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질환 환자의 구강건강관리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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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질환 환자의 구강건강관리Ⅱ
  • 김 영 숙 교수(수원여자대학 치위생과)
  • 승인 2006.01.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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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당뇨병과 치과질환

당뇨병 환자에서 치과질환은 매우 흔하며 또 치과질환으로 당뇨병을 처음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당뇨병의 치료경과 및 치과질환의 치료경과 등이 서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3).

여기서는 당뇨병 환자의 치과질환 증상 및 치과치료 시 주의할 사항에 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1) 당뇨병 환자의 구강 합병증과 증상

당뇨병 환자의 흔한 구강합병증에는 구강건조증, 세균, 바이러스 또는 진균에 의한 감염증, 상처 치유의 장애, 치아우식증의 빈도와 중증도 증가, 치은염과 치주염, 치근단 농양 및 구강 작열감 등이 있으며, 그 중 치주질환이 흔하고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에서 흔한 구강증상은 대개 비특이적인 것으로 전신적인 면역반응의 저하, 구강내 세균에 대한 신체 저항력의 감소 등이 원인이다. 잘 조절되지 않은 당뇨병 환자에서는 치주질환 등의 구강내 감염증이 문제가 되고 당뇨병 환자의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치주질환에 이환되는 비율이 증가한다. 당뇨병의 발생이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노인인구의 증가현상을 고려할 때 당뇨병에서 치과질환에 대한 관심이 더 커져야 할 것이다.

(2) 고혈당과 구강건조증

고혈당 상태에서는 소변으로 수분 배설이 증가되어 세포외액의 감소를 초래하고 이는 타액 분비의 감소를 가져온다. 따라서 환자의 입이 마르게 되어 구강건조증이 생긴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구강에서 타액은 수분 뿐 아니라 피수 전해질, 당단백, 항세균 작용의 효소 등을 포함하고 있어 구강점막에 대한 윤활 및 보호작용을 담당하고 있다. 타액의 양과 구성분이 적당해야 구강 내 청결, 적정 산도의 유지, 독성 성분의 제거, 세균의 독소와 효소의 중화, 세균의 파괴 등의 작용을 통하여 치아와 구개 연조직의 항상성을 보호하고 유지할 수 있다.

타액량이 감소하거나 타액의 조성에 이상이 생기면 구강내 건강상태가 나빠진다. 구강점막의 염증, 궤양, 상피탈락, 기회감염 등과 혀의 유두소실과 통증 등의 문제점들이 흔히 발생한다. 또한 윤활작용의 소실과 더불어 저작기능, 미각 및 삼키는 기능의 장애가 초래되어 영양섭취에도 장애가 생긴다. 치아우식증의 증가도 타액량의 감소와 연관된다1)2)3).

혈액 내 포도당 농도는 타액내의 포도당 농도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1)2)3).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의 타액내 포도당 농도는 대조군에서 보다 증가되어 있다. 정상인에서 이하선 타액의 포도당 농도는 0.22~1.69mg/100mL로 알려져 있으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에서는 0.22~6.33mg/100mL 로 증가되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타액내의 포도당 증가가 구강내 합병증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명백하지 않으나 포도당이 구강내의 특정 세균군에 영양원으로 제공될 수 있어 각종 세균에 의한 감염증의 발생이 증가될 수 있다.

혈당이 높은 경우에는 치은 열구액 내의 포도당 농도 역시 증가되며 타액내의 포도당 농도 증가와 함께 구강내 세균 분포의 변동에 영향을 미친다3).

(3) 당뇨병과 치주질환

당뇨병과 연관이 많은 치과질환은 치주질환이 잘 알려져 있고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치주질환은 조절되지 않은 당뇨병에서 증가하며 나이가 듦에 따라 발생률이 증가하며 다른 합병증이 유발된 당뇨병 환자에서 더욱 잘 발생한다.

