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조증에 대한 치과위생사의 대처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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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건조증에 대한 치과위생사의 대처 방안
  • 김영수 (고려대의료원 구로병원 치과 임상예방치과 교
  • 승인 2008.06.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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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강건조증(Dry Mouth)이란?

최근, 스트레스 사회 속에서 우리의 일상은 매일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고, 좋지 않은 몸 상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신적 긴장이 계속되면 자율신경계의 변조나 호르몬의 부조화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교감신경계가 긴장을 하여, 아드레날린과 노아아드레날린 등의 카테콜아민류의 혈중농도가 상승하여, 순환기계와 분비계의 조화가 무너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구강영역에서 이것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은 타액분비억제로, 결과적으로 구강건조를 초래하게 된다.

실생활에서 이를 경험하는 것은 흔한 일로, 만약 우리 자신이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한다든가, 배우자나 애인에 대한 기쁨이나 노여움 등으로 흥분하고 있을 때, 또는 무언가에 의해 궁지에 몰려서 위기를 맞이한 상황 등을 생각해 보자. 이 때, 동공은 열리고,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심장의 고동을 스스로 느끼며,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편, 살갗은 어느새 닭살이 되고, 손과 발바닥에는 식은 땀이 나고,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된다. 이와 같이, 순간적인 긴장성 행동으로 입이 마르는 것은 정상적인 상태이지만, 연중 항상 긴장의 연속이라면 언젠가는 병이 들어 버린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의사는 향정신의약품을 환자에게 처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약의 대부분은 타액분비억제 작용이 있고, 심한 경우에는 향정신의약품을 복용하여 구강과 목이 마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Dry Mouth는 쉐그렌 증후군과 같은 질환과도 연관되지만, 환자 중에는 반드시 구강건조를 주소로 하고 있다고는 한정지을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즉, 심인적으로 구강건조감이 있는 경우와 약제 등의 인위적 요인에 의한 경우도 적지 않다. Dry Mouth환자는 원인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가 얽혀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원인을 검토하면서 당황하지 말고 끈기 있게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요령일 것이다.

2. 구강건조와 혀의 진찰

타액은 구강내 연조직과 치아 등을 보호하고, 저작, 연하 기능을 도와 준다. 또한, 음식의 소화나 회화 등에도 역할을 하며, 구강 건강뿐만 아니라 전신의 건강에도 기여하고 있다.

구강건조증은 구강점막의 건조증이라고 하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임상적으로는 구강의 건조감을 자각하고 있는 경우와 타액분비저하에 의한 임상증상이 있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구강건조감의 자각은 타액분비저하와 구강점막의 보습도 저하, 타액의 점성 항진, 그리고 그 밖의 질환 등에서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구강건조, 다른 말로 Dry Mouth라고 불리우는 증상은, 구강의 건조감 뿐만 아니라, 구강의 위화감이나 의치 부적합 등 여러 가지 상태를 포함하고 있다.

임상적으로 살펴본 구강건조증은, 타액분비량의 저하나 구강점막의 건조에 의한 증상이 주증상을 이루고, 자각증상의 하나로 구강건조감이 표현되는 것이다.

타액은 타액선 개구부의 위치로부터 혀 밑으로 유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설하부보다 설배부 점막이나 구개점막부에 건조감을 자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설유두위축 등에 의해 설태 등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 환자에서는 타액을 저류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타액이 존재해도 설배부점막의 건조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구강기능 저하나 혀의 긴장 등에 의해 타액을 휘저어 섞는 교반 능력이 떨어지면, 타액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구강건조감을 자각하는 경우가 있다.

2-1. 혀에 나타나는 특징

구강건조를 일으키는 원인에는, 크게 나누어 타액선에서의 분비량의 저하와 분비기능의 장해로 나눌 수 있다.

분비량의 저하에는 체액량의 저하, 예를 들면, 이뇨작용이 있는 약제 복용(심혈관질환 약의 상당수가 해당)의 경우나, 탈수, 타액선으로의 체액공급 저하 등이 있다.

분비기능 장해에는 쉐그렌 증후군 등에서 볼 수 있는 분비선 기능 장해 등이 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단일 설소견이 아닌, 각각의 원인으로 여러가지 설소견을 나타낸다.

