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인력 수급난, 그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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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인력 수급난, 그 허와 실
  • 유 자 혜 국제이사 (영동대학교 치위생학과)
  • 승인 2011.02.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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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에서 치과위생사들의 이직률 및 퇴직률이 높다고 하는데 과연 그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최근 신문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출산과 육아

둘째, 열악한 근무 환경

셋째, 치과 스탭과 의료진 간의 의견 충돌

넷째, 무분별한 치위생(학)과 신·증설

최근 맞벌이 부부가 보편적인 사회적 현상에 비추어 볼 때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의 경우 경제활동 현장으로의 복귀의지가 매우 높은 편임은 물론, 오히려 열악한 근무환경과 치과 스탭, 진료인력 간의 마찰 등의 현장요인이 본업으로의 복귀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단순히 `출산과 육아'를 유휴인력 양산의 주요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대우문제에 있어서도 경력자를 기피하는 개원가의 현실에서 연차수 증가에 따른 이직 및 퇴직률 상승의 원인을 치과위생사들에게서만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치과의사가 뚜렷한 스탭 채용의 기준 없이 채용 자체에만 급급한 것이 더욱 인력난을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즉, 일부 개원가에서 지방 대학 출신 치과위생사 유치경쟁 차원에서 제시하는 기숙사 제공, `주 5일 근무', `야간 근무 없음', `겨울 휴가 제공', `해외여행 연 1회', `동종업체 최고 대우' 등의 조건들이 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국한되어 있고 이러한 조건들이 타지에 취업하는 치과위생사의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치과위생사들로 인해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는 지방 개원가의 입장에서는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불공정 행태라는 불만의 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못지않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는 치과위생사의 질적수준 저하에 따른 치과의료서비스의 질적저하이다.

입학자원의 감소와 반비례하여 무분별하게 추진된 치위생(학)과의 신·증설은 대학 간 학력차를 심화시키는데 일조한 반면, 지역의 인력수급 대책이라는 신·증설 취지가 무색하게 지역 잔류인력수에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어서 인력수급 정책의 적절성이 신중히 검토되어야 함은 물론, 지속적인 입학자원 감소에 따라 예상되는 대학의 입학정원 미달사태 또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하겠다. 

이 뿐 아니라 매년 배출되는 치과위생사 인력이 3,000∼4,000여명에 달해 치과위생사 면허자가 5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반면, 치과의사 면허자는 그 절반에 머무르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개원가의 구인난은 인력부족이라기 보다 내부적인 요인으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구강보건학회지 최근호(제 34권 제 4호, 2010년 12월)에 게재된 `치과병의원 인적자원의 관리 및 개발이 치과위생사의 이직의도에 미치는 영향(김기영, 정원균)' 논문에서도 치과위생사들의 이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병원 내 인사관리를 위한 인사고가와 복리후생을 언급하고 있는 것과 같이, 치과위생사의 인사고가와 복리후생 보장 등 이직요인의 현실적 분석을 통한 고정 활동인력의 확보방안 모색 또한 치과위생사 인력난의 해법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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