(4) 당뇨병 환자에서 흔한 기타질환

활동성 치아우식증과 치아결손의 비율이 정상인에서 보다 증가되고 혈당조절의 비율이 불량할수록 더 현저하게 나타난다1)2)3). 당뇨병을 가진 모체에서 태어난 어린이의 치아 Enamel 형성이 정상 산모에 비하여 감소되는데 고혈당에 의한 Enamel 기질의 형성과 석회화의 장애에 의한 현상으로 여겨진다. 당뇨병 환자에서 Candida 증을 비롯한 각종 구강내 감염증이 증가되며 구강내 편평태선의 발생빈도도 증가된다. 당뇨병성 신경증에 의하여 구강내 감각이상, 작열감, 통증 등의 증상이 호발되며 이것은 당뇨병의 조기발견과 치료로서 예방할 수 있다.

(5) 당뇨병 환자의 치과치료 시 주의할 사항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치과치료는 대사조절상태와 케톤산증, 저혈당의 여부와 합병증, 공복혈당, 당화혈색소치 등의 기준을 이용하여 저위험군과 중등도 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나누어 관리한다.

당뇨는 감염에 취약해지고 치조골이 보통사람보다 쉽게 퇴축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관리만 잘 받으면 치과치료에 그다지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합병증으로 고혈압이 있는 경우는 장시간의 치료가 어렵다. 누운 자세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절반만 누운 자세를 취하도록 권하고 되도록이면 스트레스에 잘 견디는 오전에 약속을 잡는 것이 좋다.

신장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는 투약 외에는 특별한 장애는 없다. 단, 약 중에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주는 약이 있기 때문에 잘 선택해야 한다.

5. 장기이식 환자의 구강관리

장기이식(organ transplantation) 이란 어떤 조직 또는 장기의 파손된 기능을 대상할 목적으로 원래 존재하는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조직 또는 장기를 옮기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자기 자신의 조직․장기의 위치를 옮기는 경우는 자가이식, 타인의 것을 옮기는 경우는 동종이식, 종류를 달리하는 동물로부터 옮기는 것은 이종이식이라고 한다4).

(1) 자가이식

자가이식은 옛날부터 행하여졌다. 안면이나 두부에 생긴 피부결손부에 대하여 구간부(軀幹部)의 피부를 이식하는 것은 19세기 중반부터 행하여졌고, 그 후 골절치료의 목적으로 자신의 뼈를 사용하는 일이 널리 행하여지게 되었다4). 또 혈관․힘줄․신경 혹은 모발 등의 자가이식도 종종 행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자가이식에 있어서도 재료의 채취 면에서 현저한 제한을 받게 되고, 특히 장기의 경우에는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동종이식 또는 이종이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가조직 또는 장기 이외로부터의 이식을 시도할 경우에는 당연히 생물학적인 거부반응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거기에는 인도적․사회적 문제도 따르게 된다5).

(2) 이종이식

이종이식은 오래 전에 양의 혈액의 수혈이 시도된 시대도 있었지만, 근년에는 각막(角膜)․뼈․혈관 등의 이식이 연구되었다. 그러나 두드러진 진전은 기대되지 않고 있다.

(3) 동종이식

이종이식에 비해서 널리 연구가 행하여져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고 임상적으로도 실용성을 거두었다. 동종이식은 사람으로부터 사람으로의 이식이다. 이 경우, 일란성쌍생아에 있어서는 개체가 달라도 몸의 구성 단백질이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1945년 E.K.란트슈타이너와 C.A.후프나겔은 일란성 쌍생아의 한 사람으로부터 급성신부전에 걸린 같은 쌍생아에게 신장이식을 실시하여 그 활착에 성공하였고, 8년간에 걸쳐 생명을 유지할 수가 있었다4). 그러나 일란성 쌍생아 이외의 이식에서는 반드시 개체방위반응인 거부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신장과 같은 복잡한 장기는 물론, 피부편(皮膚片)과 같은 것이라도 결국에는 괴사를 일으켜 활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수가 많다6).

