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석과 치주질환
상태바
치석과 치주질환
  • 홍성우 (총치과의원장)
  • 승인 2006.11.22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석은 치주질환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혹시 치석 때문에 치주질환이 생긴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궁금하다.

치석에게 입을 그려주고 말을 하게 만든 다음 치석과 대화를 해보았다.

다음은 그 대화내용이다.

 

나 : 너는 누구냐?

치석 : 저는 남들이 치석이라고 부르며 내 원조는 음식물찌꺼기랍니다.

나 : 음식물찌꺼기는 자정작용이나 칫솔질로 입안에서 제거되는데 너는 어찌 남았느냐?

치석 : 저는 그런 자정작용이 안되고 칫솔질도 이루어지지 않는 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 : 그런 곳이 어디냐?

치석 : 남들이 치주인대라고 부르는 살틈이 제가 있기 좋은 곳입니다.

나 : 치주인대는 아주 질긴 조직으로 알고 있는데 그럼 네가 물어뜯으며 들어갔느냐?

치석 :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아주 침에 불린 아주 부드러운 음식물찌꺼기가 그 재료이며 따라서 그런 질긴 조직을 파괴시킬 수 없습니다.

나 : 그러하다면 치주인대가 잇몸질환으로 망가졌더란 말이냐?

치석 : 아닙니다. 치주인대는 멀쩡했는데 치아가 옆으로 흔들리며 치아뿌리가 치주인대를 짓누르는 행위를 계속한 결과 치주인대가 짓이겨지면서 파열되었습니다. 치아가 일하지 않을 때는 망가지는 치주인대가 다시 회복하려고 하다가 밥을 먹을 때마다 치아뿌리에 짓이김을 당해서 결국은 회복되지 못하더군요. 파열된 치주인대는 마치 양념이 잘 배이도록 잘 짓이겨진 고기같아서 저는 이런 살틈으로 침에 녹아서 아주 쉽게 스며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곧 세균이 따라 들어와서 번식하면서 끈적이는 물질을 만들면서 그 수가 불어나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은 이런 세균과 세균산물을 치태라고 부르더군요. 그리고 이런 끈적한 물질에 침속의 무기질과 이온등이 침착하여 비로소 치석이라고 불리우는 돌덩어리가 생겼습니다.

나 : 너는 처음부터 크진 않았을텐데 어떻게 치조골속에서 그렇게 커지게 되었느냐? 남들은

네가 치조골을 파괴시키며 커진다고들 하는데 그말이 사실이냐?

치석 : 제가 가장 억울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까 말했듯이 저는 이빨이 달리지 않아서 단단한 치조골은커녕 살덩어리인 치주인대도 파괴시키지 않습니다. 치주인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이번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나 : 치주인대는 감각수용기가 있으며 교합력을 분산시키고 영양분을 치아에 공급하지 않느냐? 아참, 그리고 치주인대는 양쪽끝이 각기 치조골과 백악질속에 파묻혀있어서 치아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때 치조골과 백악질에 당기는 힘을 가하는 줄로 알고 있다.

치석 : 맞습니다. 치아가 제대로 기능을 할 때는 치아가 치조골쪽으로 이동하며 치주인대는 거의다 늘어나게 되지요. 치주인대는 늘어나지만 치아뿌리에 눌린 치주조직의 체액이 치은낭쪽으로 빠져나오는데 사람들은 이를 치은열구삼출액으로 불리우더군요. 따라서 저작기능중에 이런 삼출액으로 이런 치은낭에서도 자정작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참, 이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치조골이야기를 하려던 참입니다. 치아가 제 기능을 할 때 치주인대의 양쪽끝에는 장력이 발생하며 결국 치주인대는 치조골을 잡아당기게 되는데, 치조골에 묻혀있는 치주인대를 우리는 Sharpey's fiber라고 하며 이 주위에 치조골을 만들어내는 치조골모세포가 빼곡히 배열하고 있으면서 장력이라는 힘이 작용됨과 동시에 뼈를 만들어내려는 성향을 보이게 됩니다. 이런 성향은 백악질에서도 마찬가지지요.

그래서 치아의 교합면이 닳게 되고 치아가 정말 교합평면쪽으로 이동하면서 발생되는 빈 공간을 각기 치조골과 백악질에 채우게 됩니다.

나 : 망가진 치조골을 말하면서 서두가 너무 길구나.

