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치과 임상에서 영양관리의 중요성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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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치과 임상에서 영양관리의 중요성을 배우다
  • 최용금 (선문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
  • 승인 2016.03.3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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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일본 요코하마 일본치과의사회관에서 열린 ‘치과에서의 영양관리’ 포럼에 참석했다.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학술대회 연자로 인연이 된 일본 현지의 요시오카 히데키 원장의 초대로 이번 포럼에 참석하게 되었다. 사실 포럼을 참석하게 된 또 다른 이유로는 일본의 취업을 원하는 제자를 원장님께 소개하기 위한 방문이기도 했다.

이번 포럼은 히데키 원장이 일본에서 치과를 운영하면서 실제 자신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채혈을 통한 영양분석, 환자 구강 상태에 따른 식이 처방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포럼에는 현지 일본 치과 원장들과 치과위생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치과에서 환자의 영양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한국에서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는 이 분야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는 임상가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포럼에 참석한 임상가들은 환자들의 영영관리가 구강건강에 실제 미치는 영향을 큰 변수로 인식하고 있었다. 구강과 영양학에 대한 심도 있는 이론적 탐구와 함께, 이를 치과임상 현장에 적용하고자 하는 이들의 방향성에 놀랍기도 했다.

히데키 원장은 인간은 기본적으로 육식에 가까운 동물로 분류될 수 있다며, 구강건강을 위해 단백질의 섭취를 강조했다. 총 단백질 섭취량이 낮으면 치석부착도 쉽게 되고 잇몸의 착색현상과 잇몸출혈이 쉽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헤모글로빈에서 철을 둘러싸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Vitamin B와 Vitamin C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당뇨병은 감염에 대한 신체의 저항성을 감소시킬 수 있어 관리가 매우 필요한 질병으로, 혈당이 증가하면 치주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혈당을 가능한 정상에 가깝게 유지하면서 치주조직을 보호해야 하는데, 혈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영양관리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일본 임상가들에게 치주질환과 관련한 영영관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었다. 다양한 관점에서 영양과 구강건강과의 연관성을 제시하고 실제 환자사례를 통해 설명해 내는 점은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나라 치위생(학)과 교육과정에도 치과영양학이 포함돼 있다. 다만 임상현장에서 치과위생사가 치과를 내원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영양 및 식이 관리를 하고, 영양과 구강건강과의 연관성을 이론적 근거하에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교육하는 곳은 흔치 않다.

앞으로 치과위생사의 역량을 좀 더 폭 넓게 본다면, 치과위생사들이 영양관리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을 좀 더 깊이 가질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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