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치료의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는 치은연하부의 biofilm의 제거와 미생물의 저장고가 되는 치석의 제거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치근의 debridement에는 curet등의 수용기구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수용기구의 사용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며, 힘이 많이 들고, 술자나 환자 모두가 불편한 단점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동력을 이용한 여러 종류의 스케일러가 소개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초음파 스케일러이며, 최근까지도 팁의 구조상 그 사용이 치은연상으로 제한되었었다.
그러나 새로운 팁의 발전으로 깊은 치주낭내로의 접근이 가능해졌으므로, 환자는 보다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술자도 힘을 덜 들이고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치주치료에 있어서의 초음파 스케일러의 사용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초음파 스케일러는 작동방식에 따라 크게 자기변형방식과 압전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그림1-1, 그림 1-2). 1950년대에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자기변형방식의 스케일러이지만, 현재에는 압전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초음파 스케일러는 13에서 72㎛의 진폭으로 초당 2만회이상의 진동을 한다. 그러므로 초음파 스케일러의 진동은 인간의 가청주파수를 훨씬 넘는 진동이다. 초음파 스케일러에는 power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되어있는데, power를 높이게 되면, 진동수의 변화는 없이 팁의 진폭이 증가하게 된다. 물론 초음파 스케일러의 물리학적인 원리를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다만 위의 두 가지 방식에서의 임상적인 차이는 팁운동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그림2).
즉 자기변형방식 스케일러에서는 팁은 타원운동을 하며, 압전방식에서는 2차원적인 평면상에서 진동을 한다(그림3).
간단하게 살펴보면, 압전방식의 경우 handpiece 내에 들어있는 진동자가 보통 초당 3만회의 진동을 하여, 이 진동이 handpiece에 장착된 팁으로 전달되어 팁이 전후방으로 진동하게 된다(그림4).
그러므로 압전방식 스케일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팁의 날이 치근면에 닿도록 하여 사용해야한다(그림5).
그리고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인공심장박동기를 장착한 환자에서는 자기변형방식 스케일러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기변형 방식의 초음파 스케일러의 판매를 금지한 나라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수용기구를 사용하여 debridement를 할 경우에는 매우 민감한 손의 감각을 이용하여 힘을 조절하고, 기구와 치근의 각도를 조절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초음파기구에서도 power의 크기와 치근면에 가해지는 측방압을 조절하고, 스케일러의 팁과 치근의 각도를 조절하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도 초음파 스케일러의 적절한 사용에 대한 지침이 미비하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도 여러 가지 작업조건에 따른 결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초음파 기구의 운동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먼저 power의 조절에 대해 생각해보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치석제거가 어려운 경우에 power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진동폭을 증가시켜 운동에너지를 올리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power의 증가가 치석제거를 용이하게 한다는 증거는 확실하지 않다. 오히려 팁을 오래 사용하여 팁에 마모가 온 경우, 물리적으로는 진동폭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치석제거가 어렵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누구나 느끼게 된다. 이것은 handpiece와 팁 사이의 균형이 깨지면서 효율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단순히 진동폭의 증가가 치석제거를 용이하게 한다고 볼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또한 치아에 가해지는 측방압이나, 팁과 치근이 이루는 각도도 아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압전방식의 스케일러에서 자연치에 줄 수 있는 손상의 정도는 팁의 각도, 측방압의 크기, power조절의 순으로 나타나며, 효율의 경우에는 측방압, power조절, 팁의 각도의 순으로 영향을 준다. 팁이 치근면과 45∘를 이룬 경우가 90∘를 이룬 경우보다도 치질의 삭제가 많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팁의 측면이 치근과 접촉하도록 하여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요즈음 각광받고 있는 큐렛형의 팁에서는 해당하지 않는다. 즉 팁의 예리한 정도에 따라 또 다른 상황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즉 치석제거가 잘 안된다고 power를 올린다거나, 혹은 처음부터 최고의 power에서 debridement를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진동폭을 증가시키는 것은 환자의 치근에 가해지는 진동의 크기를 증가시켜, 환자의 불편감만을 증가시킬 수 있다. 오히려 power를 치석을 제거할 수 있는 최소의 범위에 놓고, 상황에 따라 측방압, 팁의 각도, power를 조절하는 것이 환자의 불편감을 줄이고 효과적이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마모가 심한 스케일러 팁은 적절한 시기에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최근의 문헌에 따르면, 전통적인 방법인 일정 기간마다, debridement를 시행하는 방법과 한번에 전악의 debridement를 시행하는 one stage full mouth disinfection을 비교한 결과, one stage full mouth disinfection의 경우에서 임상적으로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는 보고가 있다. 즉 전통적으로 1주일 혹은 2주일마다 debridement를 시행하는 방법의 경우에 있어서는, 이미 치료가 끝난 부위에 치료받지 않은 부위에 있는 미생물에 의한 재감염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단기간 내에 debridement를 시행하여야 좋은 임상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일반적으로 시행되던 전통적인 방식에 대한 전혀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된다. 이들의 프로토콜에 따르면, 임상적으로는 단번에 debridement를 시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24시간 내에 전악에 걸친 debridement를 시행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에는 첫째 날 좌측이나 우측의 상하악을 동시에 시행하고, 다음날 반대 측을 상하악에 걸쳐 동시에 시행한다. 이렇게 해서 재감염의 기회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치은연상부와 치은연하부를 따로 나누어서 debridement를 생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치료의 효율을 높이기위해서는 가능한 한 술자나 환자의 고통을 줄이면서 치료시간을 단축할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초음파기구의 사용은 수용기구를 대신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환자의 치료결과는 얼마나 좋은 장비를 사용하였는가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좋은 장비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가 사용하는 기구에 숙달되어야하며, 사용하는 기구의 성질을 잘 알 필요가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환자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환자에 대한 성의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의료의 속성은 환자를 돌봐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치주처치는 치과분야에서 가장 의료의 속성에 맞는 분야가 아닐 까 생각한다. 환자가 바라는 것을 제공한다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는 생각이 중요한 것이다. 이런 생각이 없다면 우리는 환자를 위한 진정한 치료를 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