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환자의 구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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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환자의 구강관리
  • 차인호 부교수(연세대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 승인 2001.01.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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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강암과 발생빈도

국제질병분류(ICD,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에서는 구강암을 구강과 인두부를 포함하여 140~149번으로 분류하였다. 구강은 구강점막, 치아, 턱뼈, 다양한 결합조직, 침샘조직, 림프조직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조직이 다른 장기에 비해서 매우 다양하다.

구강에 발생하는 종양에는 점막 상피에서 유래되는 안종, 침샘에서 유래되는 다양한 암종들, 치아와 그 발생기 조직들에서 유래되어 발생하는 치성 종양들, 그리고 뼈, 혈관, 신경, 림프조직 등에서와 같은 결합조직에서 유래되는 육종들이 있다.

구강암이란 입술, 혀, 입 주위의 많은 침샘들, 혀 밑바닥, 뺨, 잇몸, 입천장 또는 아래턱과 윗턱뼈, 비인두, 편도, 구인두 및 하인두 등에 발생하는 모든 악성종양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구강암은 전체 암 중에서 약 4~8%정도 차지하며 인종 및 지역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통계청의 1996년도 사망원인 통계연보에 의하면, 1996년 암에 의한 사망자 수는 51,218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15.5%가 증가되었고, 그 중 입술, 구강 및 인두의 악성종양에 의한 사망자는 545명으로 48.8%의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1998년 발표(JKMC 3권1호)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체 암 중 구강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남자 5.77%, 여자 3.84%로 전체적으로 약 5%정도였다.

또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구강암연구소에서 2010명의 진료기록이 추적 가능했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1996년)에서는 남녀의 발병비는 약 3.7:1이었으며, 호발하는 연령층으로는 60대가 32.1%, 50대가 29.4%, 70대가 15.7%, 40대가 12.2%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2. 구강암의 원인

1) 흡연과 음주

인두, 후두, 폐 및 식도에서 나타나는 암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흡연은 구강암의 중요한 위험인자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상습적인 음주가 구강암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지만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한 경우 상승효과를 나타내어 많게는 흡연과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15.5배나 구강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기도 한다.

2) 자외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크게 해당되지 않지만, 백인들에서는 햇볕의 과다 노출로 자외선에 의해 피부나 입술에 암종을 일으킬 수 있다.

3) 감염성 인자

캔디다(candida)감염, 매독 감염에 의한 설염 등이 구강 전암병소를 유발하여 구강암을 일으키는 한가지 원인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지는 못했다.

요즈음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는 감염성 인자로 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가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에이즈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와 카포시(Kaposi)육종과 관계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 구강내 환경과 기계적 자극

잘 맞지 않는 보철물이나 틀니 등에 의하여 구강점막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거나, 청결하지 못한 구강내 위생 상태 등이 구강암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구강암은 이 원인 요소들과 상당히 관계가 싶다고 말하고 싶다.

5) 기호품

인도와 동남 아시아인들에게는 빈낭(betel nut)이라는 특이한 열매를 즐겨 씹어 먹는 기호식품이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구강암 발생률이 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기타 요소

간경변 등 간장 장애와 구강암과의 관계에 관한 보고에 의하면 음주에 의한 간장장애가 구강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저영양 상태, 비타민 결핍 등도 구강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 구강암의 증상

입안에 발생하는 구강암은 일반적으로 다른 장기의 악성종양과 비교하여 대부분의 경우 육안으로 쉽게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발견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구강암에 대한 인식도가 매우 낮아 조기발견이 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러므로 일반인들도 구강암의 초기증상이나 전암병소에 대한 기초지식이 필요하다. 구강암의 초기 증상으로는 약 2주 정도가 지나도 입안에 헐은 궤양이 잘 낫지 않는다거나 특기할 이유 없는 입안의 통증, 종창, 감각이상 및 치아의 심한 흔들림 등을 들 수 있다.

구강조직은 어떠한 상처가 나면 약 2주 정도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혹은 약간의 보조적인 치료로 잘 치유가 된다.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생선가시가 찔렸다든지 양치질 도중에 난 상처가 낫지 않는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구강암은 대부분의 경우 환자들이 자각을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상당히 늦어지는 경향이 많다.

4. 구강암의 병소와 치료

구강암의 발병기전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구강 전암병소로부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구강암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도 상당히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관심을 가진다면 상당한 수의 구강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예방도 가능하다.

구강 전암병소란 구강암으로 이행될 수 있는 전 단계의 병소를 말한다. 구강 전암 병소 중에서 구강암으로 이행 가능성이 높은 군으로 백반증(Leukoplakia), 홍반증(Erythroplakia), 만성 증식성 캔디다증(Chronic hyperplastic candidiasis)이 있다.

구강암으로 변화의 소지는 있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는 군으로 구강 점막하 각화증(Oral submucosal fibrosis), 매독성 설염(Syphilitic glossitis), 편평태선(Lichen planus)등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구강 전암병소는 백반증이다. 이것은 발생지역이나 인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약 4~18%정도에서 악성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구강 백반증은 임상적으로 문질러서 벗겨지지 않는 구강 점막의 백색반점이나 반(Plaque)으로 정의 할 수 있다.

구강 백반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나 대체적으로 구강암의 원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백반증이 잘 생기는 부위는 혀, 잇몸, 및 뺨 점막 입천장, 아랫 입술, 혀 밑바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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