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돕는 재능기부 기쁨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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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돕는 재능기부 기쁨 두배”
  • 치위협보
  • 승인 2013.08.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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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민 수 대전동구보건소 치과위생사

“주어진 자리에서 꽃을 피울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뭘 바라겠어요?”

대전 동구보건소에 `봉사중독'으로 통하는 치과위생사가 있다.

벌써 십수년째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신민수(45)씨가 그 주인공이다.

외국인 사랑의 진료소, 기독치과의사회, 사랑의 봉사나눔회, 의료선교대회, 대전·충남치과위생사회 의료봉사팀, 대전보건대 치위생과 동문회 봉사팀 등 여러 봉사단체에서 치과위생사로서 가진 재능을 펼치고 있는 신씨를 만났다.

신씨가 의료봉사를 처음 시작했던 계기는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신앙심이 깊은 그는 교회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외국인 사랑의 진료소(AMCF)'를 통해 본격적으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그는 “신앙생활을 통해 교회 내 다양한 봉사를 접하면서 언제나 갈증을 느꼈던 거 같다”며 “분명히 내가 가진 재능이 있는데, 그 재능을 잘만 활용하면 더 큰 열매를 맺지 않을까하고 고민하던 중 사랑의 진료소를 만나게 됐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사랑의 진료소는 매월 1∼2회 일요일 대전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언어가 달라서 의사소통은 어렵지만 일단 진료를 하다보면 외국인도 치료에 만족하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는 “스케일링을 받고나서 초콜릿을 주는 친구, 진료가 끝난 시간에 맞춰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도와주는 친구, 사진을 찍자며 어깨를 감싸던 친구 등등 좋은 기억만 가득하다”며 봉사에서 찾는 기쁨을 드러냈다.

신씨는 그간 진료봉사를 하면서 기공의뢰서 작성, 진료일정 공지, 접수번호표 제작과 같은 궂은일까지 도맡아 하며 존재감을 쌓았다. 그리고 지금은 사랑의 진료소에서 치과위생사 팀장이자 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나이 많은 선배가 되어서 흙탕물로 만드는 미꾸라지만 되지 않으려고 늘 조심스럽게 일을 진행했다”며 “아마 그렇게 해를 거듭해오니 경로사상에 입각해 중책을 맡지 않았나 싶다”고 겸손해했다.

신씨는 외국인 진료소에 그치지 않고 다문화가족, 보육시설, 양로원, 경로당 등 다양한 위탁시설의 의료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평일은 동구보건소 관내 학교구강보건실 운영과 노인·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치석제거 등 지역 구강보건사업을 진행하고, 주말은 봉사에 `올인'하는 셈이다.

직장인으로 봉사활동가로 바쁜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돼준 것은 가족이다.

그는 “봉사하랴 주말까지 집을 비우지만 가족의 응원과 배려 덕분에 유지할 수 있었다”며 “특히 적극적으로 호응해주고 격려해주는 남편은 요즘도 `내 몫까지 2배하라'고 말해준다”고 웃음 지었다.

가족의 지지와 함께 꾸준히 이어진 그의 봉사활동이 지난 7월에는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한재희 봉사상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앞으로의 소망에 대한 질문에 그는 “내가 제일 두려운 것은 체력도 나이도 아닌 지금의 이 열정이 식는 것”이라며 “작은 봉사라도 계속되기만 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이어 “큰 꿈을 꾸기보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살겠다”며 방송인 김제동의 말을 빌려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옆 사람과 손을 잡으세요. 모두 이렇게 손을 꽉 잡고 놓지만 않는다면, 내가 왼손을 들 힘밖에 없을 때도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의 오른손을 들어서 세상을 향해서 만세를 부를 수 있습니다. 손만 놓지 않는다면 힘들어도 함께 갈 수 있습니다.”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해 핀다. 그가 앞으로 더 많은 꽃을 피우리라 기대된다.

▲외국인 사랑의 진료소 이동진료실에서 진료봉사 중인 신민수 치과위생사(사진 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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