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 중 기도폐색 환자 발생 시 응급처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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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치료 중 기도폐색 환자 발생 시 응급처치는?
  • 이창희 (남서울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교수)
  • 승인 2012.02.23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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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환자들이 치과치료를 받는다는 생각을 하면 심리적으로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치과 예약을 해놓고도 여전히 무서운 생각에 두렵고, 혹시나 치료할 때 아프지는 않은지, 마취가 풀릴 때 통증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한다. 필자도 며칠 전 치과 치료를 받으며 입을 벌리고 있다 보니 불편함과 치료기계 소리에 치아가 아닌 다른 곳을 건드리면 어떻게 될까? 하는 등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은 엉뚱한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치과 치료 중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 중 이물질이 목에 걸린 경우 초응급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도 질식 사고는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자주 일어나는데 치과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이는 거의 대부분의 치과 관계자들이 동의하겠지만 아마도 치과기구나 재료 등이 입안으로 넘어가는 것일 것이다. 목으로 넘어간 이물질이 식도로 들어가면 그나마 큰 문제가 없겠지만, 기도로 넘어가거나 막는 경우에는 정말 심각하고 불행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성인(특히 노인)들의 경우 떡이나 고구마, 산낙지를 통째로 먹다가, 어린이의 경우에는 동전, 구슬, 사탕, 과자 등이 문제를 일으킨다.

치과 내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몇 년 전 한 어린이가 치과 치료 후 지혈패드에 의해 숨이 막혀 질식사 한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집에서도 계속해서 물고 있던 치아 사이의 지혈패드가 기도를 막아 질식사를 한 것이다.

치료 중 이물질이 입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치과 치료를 받을 때 위험도가 높은 음주환자, 장애가 있는 환자, 겁이 많은 환자 또는 어린이, 호흡 장애가 있는 환자, 비만 등등 이러한 경우에는 치과 치료 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도폐쇄의 인지는 생존율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실신, 심정지, 경련 또는 갑작스런 호흡곤란, 청색증, 의식 소실을 유발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을 구별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물은 경미한 혹은 심각한 상태의 기도폐쇄를 야기할 수 있는데 만약 갑작스런 호흡곤란 환자에서 기도폐쇄 소견이 보이면 즉시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한다. 환자가 기침소리, 청색증, 말하거나 숨쉬기 힘든 호흡곤란, 자신의 목을 움켜잡는 등의 징후를 보이면 환자에게 “숨쉬기 어려우십니까?”라고 물어보아, 환자가 말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인다면 심각한 상태의 기도폐쇄로 판단하고 즉각적인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경미한 기도폐쇄 증상을 보이고 환자가 강한 기침을 하고 있다면, 환자의 자발적인 기침과 숨쉬기 위한 노력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심각한 기도폐쇄의 징후를 보이는 성인과 1세 이상의 소아는 의식유무와 관계없이 즉시 응급의료체계에 연락을 한 후 기도폐쇄의 징후가 해소되거나 환자가 의식을 잃기 전까지 복부밀어내기를 반복한다(그림). 복부밀어내기가 효과적이지 않거나 임신, 비만 등으로 인해 복부를 감싸 안을 없는 경우에는 가슴밀어내기(그림)를 사용할 수 있다.

성인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일반인 구조자는 조심스럽게 환자를 바닥에 눕히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도록 하는데, 인공호흡을 하기 전 입안을 확인하여 이물질이 보이면 제거한다.

의료종사자는 의식이 없는 기도폐쇄 환자에 대해 먼저 기도를 개방하고 입안을 확인해 이물질이 보일 경우에는 턱과 혀를 동시에 한 손으로 쥐고 들어 올리면서 손가락으로 훑어내기(finger sweep)로 제거한다. 만약 손으로 제거하기 힘든 이물질인 경우에는 후두경과 마질겸자(Magill forceps)와 같은 기구를 사용해 제거할 수 있다.

심각한 기도폐쇄의 치료를 위해 어떤 방법을 처음 시도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복부밀어내기 또는 가슴밀어내기 방법들이 의식이 있는 1세 이상의 소아와 성인에서 실행 가능하고 효과적이지만, 그 중에서도 기도폐쇄 징후가 완화될 때까지 복부밀어내기 방법이 신속하게 반복 시행될 수 있도록 훈련 받을 것을 권장한다. 만약 복부밀어내기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으면 가슴밀어내기 방법을 고려해야 하는데 주의할 점은, 1세 미만의 영아에서는 복부 압박이 권유되지 않는데, 이는 강한 압박으로 인해 손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등두드리기 5회와 가슴압박 5회를 반복한다.

회복자세는 환자가 의식은 없으나 정상적인 호흡과 효과적인 순환을 보이고 있는 경우 사용이 권장된다. 회복자세는 혀나 구토물로 인해 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하고 흡인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다. 회복자세는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한 가지 자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변형된 방법이 있다. 어떤 회복자세를 선택하여도 상관없으나, 이상적인 자세는 옆으로 누운 자세이면서 머리의 위치는 낮게 하고 호흡을 방해할 수 있는 압력이 가슴에 가해지지 않아야 한다.

회복자세를 취해주는 방법은 몸 앞쪽으로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다른 쪽 팔과 다리를 구부린 채로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힌다(그림).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척수 손상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한쪽 팔을 위로 펴고 머리를 팔에 댄 상태로 양다리를 함께 구부린 자세가 보다 적합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치과 치료 중 또는 일반적인 기도질식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1. 치료 중 기구나 이물질이 입안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2. 어린이의 경우 환자대기실 등에서 음식물 섭취 시 주의를 기울인다.

 3. 음식물은 먹기 쉬운 크기로 잘라서 잘 씹어서 먹는다.

 4. 사탕, 과자 등의 음식을 먹을 때 눕거나 걷거나 놀면서 먹지 않도록 한다.

 5. 음식물을 입에 넣은 채로 대화를 하거나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게 하지 않는다.

 6. 작은 음식물을 던져서 입으로 받아먹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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