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를 마감하며' 어느 해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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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해를 마감하며' 어느 해의 메모
  • 치위협보
  • 승인 2010.11.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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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올해는 여느 해에 비해 인재와 천재가 고루 다사다난하게 펼쳐지고 있어요. 제 삶에 넋을 잃고 세상 바라보면 지구 여기저기 또한 넋 잃은 채 나를 바라봅니다.

지구의 슬픈 눈망울에서 자신의 눈망울을 응시한 적 있나요? 자신을 없이 하여 자신을 존재케 하는 삶의 자리가 속깊은 정신세계에서도 드넓은 물리의 영역에서도 편만했으면 좋겠어요.

불쾌함이 쾌함으로 번졌으면 좋겠어요. 비오는 날의 산보가 죄많은 이 몸의 밑바닥서부터 드넓게 일렁이는 이 땅의 속깊은 울렁임을 감지하게 합니다. 감하여 알고 감하여 움직임으로 쾌한 감정 불쾌한 감정 모두가 어울려집니다.

수해도 그렇지만 적조도 심했지요. 언젠가 뉴스에선 한반도 근해의 적조 발생해역을 파악하고 조사, 연구하여 그 원인 또한 규명했다면서 대책 마련이 눈앞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연구원들 한다는 말이 적조 발생의 조건에 관한 것뿐이지, 원인이라고 할 만한 것은 거의 전부 쏙 빠졌더라고요. 삶도 엇비슷하지 않겠나 생각도 들었어요. 이러저러한 사건과 현상이 나타났으면 분명 그 원인은 있으리라고 여기지요. 하지만 환경의 요인과 대략의 말로 조합하여 이해되는 조건적 요인 그 밑에 늘 원인은 숨어있지요.

아무튼 현상의 원인은 과거에서 찾아집니다. 적조의 근원은 지상오염물의 유입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니, 이건 다르더라고요. 현상의 원인은 하나님의 손아귀, 인간 편에선 미래에서 찾아지더라고요. 가령 이런 식이예요.

적조가 발생하는 원인은 맑은 내일의 바다가 오늘의 지평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는. 대강 대강의 막연한 기대와 소망 중의 기대가 갖는 차이점을 간단하게는 알겠어요. 여기까지, 거꾸로 살핀 `고진감래'였습니다. 곤고의 결과가 아니라 곤고의 원인이 감사라는 얘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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