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는 Biofilm과 세균증식과의 관계에 대해 논했다. 그 결과 세균이 급격하게 증식되는 이유가 수관이나 저장탱크 내부의 Biofilm 때문인 것으로 결론 났는데, 이번 호에서는 그 Biofilm의 제거와 함께 수관을 소독하는 방법에 대하여 논하려 합니다.
치과 유닛 체어 내부에는 양치컵이나Air-water syringe, 핸드피스, 스켈러등으로 물을 공급하는 여러 가닥 수관들이 들어 있는데, 만약 이전 환자의 타액이 핸드피스를 역류해 수관으로 들어갔을 경우, 이때 그 핸드피스 관에 들어 있던 물에서 그 지점까지 오는 탱크나 수관 내부의 Biofilm에 의해 원래의 수돗물이나 정수 후의 물에 포함되어 있던 살균제가 제거되었다면, 증류수에 가까운 상태이므로 그 핸드피스 관에 들어 있던 물에서는 아주 쉽게 세균이 번식하게 됩니다. 그 결과 교차 감염과 같은 현상을 보이게 되므로, 소독한 핸드피스 조차 오염된 상태가 됩니다.
이러한 교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 Dr.S.E.Mills가 주장한 바로는 1. 수관내의 Biofilm을 주기적으로 제거하고, 2. 물에는 수돗물에 들어 있는 잔류염소 같은 살균화학제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치과용수는 정수된다고 하더라도 먹는 물이 아니므로 잔류염소를 보존하면 그 오염 정도를 줄일 수 있으므로 정수기 업체에 정수후의 치과용수내에 잔류염소 보존 여부를 질의해야 합니다. 또한 Biofilm 제거를 위한 방법으로는 유닛체어에 별도의 장치가 설치되어야 합니다.
만약 유닛체어에 증류수통(Seperate Water System)이 있다면(사진1), 그 증류수통에 수관소독제를 넣고 핸드피스나 스켈러, Air-water syringe, 양치컵 등을 작동시켜 일종의 Cold Sterilization과 같은 방법으로 수관 내부를 소독합니다. 이렇게 화학제를 이용하여 수관을 소독하는 방법은 체어에 달려있지 않은 독립 스켈러의 수관을 소독하는데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 외의 방법으로는 보사연의 감염관리 책자에 나와 있는 AQUAZEN이란 화학소독기를 이용합니다.(사진 2) 이 소독기는 정수기능도 있으면서, 잔류염소를 보존한 치과용수를 제조하며, 또한 수관 소독기능이 있어 식약청에서 화학 소독기로 인정받았습니다. 현재 경북대 치대병원의 전 체어를 비롯한 강남세브란스 병원, 삼성의료원, 아산 병원 등 여러 치과 병원에서 사용중이라고 합니다. 그 아쿠아젠을 이용한 수관 소독방법은 사진 3에서 보이는 덮개를 열고 화학소독제를 넣은 후 사진 4 스위치를 “소독”으로 돌린 후 핸드피스, 스켈러, A-W 시린지, 양치컵 순으로 작동시켜 수관 내부에 약제를 채웠다가 일정시간 경과 후, 스위치를 “여과”에 놓고 다시 핸드피스등을 작동시켜 여과될 물로 수관 내부의 약제를 희석시켜 제거한 후에 환자 치료에 사용하게 됩니다.
이때 사용되는 약재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그 첫 번째는 락스(5% 이상의 유효농도를 갖고 있는 NaoCl)를 10:1로 희석시켜 사용하는 방법으로, 장점은 소독시간이 짧은 것이고 단점으로는 소독시의 락스 냄새와 계속 사용시 유닛체어 내부의 금속이 부식되고, 수관 재질의 경화를 가져와 종종 체어에서 물이 샌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나온 약품은 과산화수소를 이용하는데 단점은 소독시간이 긴 것(보통 8시간)이고, 장점은 금속제품의 부식이 거의 없으며, 수관 경화도 거의 없이 냄새 또한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제품으로는 미국의 Sterilex와 국내 제품인 Sterisol(아쿠아젠 판매, 사진 5) 등이 있으며, 해당 제품으로 수관 소독시 약 2주간은 세균검출이 없으므로, 2주에 1회 수관 소독을 하면 됩니다. 만약 유닛체어를 사용한 기간이 1년 이상 되었거나 수관소독이 처음일 경우에는 1일 8시간 씩, 3일간 연속하여 수관소독을 할 경우 대부분의 Biofilm이 제거 되고, 그 이후로 2주간은 세균이 증식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3일 연속 수관 소독제를 사용하는 이유는 오래된 Biofilm일수록 수관 내벽에 침착된 두께가 두꺼워, 그 약제의 침투가 어려워서 이기 때문이며, 사진 6은 수관 세척제가 Biofilm으로 침투하여 분해 제거되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그 이후의 수관소독은 2주마다 진행하면, 세균 검출이 거의 없고, 만약 2주후에 세균 검사시 세균 검출량이 많으면 다시 2회나 3회 연속하여 수관 소독을 진행합니다.
이러한 수관 소독 과정을 거치고 잔류 염소가 들어 있는 물을 사용할 경우에는 치과용수의 오염이 극소화 될 겁니다. 그 외 수인성 세균의 오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타 방법은 아쿠아젠의 기계에서 스위치를 “소독”으로 놓고, 양치컵, 스켈러, 핸드피스, A-W Syringe 등을 작동시켜, 수관내의 물을 완전히 제거하고 2-3일의 휴가를 보낸다면 수관 내부가 압축공기에 의해 건조된 상태이므로 Biofilm의 증식이나 수인성 세균의 증식이 어려워 비교적 안전한 진료에 임할 수 있습니다. 기타 핸드피스 역류 방지 장치등은 교차 감염의 가능성을 줄여주므로 핸드피스 구입시 고려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