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보낸 연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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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보낸 연구년
  • 김숙향 (한서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
  • 승인 2014.06.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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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1년간의 연구년 기회를 얻게 되었다. 연구년은 전임교원으로 6년 이상 계속 근무한 교원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강의에서 해방되어 국내·외 교육기관 또는 연구기관에서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 나는 연구년의 전반기에는 주로 책을 쓰는데 보내고 남은 후반기인 2013년 8월부터 2014년 2월까지는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치위생학과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내가 이 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첫째 이 대학에서는 요즘 우리나라 치의학 교육분야에서 이슈인 역량기반 치위생학 교육과정으로 학과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2년 전에 치과대학과 치과병원을 새롭게 건축하였는데 그 최신 시설과 연구인력 면에서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재원이 투자되었다. 나의 전공을 심화시키기 위해 이보다 더 나은 곳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둘째로 이 나라가 가지고 있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자연적, 인위적인 환경에 대한 매력이다. UN은 캐나다를 국민생활수준, 평균수명, 교육수준 등에서 세계에서 `삶의 질(The Better Life Index)'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꾸준히 선정하고 있다. 특히 록키산맥의 관문인 앨버타주는 캐나다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순수한 자연을 자랑한다.

약 7개월간 나는 이 대학에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치위생학과 관련된 각 교과목의 강의계획서에서 강의주제의 배열순서와 다양한 교수법 및 평가법을 꼼꼼하게 관찰하였다. 치과위생사의 역량을 중심으로 한 통합교육과정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안에 있는 2학년, 3학년, 4학년의 여러 교과목에 대하여 Class, Lab, Clinic에 골고루 참여하였다.

최신시설에서 이뤄진 3학년의 실제 환자관리수업을 보면서 이 학생들이 2학년 때 강의와 실습에서 제대로 훈련을 받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단 2학년뿐 아니라 이 대학의 전 학년에 걸쳐서 효과적인 교육이 실시되고 있었다.

이 대학 치위생학과 학과장인 Compton 박사를 비롯한 교수들의 교수법이나 열정, 그리고 최신 교육내용들도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Lab과 Clinic에서는 교수 1인당 학생 5∼7명으로 Group Teaching이 이루어지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교수와 강사들이 학생들 모두에게 개별적으로 지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교육체계로 인해 학생들이 교육에 만족하고 교수와 강사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을 표하는 모습을 보았다.

캐나다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1학기가 8월말부터 12월 중순까지, 2학기는 1월초부터 4월말까지이다. 내가 8월 말부터 2월말까지 앨버타대학교에서 있었으니 7개월 동안 2,3,4학년의 1,2학기 강의 및 실습을 모두 참여한 셈이 된다. 전과목에 대한 E-Class의 파워포인트와 교육자료를 학과장인 Dr. Compton의 배려로 모두 다운로드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자료를 한서대학교 치위생학과는 물론 한국의 치위생(학)과의 교육에 유용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교육에 못지 않게 이 나라 사람들에게서 배운 것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친절하고 먼저 남을 배려한다. 그들은 또한 어디서든지 규칙과 예의를 지키고 있었다. 캐나다는 이 시대 최대의 화두인 `긍정마인드'와 `Well-being'이 정말로 실현되는 곳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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