의학적 소양으로 제공하는 정신적 격려를 필요로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바로 위생사이다.

치과의료 분야에서 치료법의 발전은 물론 치과재료의 첨단소재의 개발은 눈부시게 발전되었다. 그러나 예방치료 부분의 관심도는 아직도 미흡함이 많이 있다. 예방보존치료보다는 수복일변도 치료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인 탓도 있을 것이다.

구강질환은 생활습관성과 매우 관련이 있는 질환이며 특히 치아우식, 치주병은 조기 발견이 쉽고 또한 조기치료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손실된 치아 회복을 위한 수복치료에 소모되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생각하면 예방치료에 의한 치아 상실을 막을 수 있는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구강보건사업은 부끄럽게도 2000년에서야 구강보건법이 제정되면서 행정적 체계를 갖고 법적인 근거를 갖추게 되었다. 그동안 사업수행 결과가 많은 업적이 있었다면 위로가 될 것이고 업적이 미미했다면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구강보건 전문가 자문단과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일반 다른 보건 분야와 연계사업을 수행하였으며 특히 보건소 내에 구강 보건실 설치를 실시하고 특히 노인의치 보철 사업을 확대시킨 것들을 주목할 만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전신건강의 지표에 초석이라 할 수 있는 구강건강이나 구강질병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민 구강건강 지킴이가 되는 치과위생사들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대에 와있다. 이에 발맞추어 치과위생사협회에서는 구강 예방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 정책적 사업으로 다양한 대국민 사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구강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국민구강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정책을 수립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구강질환의 예방운동은 고도의 전문지식과 많은 비율을 투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구강예방사업은 노인복지 정책도 물론 중요하지만 12歲에 영구치가 형성된 후 그 치아로 평생 동안 사용해야 하는 까닭에 특히 아동에 대해 구강보건정책은 미래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로서 그 효율성을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구강 보건실을 전국적으로 확대 설치하고 구강보건 담당인력인 치과위생사의 의무적 배치는 무엇보다 절실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학령기 아동에 대한 구강교육은 다른 어떤 질병보다 구강병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시기 학교에서 습득하는 올바른 구강건강관리를 습관화하고 건강 생활실천을 통해 평생 동안 자신의 구강 건강증진을 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시기가 바로 학령기 아동기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인틀니 및 임플란트 지원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복지정책을 시행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있어 어린이 구강건강 관리 예산은 감소되어 지역사회의 구강관리 및 예방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축소하거나 폐지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가 아동에게는 선거권이 없다고 무시(?)하고 노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얄팍한 정책을 수행한다면 이보다 더 우매한 어리석음은 없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12歲아동 유치 우식경험지수는 세계평균 1.6개에 근접한 1.8로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겨우 면하는 평균치를 향하고 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실시한 구강보건사업과 예방처치 및 구강보건교육이 비로소 실효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또다시 요즈음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공중보건치과의사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치과의사인력의 부족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치과의사인력 부족현상은 많은 치과대학 교육과정이 대학원대학제도로 바뀌면서 생긴 현상이다.

구강보건사업이 예방 위주의 업무가 주된 역할임을 감안할 때 부족한 치과의사인력을 치과위생사로 대체할 필요성에 대한 과감한 정책전환이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구강보건사업의 효율성을 늘리기 위해서는 학교보건법, 지역보건법, 구강보건법의 개정이 필요한 시기에 와 있다. 학교에 구강보건 전담인력을 배치하여 학교구강 보건실 운영을 의무화함으로써 구강보건교육과 정기 구강검진 개별 칫솔질교육 예방 및 조기치료 등 다양한 구강보건진료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모든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구강보건실을 제도적으로 운영하고 전담인력인 치과위생사를 의무배치하면 결과적으로 그 아동이 건강한 성인이 되었을 때를 예견하면 국민의료비 절감의 절대적 효과를 가져 오게 될 것이다.

전신 건강의 기본이 되는 구강건강을 기반으로 보건 선진국 도약의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질병인 `구강질환'에 대한 예방정책이 어떤 다른 의료 정책보다 우선 되어야하고 중요한 정책으로 수립되어야만 `선진국'반열에 진입하는 보건국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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