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건강에 앞장선 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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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건강에 앞장선 16년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5.11.16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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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구보건소 김미옥 치과위생사

“힘에 부칠 때도 많지만 주민들의 건강한 치아를 보면 치과위생사로서 큰 보람 느껴요.”

16년째 경기 성남시 분당구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치과위생사 김미옥(41)씨. 그는 지난 2000년부터 분당구보건소 구강보건실에 근무하면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구강보건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진로를 치과가 아닌 보건소를 택한 건 지도교수의 추천도 있었지만, 대학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겠다는 김씨의 생각 때문이었다.

“일년간 치과병원에서 근무를 하면서 대학에서 배운 내용과 업무의 괴리가 크다고 느꼈다.

치과위생사라면 예방과 교육에 중점을 두고 환자와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가급적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실정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주민들 건강한 치아 보면 '뿌듯’

김씨는 보건소 설립과 동시에 입사한 터라 웬만한 주민들의 이름 정도는 아는 지역 터줏대감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씨는 임산부 치주관리, 금연성공자 스케일링, 아동 불소도포, 구강보건교육 등을 통해 매일 같이 주민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유치원과 초등학교, 경로당에 이르는 단체교육을 수시로 나서고 있다.

찾는 사람이 많아 힘이 부칠 때도 있지만 치과위생사로서 훨씬 보람을 느낀다는 게 김씨의 얘기다.

그리고 이러한 보람은 업무에 대한 `성실함'과 `열정'에 바탕이 되고 있다.

아동 불소도포 사업만 하더라도 단순히 불소도포를 하는데 그치지 않고 잇솔질 실습과 학부모 교육을 연계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사람당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리지만 구강관리 습관이 정착돼 꼬마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서도 건강한 치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굉장한 뿌듯함을 느낀다.”

 

 열정과 연륜이 묻어나다

현재 분당구보건소 구강보건실은 1명의 치과의사와 3명의 치과위생사가 근무하고 있는데, 김씨는 가장 오래된 직원으로서 전반적인 사업 계획수립과 실행 및 평가, 예산관리, 인력관리 등 구강보건실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올해 성남시 내 3개 자치구가 연대·개최하는 '구강보건의 날' 기념행사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기획했다. 메르스 여파로 아쉽게 무산됐지만, 탁월한 기획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에는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장애학교 학교구강보건실 운영을 시도했다.

국비지원을 받아 구강관리가 열악한 장애아동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장애학교에 설치된 학교구강보건실은 학부모와 교사 모두를 만족시키는 인기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교육과 예방 전문가로 거듭

김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구강관리 인식 강화를 위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평생을 걸쳐 체계적인 구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초등학교 등 치과위생사 의무 배치의 필요성은 크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불소도포나 치아 홈 메우기를 통해 아이들의 구강상태가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양치는 미흡하다.

결국은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아이들의 구강위생 상태를 꼼꼼히 관리할 수 있도록 치과위생사를 학교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치과위생사의 독립적 업무 수행, 사업성과를 분석할 통계 개발 연구 등 구강보건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치과위생사로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치과위생사가 예방과 교육에 좀 더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업무 환경과 교육 체계를 바꿔야 한다. 치과위생사 간 단합도 필요하다. 의료를 행하는 전문가로서 인정받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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