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 시대의 교육법, 플립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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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 시대의 교육법, 플립러닝!
  • 박영민 (여주대학교 치위생과 교수)
  • 승인 2016.04.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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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영 민 (여주대학교 치위생과 교수)

지성의 요람인 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의 진원지와 원인이 어디인지 무엇인지 다양한 주장이 난무한다. 아무튼 현대의 대학교육은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테드(TED), 무크(MOOC) 등 전 세계를 자유로이 실시간 넘나드는 새로운 교육시스템이 우리의 사이버공간조차도 잠식해 오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세바시, K-MOOC를 출범시켜 국내 대학들도 교육수요자 즉 학습자의 선택권을 최대한 존중하며 호응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곧 그 수요자의 선택에 밀리는 대학은 자연도태라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할 것이다. 그래서 이제 대학과 교수는 학습자를 위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공해야 하며 그들의 효율적인 학습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철저히 외면 받을 것이다. 최근 학습자의 개인별 맞춤,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며 핵심역량을 강화시키는 교육법이 플립러닝(Fliped learning) 이라 불리우는 스마트러닝 시대가 도래하였고 널리 회자되고 있다.

스마트 학습법은 학습자의 연령이나 대상이 특정한 영역에 국한되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나, 즉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각자의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장점이 있다. 스마트러닝의 도입률은 초창기인 2012년 47%였지만 현재는 80%에 달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대학과 임상 현장에서의 교육에 적용되는 강의 방식은 꾸준히 변화되어 왔다. 문제기반 학습, 액션러닝, 프로젝트기반 학습, 이-러닝 등 수많은 방법이 동원되었지만, 그만큼 혁신되었느냐엔 여전히 의문이 따른다. 최근에는 서울대, 카이스트, 이화여대 등 주요대학에서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으며, 필자도 강의에 적극 도입하고 있는 플립러닝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가 이미 하고 있었던 것인데 별 생각없이, 아니 치열함 없이 일상적으로 행해왔기 때문에 그 특장점을 간과해 왔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복습보다 예습에 중점을 두고, 수업 시에는 친구들과 신나고 사이좋게 토론 중심의 학습을 하는 것이다. 주입식 강의를 버리는 것이다. 선행학습, 즉 예습을 혼자서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강의 자료를 미리 학습자에게 제공한다. 강의 자료는 주로 동영상의 형태로 10분 이내의 짧은 분량이라 스마트폰으로 등하교할때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는데 편리하다. 별도의 사교육비 지출이 필요없는 단순한 선행학습이지만 자기주도적이어서 효과는 더욱 뚜렷하다. 교실 안에서는 친구인 학습자와 상호 간 토론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교수자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이끌어주며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학습자는 다시 자신의 언어와 논리로 요약 정리해서 카페에 올려 동료들과 공유한다. 즉 교실에서 학습에 대한 새로운 케미를 유도해 내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토론을 유도하여 우리식 하브루타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교수자는 학습자의 자료와 질문에 대해 적절한 피드백을 주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제공하며 또한 면대면 수업을 통해서도 완성되기 때문에 많은 장점이 있다. 또한 주입식 강의를 줄여 확보된 시간은 학습자에게 인성교육이라는 본질적인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학습자들은 기존의 주입식 강의에 익숙해져 왔기 때문에 다소 낯설어 할 수 있다. 이때 교수자의 기존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할이 부여된다. 즉, 교수자는 티쳐가 아니라 촉진자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교육의 촉진자로서의 역할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디지털 미디어의 활용능력이다. 교육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필수적인 이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 인류에게도 요청되는 기본 능력으로 하향평준화된 것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능력만으로 이미 기본 실력은 확보된 것이다. 진보의 최일선에 위치한 교수자는 늘 사회의 변화를 민감하게 수용하여 학습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지식정보화 시대인 현재 미디어 활용능력의 확보는 교수자로서는 당연한 것이며 남에게 의존할 수 없다. 바둑의 훈수도 뭘 알아야 훈수를 둘 수 있다.

둘째는 안내자 역할이다. 교수자라고 해서 쏟아지는 정보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견해를 다 가질 순 없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공유되는 통합된 지식만이 정확한 예견과 현명한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학습 촉진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면 열린 사고와 미디어 활용 능력 그리고 꾸준함이 아닐까 한다.

셋째는 동기부여가이다. 학습자들의 성취의욕을 고취시키고 학습환경을 밝고 명랑하게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다. 실수를 용납하고 엉뚱한 질문이라도 허용되는 분위기에서 창의력이 형성되듯이, 학습자 상호 간 학습과 교수자와 학습자의 인간적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거꾸로 교실의 주창자인 베르그만 교사가 주장하는 것만이 정답일 수 없고, 특정한 전문가의 이론이 정답일 수 없는 교수자가 각자의 상황에서 교육을 위해 나름의 시도를 하는 것으로도 충분한 출발이라 본다. 혹자는 교실에서 강의를 절대 하지 말라고 한다. 카페, 밴드, 큐알코드, 스마트폰, 핑퐁어플, 유투브, 캡쳐, 네이버 오피스, 프레지, 에버노트, N 클라우드, PPT 등이 몇 년 동안 필자가 활용해온 스마트 교육법 도구이다. 너무 많은가? 한꺼번에 모든 어플을 사용하거나 자신이 강의하는 교과목에 모두 적용할 필요는 없고 적절한 선택을 통해 몇 가지만이라도 능숙하게 사용하면 충분하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교수자끼리 서로 연대하여 다양하게 제공되는 교육용 어플을 연구 공유한다면, 학습자를 위한 효과적이며 우리가 지향하는 스마트한 생활에 도움을 주는 진짜 스마트한 학습법이 반드시 완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교육에 대한 요구가 많은 치과임상 현장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한다면 곧 다가오는 원데이 시대, 디지털 덴티스트리 구현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면 오늘도 일을 병행하면서 학이시습하는 꾸준함을 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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