체액량의 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혈액 중 수분이 감소되어, 혈액의 농축이 일어나고, 적혈구의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혀가 홍색을 띠게 된다. 구강건조가 진행되면, 설유두, 특히 사상유두부의 건조가 눈에 띄게 되며, 이런 상태가 만성이 되면, 서서히 설유두가 없어져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그림 1)

한편, 체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비가 어려운 체질의 경우에는, 체액저류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설체 내의 체액저류 때문에 설변연부에 치흔이 보여지는 경우도 있다.(그림 2)

타액량이 저하되면, 설표면에 점성이 증가된 타액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타액량이 저하되는 경우는, 발열이나 약제로 인한 구강건조의 경우도 있고, 이런 경우에는 설태의 색조가 황색으로부터 갈색으로 변화한다. 이것은, 설태 내부의 세균총이 변화하여 황색을 만드는 세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구강건조가 급격히 발생되면, 설태가 갈색으로 변화하여 소위 흑모설의 소견을 나타내게 된다.

구강건조가 있는 환자 중, 타액유무에 관계없이, 건조감을 강하게 자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설유두가 위축했기 때문에 타액을 보습하는 능력이 떨어진 경우 등이다. 이런 경우에는, 타액이 설하부에서 발견되어도 혀 위에 타액을 휘저어 섞어 저류시킬 수 없기 때문에 건조감을 호소하게 된다. 더구나, 혀의 끝부분에 치흔이 보이는 경우에는 혀 앞쪽 끝을 전치부에 꽉 누르고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증례에서는 혀의 긴장 때문에 혀의 움직임이 저하되고, 타액의 교반능력(휘저어 섞는 능력)이 저하됨에 따라 혀 윗부분의 타액분비량이 저하되어 버린다. 동일한 구강건조 환자에 있어서도, 이와 같이 혀의 관찰을 수행함으로써, 그 원인을 추측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게 된다.

3. 타액분비 저하로 인한 구강건조증의 일반적인 치료 방법

일반적으로 타액분비저하로 인한 구강건조증은 타액 분비가 정상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을 때 환자가 느끼기 시작한다.(그림 3) 이 증상은 여러 가지 약물(항콜린성 약물, 항우울증 약물, 항히스타민성 약물, 정신병 치료약물, 고혈압 치료제, 항이뇨제, 파킨슨씨병 치료약물 등) 또는 특정한 전신 질환, 노화, 저작감소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방사선조사로서, 치료를 위해 방사선조사를 받은 환자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타액선 선포 세포 중에서 장액성 세포가 점액성 세포보다 방사선조사에 더욱 민감하므로 방사선 조사 후에는 타액 분비량 감소와 함께 타액의 점도가 증가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구강 내 연조직 질환은 물론 치아우식증 유발의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타액이 구강 내 건강과 기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타액이 치아우식증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강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그렇지만 타액선의 기능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타액 분비를 자극하는 방법이 가장 적당하지만, 타액선이 완전히 제 기능을 잃어 타액분비 자극만으로 타액 분비를 유발할 수 없는 경우에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를 해 주는 수밖에 없다. 물론, 이 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법을 사용할지는 환자의 전신적 상태와 특정치료법의 사용 가능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먼저, 타액선의 기능이 일부 유지되고 있는 경우에는 맛에 의한 자극이나 저작, 구강 내 연조직과 치주조직에 있는 감각신경의 자극을 통해 타액분비를 유발시킬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껌이나 파라핀 등을 씹게 할 수 있겠으나, 이 방법은 자주 반복해야 하는 단점과 항상 무설탕 껌을 입 안에 씹고 있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다른 방법으로 구강건조 증상과 삼킴 장애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물을 사용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이외에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을 들 수 있으며, 부교감신경 유사약물로 타액분비를 유발하는데 탁월한 효과의 pilocarpine이 있지만 심혈관계나 호흡계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타액선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었을 때, 타액대체물(인공 타액)을 투여할 수도 있으나, 이런 물질들이 실제 타액에 비해 점도가 높아 불편하고 비싸 환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4. 구강건조 환자에게 치위생사가 권할 수 있는 처방들

1) 하루 3회의 공복 시간대(오전 10시-11시, 오후 3시-4시, 저 녁 9시-10시)에 맞추어 물 200cc 정도를 마시도록 권한다.

2) 혀를 tongue cleaner 등으로 지나치게 자주 닦아 내거나, 치약(세치제) 등으로 닦아 내면, 설유두의 손상과 점막의 손상이 초래되어, 오히려 점막과민으로 인한 혀의 건조 및 구강건조가 초래되므로, 가급적 지나친 tongue cleaning을 금하게 하고, 식사 후에는 물에 의한 양치로 혀와 점막에 묻은 음식물을 부유시켜 그대로 삼키도록 교육한다.

3) 혀 운동과 볼 운동을 교습하여, 평상시 구강 내 긴장 상태를 항상 풀어 주도록 하고, 혀와 볼 운동에 의한 타액 분비를 유도시킨다.

4)무설탕껌을 사용해도 좋으나(Xylitol 껌), 이 때에는 껌을 씹지 말고 입 안에 보관한다는 의미를 환자에게 교육시켜, 타액 분비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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