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다이아몬드 교육자 교육 참관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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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다이아몬드 교육자 교육 참관을 다녀와서…
  • 최윤선(성동구 보건소 치과위생사)
  • 승인 2009.06.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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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교육자 교육을 받고 나서 마음이 급해졌다.

나름대로 영유아 구강보건교육은 많이 해봤다고 자부했는데 지금까지 겉핥기로 공부해 왔음을 절실히 느꼈다. 이론보다 실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줄곧 해오다 마침 적당한 프로그램이 있어 신청을 결심했는데 앞으로라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하려면 정말 많이 연습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교육이 어찌 진행해야 할 지, 동화구연은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착색제 관찰과 수돗가가 없는 곳에서의 잇솔질 실전은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또 특히, 교육 전후 원장선생님과의 만남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많은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 나의 아주 작은 실수가 치과위생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다.

교육이 시작되자, 이날 교육을 담당했던 정민숙 선생님은 준비되어 있던 슬리퍼를 신지 않고 대뜸 양말을 꺼내 신었다. 당당한 걸음걸이로 성큼성큼 다니는 데 슬리퍼를 끌며 이동하는 것보다 훨씬 보기가 좋았다.

먼저 자료를 전부 꺼내놓고 하나씩 손가락으로 짚으시면서 원장선생님에게 꼼꼼하게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프로그램의 취지와 사이트를 소개하는 중 `우리가 이렇게 무거운 짐을 들고 힘들게 이동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의 10년 후를 위해서다'라는 말을 전하자, 나 역시 교육자로서 어깨가 무거워 졌다.

교육은 열정적으로 이루어 졌고, 아이들도 치아모형과 동화를 매우 재미있어 했으며, 실습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교육 중 제일 인상이 깊었던 점은 우선 `치과위생사 정민숙'이라고 크게 쓴 미니배너였다. 아이들이 착색제 바르기를 기다리면서, `치과위생사…?, 치과위생사…?'라고 소리 내어 읽는 등 작은 배너가 치과위생사 홍보에 큰 몫을 하는 것을 보고 세심한 계획에 감탄했다. 치과위생사 앞치마는 그냥 사복을 입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게 보였다.

아이들이 무안해하지 않고 집중하게끔 교육 중간 중간 아이들을 부드럽게 응시하는 선생님의 따뜻한 눈길에서도 배려가 느껴졌다. 선생님이 제작하신 잇솔질 교육용 노래(밥먹고 잇솔질, 간식먹고 잇솔질, 자기전에 잇솔질, 싹∼싹∼ 잇솔질∼)는 처음에 짐을 풀어놓으시면서 불러준 후, 교육 중에 아이들의 집중이 필요할 때마다 따라 부르게 했다.

아이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노래가 금방 입에 붙게 되어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아이템으로 생각됐다.

교육 후에는 치면착색제가 묻은 면봉으로 잇솔질법을 원장님과 교사들에게 직접 실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끝으로 교육을 마쳤다.

교육을 마친 후 참석자들끼리 정담을 나누었는데, 정말 누군가를 교육해야 하는 교육자 입장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음을 알았고, 많이 노력하고 많은 책을 읽어야하고, 다방면으로 생각해야하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어야 단 한명을 가르치더라도 부끄러움 없이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을 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부터 나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게 된다. 교육 참관을 하고 난 후에도 아직 마음이 약간 떨리기는 하지만, 교육 전보다 한층 성숙된 자신감을 가지고, 충치유병율이 제로가 되는 그 날까지 아이들을 교육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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