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두하악관절장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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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두하악관절장애증
  • 홍정표교수(경희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내과 과장)
  • 승인 2003.08.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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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두하악관절장애란 턱관절과 그 기능에 연관된 근육에 나타나는 제 증상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환자들이 치아 우식증과 치주 질환으로 치과에 내원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측두하악관절장애로 치과를 찾는 환자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측두하악관절장애증은 주로 치아 등의 경조직에 치우친 듯한 치과치료 범위를, 대사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연조직에 까지 확장시킨 점에 있어 타 분야의 치과 진료와 차별화 되며, 원인이나 치료방법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고 하겠다.

측두하악관절장애의 원인으로는 외상이나 여러 가지 생리적, 병리적 요소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 요인들은 기여인자와 촉진인자, 지속인자로 나눌 수 있다. 기여인자로는 발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인자로 저작계의 구조결함이나 신경장애, 혈관장애, 영양장애, 대사장애, 또는 전신질환, 감염, 종양, 정형적 불균형 등을 들 수 있고, 촉진인자로는 직접적으로 질병을 유발시키지는 않으나 증상의 진행과정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외상이나 감염, 특발성 요인 등을 들 수 있으며, 지속인자로는 질병의 치유를 방해하거나 지속시키는 인자들로 상기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와 더불어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행동장애나 스트레스로 인한 이갈이, 이악물기 등의 부적절한 습관 등은 측두하악관절장애의 세 가지 모두의 중요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측두하악관절장애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임상적으로 관련되리라 생각되는 원인들에 대한 복합적인 사고가 요구된다.

측두하악관절장애증의 가장 흔한 증상 중의 하나는 저작이나 개구 등의 기능적 활동을 할 때 관절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이다. 이러한 통증의 대부분은 관절을 잡아주고 있는 인대에 염증이 생겨 유발되는 것으로, 외부의 충격과 같은 직접적인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되지만 많은 경우 야간 이갈이, 이악물기 등의 스트레스와 관련된 습관으로 인하여 발생된다. 손상에 대한 인체의 회복은 놀라워서, 일단 손상을 받은 이후에는 빠른 속도로 회복이 되지만, 이러한 습관에 의하여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게 되면 조직학적, 형태학적으로 비가역적인 변화에까지 이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부분 근육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는 주로 근막통증이라는 증상으로, 저작근에 뿐 만 아니라 어깨나 목 부위에 까지도 나타난다. 근막통증은 저작이나 개구 등의 기능운동에 의하여 통증이 유발되고, 이로 인해 개구장애가 유발될 수도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단지 해당 부위에 묵직한 느낌만을 느끼게 되지만, 심하면 평상시에도 쑤시는 듯한 자발통이 생기고, 가끔씩 날카로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통증은 다시 근육에 보호성 근긴장을 유발시켜 주위 근육에 통증과 기능장애를 유발시키는 악순환을 형성하기도 한다.

근육문제로 인하여 겪게 되는 ‘근긴장성 두통’은 일반인이 겪는 두통 중 가장 흔한 형태이다. 환자들은 보통 편측으로 두통이 발생하면 편두통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두통의 과반수이상은 근긴장성 두통이다.

대개 이러한 두통은 두경부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하여 발생되는데, 이때에도 스트레스에 의한 이갈이나 이악물기 등의 구강악습관이 깊이 관여하며 측두하악관절장애와 동반되어 발생되는 경우도 많다.

이 통증은 일반적으로 단단한 머리띠로 꽉 조이는 느낌, 찢어지는 듯한 느낌, 압박감, 당기는 느낌, 무겁게 누르는 느낌으로 표현되며 박동성은 없고, 때로는 이명, 현기증, 혹은 눈물분비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근긴장성 두통은 일상적인 활동의 수행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로 심한 통증은 아니나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개구장애가 있는데, 통증으로 인한 경우도 있으나, 주로 측두하악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관절원판이 전방으로 빠져 나와 개구로를 가로막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때로는 식사하기 곤란할 정도로 입이 안 벌어지고 심한 통증도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이외에도 단순히 입을 벌릴 때, 측두하악관절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불안을 느껴서 치과를 찾기도 하는데, 이러한 소리는 4명당 1명꼴로 발생되는 증상으로 통증이나 기능장애가 없으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측두하악관절장애증을 개선시키는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측두하악관절장애증의 치료법은 진통제, 소염제, 근이완제, 항생제 등을 사용한 약물요법 이외에도 가역적 치료법과 비가역적 치료법의 두 가지 치료법이 제시되고 있다. 일단 증상완화와 보존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역적 치료법으로, 여기에는 환자의 교육 및 인지, 교합장치, 물리치료, 운동요법, 행동조절 및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약물요법 등이 있다.

교합장치는 크게 교합안정장치(Stabilization splint)와 전방재위치장치(Anterior Repositioning splint)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러한 장치치료를 통하여 교합력을 재분배하고 저작근 통증과 턱관절의 기능장애를 치료하며 이갈이나 이악물기 같은 구강 악습관을 제거하고 측두하악관절의 구조적 관계개선을 가능케 할 수 있다.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은 최근 치과의사가 직접 시행할 수 있도록 의료법이 개정됨에 따라 매우 중요한 치료영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 치과에서 사용되는 물리치료법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조직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줌으로써 동통을 완화시키고 하악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회복시켜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온습포와 초음파를 사용한 온열요법과 강직이 있는 근육을 냉각시켜 가볍게 신장시킴으로써 근육의 원래 길이를 찾아주는 냉습요법, 인체의 피부에 규칙적인 전기자극을 가함으로써 근경련을 제거하며 동통을 제거 또는 완화시키는 전기자극요법, 근막동통의 발통점을 기계적으로 분쇄시키는 주사침자극요법, 손상된 세포에 소염, 진통, 치유촉진, 효소활성, 골격근 재생 촉진작용을 하는 저수준레이저, 발통점을 자극하는 압박과 신장, 그리고 관절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증가시키는 악관절 가동술 등이 있으며, 운동요법에는 혀의 거상/ 치아의 이개/ 호흡/ 연하(Tongue up, Teeth apart, Breath, Swallowing; TTBS)와 개구의 제한, 혀 올린 채 하품하기, 혀를 올린 채 빠르게 개폐구하기 등의 기본적인 방법 이외에도, 관절의 염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하악의 운동제한이나 하악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재활요법이 있다. 또한 행동조절 및 스트레스 관리를 위하여 명상요법, 음악치료, 아로마 향기 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위에 열거한 가역적 치료법으로 측두하악관절장애증은 대부분 치료될 수 있으나,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때에는 차선책으로 교합조정, 보철수복, 교정치료, 악관절 수술과 같은 비가역적인 치료법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측두하악관절장애증은 급성이거나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시간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거나 악화되는 만성질환으로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복합적인 치과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정서적인 스트레스에 의하여 유발되거나 촉진, 지속되는 질환이므로 치과에서의 환자 관리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며,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치과위생사들의 역할이 크게 기대되는 분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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