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애인치과병원 10년 '터줏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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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애인치과병원 10년 '터줏대감'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5.10.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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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치과 분야 전문가로 거듭난 이지혜 치과위생사

서울특별시장애인치과병원의 경력 10년차 치과위생사 이지혜(32)씨는 직원과 환자 모두에게

신뢰를 얻으며 병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대학 졸업과 함께 서울장애인치과병원에 입사한 이씨는 진료시스템과 체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하며 병원의 성공적인 정착에 기여했다.

현재는 병원의 '터줏대감'이자 장애인치과 분야에 있어 경험과 지식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입지를 굳혔다.

실제로 여러 대학에서 관련 분야에 대한 강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애인 환자 '삶의 질' 생각해요”

이씨가 장애인치과병원을 택한 건 치위생 업무를 하면서도 사회복지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실제로 장애인 환자 대부분은 치과 치료비가 부담돼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원환자 한 명당 길게는 1년여 치료기간이 소요된다.

게다가 전신건강 상태나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치과위생사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많다.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 자선사업가, 사회복지사 등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자를 대하는 순간만큼은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대화에 정성을 다하려고 한다. 정신적 피로감은 있지만 장애인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정해진 진료시간 동안 업무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스케일링하는 시간만 봐도 10분이면 될 케이스라도 여기서는 최대 1시간까지 걸린다.

“본을 뜨던 환자가 갑자기 구토를 하거나 구강세정을 하던 환자가 세정액을 뿜어서 옷이 홀딱 젖는 건 일상이 됐다. 크고 작은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로 많다.”

체력적인 한계를 느낄 법도 하지만 틈틈이 운동을 하며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는 게 이씨의 얘기다.

 

 특별한 노력, 특별한 존재 만든다

장애 특성에 맞는 맞춤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치과위생사에게 요구되는 지식의 폭도 넓다.

이씨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전신질환 관련 간호학, 약리학 등 관련 서적을 찾아보며 틈틈이 공부했다.

어떨 때는 공부 자료를 만들어 후배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공유하기도 했다.

그렇게 공부에 대한 열정과 성취감에 매료된 이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2011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근에는 보건교육사 1급 국가자격도 땄다.

이에 대해 이씨는 “정시 출퇴근이 보장되는 만큼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된 것”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도 성취감에 목마른 그는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치과계 발전에 영향력 있는 제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내년도 보건학 박사과정에 진학할 계획이다.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 치과위생사들이 공부하는 모습만 봐도 보람을 느낀다는 이씨.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남기는 그의 메시지에는 응원, 격려와 애정이 듬뿍 담겼다.

“치과위생사는 환자와 치과의사, 동료 치과위생사 모두에게 필요한 존재다. 이 사람들을 이어주는 것도 결국은 치과위생사다.

그만큼 '특별한 존재'라는 점에서 치과위생사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전문성을 발휘해 전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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