치석 : 이 서두에 바로 그 해답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망가진 치주인대는 장력을 발생시킬 수 없으며 따라서 치아가 정상기능을 하더라도 망가진 치주인대가 담당하던 치조골부위에서는 더 이상 치조골이 생성되지 않고 흡수가 진행됩니다. 사람 몸중에서 가장 얇고 가장 뾰족한 뼈가 어디 있는 줄 아십니까? 바로 치조정입니다. 이 부위는 너무 얇아서 간혹 발치중에 치아뿌리에 붙어서 따라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얇고 뾰족한 뼈가 있는 이유는 이런 뼈가 있게끔 치주인대가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만일 치주인대가 파괴되면 이런 뼈도 주저앉게 되며 이런 뼈를 덮는 치은도 따라서 주저앉게 됩니다. 한 말씀 더 드릴 것은 제가 몸이 불어나는 이유로 치조골이 더 빨리 파괴된다고 하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치조골이 점차 흡수되면서 공간이 발생되면 저는 그 공간을 채운 죄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점차 몸이 불어나서 잇몸밖으로 내 모습을 내밀고 혀가 밀지 않는 빈 공간을 저는 또다시 채우기 시작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제가 몸불리기를 계속하여 혀를 밀던가요, 아니면 볼을 밀던가요? 압력이 아닌 음압이 발생되는 부위에 제가 있는 것을 아시게 됩니다.

나 : 사람들은 스케일링이라는 시술로써 너를 제거하곤 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치석 : 글쎄요, 구강내 이물질이라는 존재로써 사라져야한다면 그래야겠지요. 그러나 마치 내가 없어짐으로 인해서 모든 잇몸질환이 사라질 거라는 기대는 안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더욱이 세균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도 계신데 입안을 아무리 소독을 하더라도 공기중에 세균이 있는 한 입속에도 세균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충고를 드린다면 나를 제거할 때 잇몸이 부어있다면 가급적 부은 상태를 가라앉힌 후에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나 : 어떻게 부은 잇몸을 가라앉힐 수 있지?

치석 : 우선 치아가 대합치와 싸우지 않도록 교합을 개선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교합이 안정되면 이미 죽은 치주인대야 어쩔 수 없지만 더 이상 괴롭히지 않으면 다시 살아나서 제기능을 할 수 있는 치주인대가 회복되는데, 교합조정후 약 일주일이 경과되면 치은의 염증상태가 눈에 띄게 줄게 되며 이때 스케일링을 하면 시술시 출혈이 그리 많지 않고 또한 기구조작시 치아가 시리라는 통증을 덜 호소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 : 스케일링을 통해서도 부은 잇몸이 가라앉지 않나?

치석 : 물론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고 괴사된 차주인대를 제거하는 것도 치료라면 치료겠지요. 그러나 잘 생각해보십시오. 괴사된 치주인대만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치료되면 다시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아직 병적인 상태의 치주인대도 제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치료는 시술중에 상당한 출혈이 예상됨과 동시에 치아에 통증을 수반하고, 치료후 치은퇴축을 조장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교합을 개선하는 치료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치주질환이 재발될 수 있습니다.

치과에서는 probe라는 기구로서 치주질환의 진행을 알아보곤 합니다. probe가 치아의 어느 쪽에 잘 들어가는 지 생각해보셨습니까? 치아의 근심쪽입니까 아니면 원심쪽입니까? 상악구치에서는 협측에 probe가 잘 들어가나요. 아니면 설측에 잘 들어가나요? probe가 들어간다는 말은 그 부위에 질겨야할 치주인대가 망가져서 더 이상 probe가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며, 그 망가진 쪽으로 치아뿌리가 움직이려했다는 말과 같습니다.

좋지 못한 교합상태에서는 구치들의 인접면이 닳리는 이유로 치아들은 보다 근심으로 기우는 과정에서 치주인대는 근심쪽이 잘 파괴되며, 또한 저작하는 중에 상악구치의 비기능교두 내사면이 하악구치 기능교두 외사면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상악구치는 협측으로 움직이려하며 따라서 협측의 치주인대가 잘 망가집니다.

그러면 입천장쪽의 잇몸은 왜 주저앉는지 한번 알아맞춰보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주소창에 이닥터라고 써넣으시면 홈페이지가 준비되는데 그곳에 해답이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