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 의료진 잇는 가교 역할 톡톡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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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 의료진 잇는 가교 역할 톡톡히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5.11.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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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박지은 치과위생사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치과진료부의 경력 13차 치과위생사 박지은(35)씨는 환자와 의료진 간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박지은 치과위생사

의사소통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동료들과의 관계 역시 워낙 좋다.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그의 적극성과 친화력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막연히 간호사가 되고 싶어 간호학과 문을 두드린 그는 우연한 계기로 치위생학과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진로를 바꿨다.


“당시만 해도 간호사는 많았지만 치과위생사는 그 수가 많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같은 의료계 직종인 치과위생사의 미래 비전을 더 높이 평가하게 됐다.”
2003년 대학을 졸업한 박씨는 직장 선택을 폭넓게 검토했다. 앞서 졸업한 선배들이 이미 치과에 활동하고 있는데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후배들을 끌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직장이 종합병원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업무적인 부분만 두고 보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치료에 대한 환자의 불만을 떠넘기는 한 명의 교수 때문에 고난에 빠졌다.
하지만 그 교수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고, 결국 신입인 박씨가 목소리를 내야 했다. 당시 “정의감이 넘치는 것 같다”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지만, 박씨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은 교수는 결국 환자들의 컴플레인이 문제돼 병원에서 퇴출됐다. 그 뒤로 박씨는 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치과위생사로 동료들 시선에 각인됐다.

 

불만도 긍정으로 바꾸는 힘

현재 박씨는 이대목동병원 치과진료부 보철과의 책임치과위생사로 환자와 의료진을 잇는 소통 매개체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의료진과 환자들 간 마찰을 해결하는 것도 그에게는 일상이다. 그러다보니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즐겨 찾는 사람이 됐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종합병원 특성상 전신질환자가 많다. 치과에 오기 전부터 몸이 불편해 짜증을 달고 오거나 개원가에서 기피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대기시간이 길다고 물건을 던지고 짜증난다고 욕하고…. 사회 초년생 시절엔 억울한 마음에 눈물도 흘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생각을 전환시켰다. 스스로의 마인드를 다독이고 그의 앞에 있는 환자들을 다시금 보게 됐다. 개별차가 존재하는 환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들을 대하는 법을 실질적으로 터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통해 환자들의 희비가 자신에게도 똑같이 전해질 만큼 환자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격해진 환자들의 마음도 말랑말랑하게 누그러뜨리는 능력자가 됐다.

 

 치과위생사라는 열정과 자부심

박씨는 후학 양성에도 관심을 가져 교단에 설 자격을 만들기 위해 편입 공부를 하고 석사학위 과정까지 이수했다. 오랜 세월동안 겪어온 임상 노하우를 미래 후배들에게 전해 교육과 현장 간의 괴리를 좁히는 데 힘쓰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대게 강의를 맡게 될 때면 재료관리, 감염관리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특이하게도 박씨는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갖고 있다. 소아치과에 배정된 동안 형편이 좋지 않은 장애인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사회복지사업을 연계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하루 한두 시간 밖에 못 자면서도 학업을 병행했고, 그 와중에 장애인시설로 봉사활동까지 다닐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오랜 자기개발로 쌓은 박씨의 전문성과 소통능력은 치위생계 발전을 위한 회무 참여로 이어졌다. 실제로 그는 서울과 경기 지역 치과위생사회 임원을 두루 역임했으며, 현재도 학술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치과위생사를 향한 애정은 더 커졌다고 한다.


그는 치과위생사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긍정적 사고와 자신감을 꼽았다.
“요즘 젊은 치과위생사들을 보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치과위생사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 서로 간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있는 곳이 좋은 직장일까?' 위축되지 말고 열정적으로 하다보면 현재의 위치에서도 더욱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 또 계속해서 공부해 전문성을 갖추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현재에 충실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회무에 참여해 치과위생사 권익 강화에 힘쓰고, 치과위생사로서 업무에 충실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며, 가정에서 남편을 내조하고 아이를 잘 키우는…. 지금 현재에 충실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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