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환자의 구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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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환자의 구강관리
  • 차인호 부교수(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 승인 2001.02.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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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전암병소로 시작 점차 구강암으로 진행 사례많아
정확히 이해하고 관심 가진다면 조기발견 예방도 가능
구강은 생명과 직결된 기관들과 인접… 조기발견ㆍ치료가 중요

4. 구강암의 병소와 치료

구강암의 발병기전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구강 전암병소로부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구강암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도 상당히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관심을 가진다면 상당한 수의 구강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예방도 가능하다.

구강 전암병소란 구강암으로 이행될 수 있는 전 단계의 병소를 말한다. 구강 전암병소 중에서 구강암으로 이행 가능성이 높은 군으로 백반증(Leukoplakia), 홍반증(Erythroplakia), 만성 증식성 캔디다증(Chronic hyperplastic candidiasis)이 있다.

구강암으로 변화의 소지는 있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는 군으로 구강 점막하 각화증(Oral submucosal fibrosis), 매독성 설염(Syphilitic glossitis), 편평태선(Lichen planus)등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구강 전암병소는 백반증이다. 이것은 발생지역이나 인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약 4~18% 정도에서 악성으로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구강 백반증은 임상적으로 문질러서 벗겨지지 않는 구강 점막의 백색반점이나 반(Plaque)으로 정의할 수 있다.

구강 백반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나 대체적으로 구강암의 원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백반증이 잘 생기는 부위는 혀, 잇몸, 및 뺨 점막 입천장, 아랫 입술, 혀 밑바닥 등이다.

구강 백반증 중에서도 홍반성 혹은 침식성(erosive) 구성분을 갖는 병소, 사마귀 모양의 증식성(vrrucous hyperplasis) 양상의 병소, 현미경적으로 상피 이형성(dyplasia)을 보이는 병소, 혀 밑바닥이나 혀의 배면에 발생한 백반증 병소가 일반적으로 악성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혀 밑마닥 부위는 입안에서 웅덩이 같은 역할을 하여 녹아있는 발암물질이 항상 고여 있기 때문이다.

구강 백반증의 치료방법으로는 원인 제거법, 외과적 제거 방법, 화학적 암 예방요법(chemoprevention)이 있으나 어느 방법을 이용하던지 치료후 주기적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음주, 흡연 및 음식섭취 등에 관하여 환자외의 상담이 필요하며 보철물 및 기타 치과적 수복물에 의한 지속적인 자극 유무에 대한 세심한 검사가 요구된다. 이때 원인이 될만한 것이 있다면 즉시 제거하고 관찰하면 많은 경우에서 구강 백반증이 소실되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외과적 제거 방법으로 수술법(surgery), 탄산가스 레이저 증발 화법(CO₂Laser Va-porization), 냉동 수술법(cryosurgery) 및 광선역동학적 치료(photodynamic thera-py)방법 등이 있다.

수술법은 병소의 크기가 적을 때는 주로 절제 생검을 하며 병소의 크기가 클 때는 다양한 부위에서 절개 생검을 하여 각 부위병소의 상태를 현미경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 후 반흔이 남는다.

광범위한 병소에서는 외과적 수술로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외과적 절제시 국소적 재발율이 10~35%정도로 비교적 높아 최근에는 외과적 수술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한 병소증발화법을 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화학적 예방 요법을 통한 구강전암병소를 치료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비타민 A, C의 유도체나 베타카로텐, 클로로필린 등을 투여하여 동물실험 단계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얻어낸 실정으로 선구적인 몇몇 연구기관에서는 임상실험도 진행되고 있다.

 전암병소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남과 동시에 경계부위가 명확하지 않고, 광범위한 부위에 걸쳐 나타나며, 현미경적으로도 다양한 소견을 보일 뿐 아니라 어떤 특별한 치료 없이도 병소가 없어지기도 하여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또한 전암병소가 어떤 일정한 순서를 가지면서 악성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므로, 어떤 양상의 병소를 어느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개입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실정이다.

