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답게 환자 궁금증 해결해줄 때 보람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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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답게 환자 궁금증 해결해줄 때 보람 느껴요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6.02.29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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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훈병원 차 완 교 치과위생사

올해로 6년째 서울보훈병원 치과병원을 지켜온 차완교(31) 치과위생사. 그는 치과위생사로서 가장 큰 장점을 환자의 질문에 언제나 당당하게 바른 답을 할 수 있는 전문가라는 점을 꼽는다.

“치과위생사답게 환자 궁금증을 해결해줄 때 보람을 느껴요. 학생 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의료인’이라고 생각하죠. 그런 점에서 협회가 하는 일을 항상 응원하고, 뭐가 됐든 제가 더 열심히 해서 치과위생사 위상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해요.”

차씨가 근무하는 치과병원 보철과는 매일 적게는 25명, 많게는 30명이 넘는 환자가 찾는다. 해당 과에는 40명이 넘는 직원이 있지만 매일 업무량은 적지 않은 편이다.

환자 일인당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한 팀을 이뤄 상담과 치료,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주치의 역할을 하는데, 실질적인 업무 대부분은 치과위생사의 몫이다.

“환자 상담과 진료 준비, 진료 및 진료보조, 기구 소독, 내원일정 조정까지 모든 걸 혼자서 해야 돼요. 지금은 아니지만 진료시간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일한 적도 있어요.”

특히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국가유공자 등 노인들이기 때문에 진료시간이 상당히 길다. 치매 환자의 경우, 진료시간은 두 배 이상 더 걸린다. 치아의 본을 뜨고 합을 맞추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건 예사다. 다는 아니지만, 치료에 대한 그릇된 정보를 믿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많은 에너지를 할애해야 한다.

“최대한 환자분들 입장에서 편하게 해드리려 노력해요. 그러면서 환자분이 자신의 구강위생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인식시켜요. 쉽진 않지만 ‘감사하다’는 환자분 말 한마디가 위안과 힘이 돼요.”

다만 차씨가 아쉬운 것은 환자들의 치료를 종결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환자 특성상 자가 건강관리 능력이 미흡한 탓이다.

“노인 환자분들은 치료를 받고 나서 건강관리 소홀로 재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요. 치료를 받으면 그 때뿐, 집에 돌아가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죠.”

차씨는 이런 상황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노인 자가 구강관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최근에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틀니관리법 등에 대한 교육을 하고 싶다는 작은 바람도 생겼다.

“진료시간에는 환자진료에 급급해서 교육을 하기 힘들어요. 병원 차원에서 혈압, 당뇨 등에 대한 집체교육은 이뤄지고 있지만 구강건강 교육은 전혀 없죠. 하지만 환자들에게서도 교육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어 꼭 필요하다고 봐요.”

일을 하면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차씨는 야간수업을 받고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고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조만간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할 각오로 석사학위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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