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보건의 날’ 첫 법정기념일 행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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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보건의 날’ 첫 법정기념일 행사 ‘눈길’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6.06.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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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합동 행사로 더욱 주목
구강관리 잘 하세요.” 문경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가운데)과 최남섭 대한치과의사협회장(우), 김춘길 대한치과기공사협회장은 9일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어르신 배식봉사를 펼쳤다. 이날 3개 단체는 어르신 250여 명을 대상으로 치과진료 봉사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가 스스로 이를 닦을 수 없어서 내가 해줘야 해요. 이런 교육을 받게 돼 얼마나 다행인지…. 치과위생사 선생님 말씀을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다 받아 적었어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요.”

첫 법정기념일로 치러진 ‘제71회 구강보건의 날’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회장 문경숙)를 비롯한 치과계 유관단체들이 합심해 홍보캠페인, 진료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국민들에게 구강보건의 중요성을 널리 알렸다.

특히,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구강질환 예방을 위한 구강관리 교육과 노인, 저소득층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구강보건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치과계 목소리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치과위생사들의 구강보건활동 모습

어르신 구강관리 인기 ‘폭발적’

 

대한치과위생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등 3개 단체는 9일 오전 10시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어르신 250여 명을 대상으로 치과진료 봉사를 진행했다.

이들 단체는 이동치과버스와 센터에 임시로 설치된 예진실과 진료실, 기공소 등을 통해 구강검진, 스케일링, 틀니수리 등을 제공했다.

진료봉사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박영섭 부회장 등 치과의사 29명, 서울시치과위생사회 이선애 부회장 등 치과위생사 15명, 대한치과기공사협회 김희운 부회장 등 치과기공사 9명이 함께 했다.

이날 치과위생사들은 어르신 71명에게 스케일링을 제공하는 한편 치과의사의 진료를 적극 보조하는 등 원활한 진료에 힘써 참가 어르신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치과진료와 함께 정민숙 치과위생사를 주축으로 한 구강관리 건강강좌는 틀니 관리 등 구강보건교육과 입 체조, 구강근육 스트레칭 등을 제공해 어르신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번 건강강좌는 오전 10시부터 30분씩 총 6회에 걸쳐 진행된 가운데, 참가 어르신들은 강의내용을 필기하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며 열정적으로 임했다. 강의장 밖에서는 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려는 어르신들이 줄지어 몰려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노원구에서 온 성홍중(78)씨는 “벌써 7년 넘게 노인복지센터를 이용하고 있지만 처음 접하는 강좌라서 기대를 했다. 다행히 구강관리 상식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틀니를 하는 집사람에게 오늘 배운 걸 가르쳐 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동작구에서 온 박봉석(75)씨는 “구강관리에 대해 무관심했는데, 이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나도 나지만 몸이 불편한 아내의 구강관리를 위해 강의내용을 열심히 받아 적었다. 앞으로 더 자주 (치과위생사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회동에서 온 주희돈(89세)씨는 “그동안 불편했던 치아를 검진해 보니 치아가 이미 망가져서 오늘 발치하고 약도 받았다”며 “치과의사가 잘 치료해 줘서 많이 편해졌다.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문경숙 회장과 대한치과의사협회 최남섭 회장, 대한치과기공사협회 김춘길 회장은 오전 12시부터 1시간 동안 어르신들에 대한 배식봉사에 참여했다. 또한 노인복지센터의 희유 관장을 만나 센터 노인들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했다.

희유 관장은 이날 문경숙 회장을 통해 “어르신들 호응이 굉장히 좋다.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줘 매우 감사하다”며 “치과위생사라면 정기적이나 비정기적이나 언제든 환영”이라고 전했다.

 

치과계 단체 합동 홍보캠페인 펼쳐

 

대한치과위생사협회와 치과계 단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홍보캠페인, 구강검진 등을 전개했다.

이날 치위협은 ‘치과위생사와 함께 이 닦는 DAY’를 주제로 홍보부스를 설치해 생애주기별 구강보건교육, 구강관리용품 체험, 치면착색제 도포와 치면세균막 그리기, 큐스캔(Q-scan)으로 구강질환 확인 등 다양한 구강보건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LCD 모니터, 포토존 등을 설치해 치과위생사 직종을 적극 홍보했으며, 두 명의 화백이 인물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부스 방문이 줄을 이었다.

평창동에서 온 김선요(70)씨는 “참으로 유익한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구강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광화문광장 인근에 이동치과버스를 배치해 시민들에게 무료 구강검진을 제공했으며, 대한치과기공사협회는 치아모형 방향제를 제작해 배포했다.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는 올바른 구강관리용품 사용법을 교육했으며,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위상차현미경을 통한 구내 세균관찰과 구취측정기를 통한 입냄새를 측정하는 등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밖에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아동바른양치실천 공모전 작품을 전시해 시선을 끌었다.

한편, 서울시치과의사회와 서울시치과위생사회 등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제1회 서울시민 구강보건의 날 행사’를 개최해 서울시민의 구강건강증진과 예방을 위한 서울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구강보건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첫 법정기념일 ‘제71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

 

제71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은 같은 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문경숙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최남섭 회장, 대한치과기공사협회 김춘길 회장, 대한구강보건협회 신승철 회장,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정기혜 원장 등 내빈들과 구강보건 유공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강보건 유공자 표창, 아동바른양치실천 공모전 시상, 주제영상 상영 등이 진행됐다.

광화문광장 치위협 부스를 찾은 사람들
이동치과버스와 치위협 부스를 방문 중인 치과단체장들

 

 

이날 시상식에는 구강보건 유공자 표창 부문에 서초구치과의사회, 동의대 이정화 부교수, 하나인치과병원 주일심 진료부장 등 기관 및 개인 48명에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이 주어졌다. 또 원흥본치과 임지연 총괄실장 등 3명에게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상이 수여되는 등 치과 단체별 3명씩 총 15명에 대한 협회장상 시상이 이뤄졌다.

아동바른양치실천 공모전에서는 포항양덕초등학교 박성익(초1년) 등 6명에게 보건복지부장관상(3명)과 교육부장관상(1명),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상(2명) 등이 수여됐다.

치협 최남섭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구강보건의 날’이 올해부터 국가의 법정기념일이 된 만큼,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구강보건의 날’의 근본 취지를 살려 국민들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한 정책과 사업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치위협 문경숙 회장 역시 “올해 ‘구강보건의 날’은 국민 모두와 함께 기념행사를 하게 된 매우 특별한 날이다. 이는 치과계의 오랜 노력과 희생이 구강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라며 “국민을 위한 구강보건사업의 활성화와 많은 대안들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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