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인정받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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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인정받는 사회
  • 오혜영 공보위원
  • 승인 2007.10.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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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조교수 신정아 학력위조󰡒 수개월 전 신문의 한쪽 면에 자리했던 신정아 학력위조사건은 지금 일파만파로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거짓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이에 크건 작건, 자의건 타의건 간에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과 관련 조직은 그 파장의 끝을 가늠할 수조차 없는 지경이다.

이에 따라 유명 학원 강사의 학력위조부터 그간 많이 알려져 왔던 유명인사들, 그리고 유명연예인들까지도 학력위조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분명 학력위조를 했다는 것은 공식적인 거짓말로 사회적인 비판을 받아 마땅하고 그로인해 누군가에게 손해를 입혔다면 응당 벌을 받아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신정아를 제외한 이 사람들은 저마다 학력위조가 본인의 의도가 아닌데서 부터 출발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자신의 학력을 부풀려 놓았다는 것인데, 꼬집어 말해서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고치려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관을 한 죄는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가? 어찌되었건 학력위조를 한 것은 사실이고 그로 인한 사회적인 책임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세상에 유래 없는 학력위조 사건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일까? 얼마 전 우리나라 헐리우드 스타라며 배우 김윤진이 어느 코미디 프로에 출연했던 적이 있었다.

진행자인 MC는 그간 연예인 학력위조 사건을 의식한 듯 미국의 유명대학교 출신인 김윤진의 학력을 슬쩍 내비치며 미국에서도 소개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답변은 의외로 미국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뭔가 좀 부족하다 싶어도 어느 유명대학만 나왔다고 하면 그 사람이 달리 보이는 우리나라 풍토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연예인이라면 연기를 잘해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으면 되고, 어떤 해당분야의 전문가라면 전문가답게 최선을 다해서 진정한 실력으로서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당장 우리 주변을 보아도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오랜 임상경험으로 축적된 실력과 노하우가 단지 학위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외면당하기 일쑤고, 반대로 아무런 임상경험도 없는 사람이 단지 학력이 높다는 이유로 인정받는다. 당장 치과를 찾는 환자들 만해도 아직까지 실력보다는 원장님의 학력을 중요시 하는 환자가 많은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임상적 경험과 실력도 뛰어나고 학문적인 깊이도 받쳐줄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지 아니한가. 실력이 학력을 배제한 실력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면 환자를 위한 진료의 질과 학생을 위한 임상적인 교육의 질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일단 좋은 대학부터 나오고 보자라는 사회적인 풍토로 본의 아닌(?) 거짓을 말하게 된 그들에게 비뚤어진 우리의 사회가 과연 비난 할 자격이 있는지 반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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