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의 평가 및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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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취의 평가 및 관리
  • 이효진 공보위원
  • 승인 2016.02.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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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취는 호기를 통해서 나오는 불쾌한 냄새로 구강 내 존재하는 세균 중 단백분해성 혐기성 세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50% 이상이 스스로 구취를 느끼고, 실제로는 약 30% 정도가 정상치를 벗어난다. 이 결과를 통해 구취는 많은 성인들의 주된 고민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실제 구취 유무와 유발 요인을 적절히 평가하여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취로 고민하는 환자들 대부분은 우선적으로 내과, 한의원, 이비인후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취의 대부분은 구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으므로, 구취는 치과에서 다루어야 할 구강 내 증상 중 하나이다. 구취의 원인은 구강 내 원인, 전신적 원인, 정신심리적 원인, 기타 원인으로 분류될 수 있다. 구취의 80~90%는 구강 내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데, 주로 혀의 후방부에서 유발된다. 구강 내 원인으로는 설태, 불량한 구강환경, 치아우식증, 치주질환, 구강 내 염증, 구강건조증, 의치의 부적절한 관리 혹은 불량 의치 장착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호흡기 질환, 간질환 및 신장질환, 당뇨 등의 전신요인과 구취공포증이나 망상형(Delusional) 장애와 같은 정신심리적 원인으로도 구취가 발생될 수 있다. 이 외에 양파, 마늘, 파 등의 음식물 섭취, 흡연, 기상이나 공복 시 나타나는 생리적 구취 등의 기타 원인으로도 구취가 발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통해 구취가 고민인 환자를 대상으로 실제 구취 수준을 평가할 수 있을까? 구취 검사법으로는 코로 직접 냄새를 맡는 관능적 검사, 휘발성 황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하는 기계적 검사, 혐기성 세균 배지를 이용하는 미생물 검사 등이 있다. 구취 환자는 무엇보다 자신이 실제로 구취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치과진료인력은 구취에 대한 고민으로 치과를 찾은 환자에게 객관적 검사를 통해 구취의 실제 유무 및 구취 수준을 평가해야 한다.

구취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주된 증상이며 해결하고 싶은 고민임에도 불구하고, 임상현장에서는 이를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침 및 적용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치과진료인력은 구취 환자를 대상으로 구취 관련 문항, 식생활일지, 구취지적경험 및 과거병력, 전신건강상태 등을 평가하고, 설배면세균막 검사, 치면세균막 검사, 치주낭 검사, 타액 검사를 활용하여 구강건강상태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강건강행태를 함께 평가하여, 평가 결과에 따라 중재법도 달리하여 접근해야 한다.

여러 선행 연구에서 구취의 원인과 휘발성 황화합물의 농도 수준에 따라 중재법을 달리 적용한 결과, 구취조절진료의 효과가 확인되었고, 구취의 유발 요인에 따라 구강보건교육, 치면세마, 전문가치면세정술, 치주병 치료, 구강 외 원인에 대한 내과 및 정신과 의뢰 등을 권장하는 구취조절진료 지침이 제시되기도 하였다(Murata et al. 2002). 따라서 치과진료인력은 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의 주된 고민인 구취를 조절하기 위해 구취 환자를 대상으로 구취의 객관적 검사, 구취 유발 요인 평가, 그리고 개인별 구취 수준 및 유발 요인에 따른 적절한 관리법을 포함하는 체계적 구취조절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며, 실제 임상현장에서도 활발히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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