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 찾아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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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 찾아 봉사활동
  • 김화주
  • 승인 2003.05.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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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회

99년 5월 흐드러진 벚꽃이 어느새 바람결에 날리며 철철이 피어나는 꽃들 사이로 나는 나의 고향 군산으로 다시 돌아왔다.

군산에 첫모임이 있던 날, 어색하기 짝이 없었지만 어느덧 군산치과위생사 회원으로 생활한지 벌써 4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처음 모임을 갖고 얼마지 않아 6월 구강보건행사를 맞이하여 찾아간 '일맥원'. 이곳은 개인적으로 중학교 시절의 단짝 친구가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어 더 각별한 곳이다. 일맥원에는 특수장애아보다는 정상아들이 많은 곳이어서 연령별로 적합한 칫솔질 교육을 실시했는데, 처음엔 어설퍼하던 후배들도 구강보건교육학 실습시간 못지 않게 열심히 하는 대견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우리가 치과위생사로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뿌듯했던 경험이었다.

그리고 1년후에 일맥원을 다시 찾은 날. 당시 홍역이 심하게 퍼져서 마음먹은 만큼 도움을 줄 수 없어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홍역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을 눈앞에 두고도 속수무책으로 마음만 아파했었다. 하지만 지난번의 칫솔질 교육을 기억하고 달려나와 "선생님한테 배운 대로 열심히 이를 닦았어요"하며 자랑스레 말하는 똘망한 아이들의 눈을 마주했을 때는 정말 기쁘고 반가웠다.

이날은 비록 주변을 청소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했지만 많은 애정과 추억으로 기억되는 하루였다. 2001년에는 군산 시내에서 한참 들어가 외진 곳에 자리한 '나눔 의 집' 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곳에는 중증장애우가 많았지만 정부의 지원조차 미치지 않는 열악한 환경이라는 정보가 있어 우리는 전동칫솔, 전북지회 임춘희 회장님께서 지원해 주신 치약 등과 함께 생활용품들을 많이 준비해 갔다.

그러나 워낙 식구가 많다보니 물품은 턱없이 부족했고 일일이 장애우들의 이를 손수 닦아주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열악한 요소들이 많아 각오를 단단히 하고 방문한 우리는 그날에도 아쉽게 빨래와 청소만 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는데, 우리가 방문하기 얼마전 자원봉사차 왔던 단체에서 안쓰러운 마음에 장애우들에게 음식을 제한 없이 원하는 대로 드렸다가 식구들이 모두 장염에 걸리는 사태가 발생해서, 목사님 내외분과 선생님들이 너무 고생하셨다고 한다. 정말 특수장애자들에겐 무조건적인 배려도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배우게 된 경우였다.

단 하루 동안 청소와 빨래를 돕기도 힘드는데, 매일 매순간 나눔의 터 식구들과 함께 호흡하시는 목사님과 선생님들의 수고에 머리가 숙여졌고, 우리의 힘이 너무도 보잘 것 없어 송구한 마음을 안고 돌아왔지만 부족한 우리의 도움에도 고마워하는 그분들의 마음에 가슴이 따뜻하고 행복했다. 군산 치과위생사회에서는 지금까지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 적은 액수이지만 월5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이런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치과위생사도 보다 전문적인 장애인 구강보건교육을 통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혔으면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작은 힘을 모다 큰 보람을 나누는 일에 항상 노력하는 군산치과위생사회가 될 것을 약속하며, 곳곳에서 치과위생사의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다가가는 치과위생사의 아름다운 활동들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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