(4) 장기이식환자에서의 치은비대

최근들어 신장이식이나 심장이식 등의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특정한 약물을 전신적 투여 후 환자에게서 치은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연구보고가 계속되고 있다7). 장기이식과 자가면역질환 등에 새로운 약품이 소개되었는데 phenytoin, calcium channel blocker, cyclorporine 등이 대표적인 약물이다. 이러한 약물에 의한 치은비대는 원인이 확실하지 않으며 치료법도 정립되어 있지 않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원인이 되는 약물을 다른 약물로 대체하는 것이 되겠지만 국소적인 부작용이 전신적인 효과 보다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약물을 바꾸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치석제거술과 치근활택술 및 구강위생지도로 좋은 결과를 보기도 하지만 대개는 외과적 처치를 동반한다.

6. 구강내 과다 출혈환자의 구강관리

구강악안면 혈관손상이나 전신적인 출혈성 질환으로 구강내 출혈이 과도하면 상기도 페쇄의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외부로 유출된 혈액이 환자 주위를 붉은 색으로 오염시켜 정서적인 장애로 실신(syncope)이 발생될 우려도 있다8). 또한 위장관으로 삼켜진 혈액은 위장관을 자극하여 오심과 구토의 가능성이 있고 환자의 의식이 불량한 경우는 구토할 경우 위산이 포함된 토물의 기도 흡인으로 흡인성 폐렴이나 질식사의 위험이 따르게 된다.

또한 계속되는 출혈로 인한 순환혈류량의 감소는 완서 관류조직(내장, 근육, 피부)의 혈액이 급서 관류조직(심장, 폐, 뇌, 신장)으로 이동되는 혈역학의 변화로 심신의 약화가 초래되며 과도한 출혈은 저혈량성 쇼크의 발생으로 생명의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8). 따라서 구강내 과다출혈을 신속 정확하게 지혈시키고 후처치를 제대로 시행해야 한다.

7. 글을 마무리하며

의학적으로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치과진료 시 그 진단, 주소, 치료 및 예후에 있어서 일반인에 비해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보이므로 치과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전신질환의 유형에 대한 기본 지식과 처치 방법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전신질환자의 대부분이 고령인 경우가 많고 두 가지 이상의 전신질환이 같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그렇지만 전신질환이 있다고 해도 조절이 잘되고 있는 상태에 있으며 담당 의사와의 협진 진료만 잘 이루어진다면 환자의 치과진료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 전신질환의 악화 및 응급상황의 발생, 치과진료 후 창상치유 지연이나 합병증 발생 등의 치명적 상황이 야기될 수 있으므로 치과위생사는 이러한 전신질환과 치과진료와의 연관성에 대해 잘 인지하고 특히 치과진료와 관련된 전신질환의 합병증에 대해 잘 숙지하여 그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끝〉

■ 참고문헌

1. 대한당뇨병학회:당뇨병학, 2nd. p 583, 서울, 고려의학

2. 대한구강내과학회지:구강내과학, 5th ed. p. 196, 서울, 신흥인터네셔널

3. 김인주, 박준상:당뇨병과 치과질환, Diabetes monitor, 1998

4. 김용순:장기이식-원리와 실제, 현문사, 1997

5. 대한간호학협회 편:간호학대사전, 한국사전연구사, 1997

6. 주호노: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육법사, 2000

7. 조영호, 이영규:장기이식환자에서의 치은비대에 관한 azithromycin의 효과, 대한치주과학회지, Vol. 28, No. 4, 1998.

8. 유재하, 강상훈, 김현실, 김종배:구강내 과다출혈로 내원한 응급환자에 관한 임상적 연구, 대한구강악안면학회지, Vol. 28, p383-389, 2002.

9. 최성림, 민승기, 최문기:구강악안면외과에 내원한 전신질환을 동반한 환자들의 예후에 관한 후향적 연구,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지, Vol. 25, No. 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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