그러므로 현재로서는 구강 전암병소 치료 중요성의 적극적인 홍보가 중요하며, 임상적, 현미경적 소견으로 악성 전환의 가능성이 있는 전암병소의 적극적인 치료와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5. 구강암의 치료와 예후

구강암의 치료는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외과적으로 수술로서 병소를 완전히 적출하는 방법, 방사선 치료 요법, 항암 화학치료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으며 이 방법들을 종양의 종류,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다른 부위와는 달리 구강 악안면 부위는 노출되어 있는 부위로 말하기, 씹기, 삼키기, 숨쉬기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하는 중요한 부위이다.

또한 생명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기관들과 인접해 있어서 수술에 많은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많은 수술 술식의 발달과 다양한 구강악안면 재건술의 발달로 수술 후 안모 추형이나 기능상의 문제는 상당히 해결되고 있다.

구강암의 예후는 환자의 상태와 종양의 종류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구강암은 5년 이상 살 수 있는 가능성이 1기에서는 60~90%, 2기에서는 50~70%, 3기에서는 40~60%, 4기에서는 20~40% 정도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구강암의 조기발견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6. 구강암의 예방을 위한 권고 사항

구강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① 흡연과 과음을 삼간다.

② 항상 입안을 청결히 하고 모든 정기적인 치과 검진으로 초기에 치료받도록 하여 만성적인 구강염증 상태가 없도록 한다.

③ 입안의 점막이 헐어서 2주일 이상 낫지 않거나 심한 악취가 날 때에는 치과를 방문하여서 적극적인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④ 위에서 설명한 구강 전암병소가 의심되면 즉시 전문가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한다.

⑤ 틀니는 오랜 기간 사용하면 잇몸틀니의 뼈가 점차적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서서히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틀니를 하고도 주기적으로 감사하여 만성적으로 구강 점막에 자극이 가지 않게 한다. 또 충치나 자연 마모 등에 의해 날카로워진 치아도 적절히 치료한다.

⑥ 자극이 심한 음식은 피한다.

너무 뜨겁고 짜고 매운 음식 검게 탄 음식은 피하고 육류와 과일, 야채 등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한다.

7. 구강암 치료 후의 구강관리

구강암 치료 후에는 신체 다른 부위의 암치료 후나 마찬가지로 지속적이로 정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이것은 조기에 재발을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강암에서 특징적으로 발생하는 2차성 종양의 출현을 조기에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관리는 구강암에 있어서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치아나 잇몸관리를 치료전 보다 몇 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환자들은 대부분 초기에는 구강 점막염을 일으켜서 음식물 섭취 자체에 매우 불편감을 호소하게 되므로 이럴 경우에는 아주 부드러운 칫솔을 이용하여 음식물 잔사가 입안에 남아있지 못하게 철저히 구강위생 관리를 하고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국소마취액을 가글시키거나 생리식염수 혹은 식염수를 이용하여 가글을 시켜서라도 구강위생을 관리해 주어야 한다.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은 점막염의 단계를 지나게 되면 혀의 미각, 미뢰가 소실되거나 위축되어 입맛을 대부분 잃게되어 영양결핍이 될 수 있기 때문에 2단계에서는 영양관리의 중요성을 환자에게 인식시켜 맛있는 것을 스스로 생각하게 하여 먹을 수 있게 권한다.

이후에는 침샘들이 위축되거나 섬유화 되어 구강 건조증이 오게 된다.

이때는 인공 타액을 권하거나 적절하게 입안이 건조되지 않게 해 주어야 하며 구강 건조증과 불량한 구가위생상태 때문에 남아있는 전체 치아에 심한 충치가 일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환자와 상담하고 구강검사를 하며 적절히 치료해 주어야 한다.

외과적 치료 중에 피판을 이용하여 구강을 재건한 경우에는 구강 점막보다 피판에 음식물 침착이 더욱 잘 되므로 이에 대한 관리를 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하며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은 치과에서 발치를 하는 등의 외과적 시술을 할 때에는 방사선성 골괴사 가능성에 대하여 설명해 주어야 한다.

또한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의 스케일링 시에는 사용된 약제에 따라서는 출혈성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강암환자는 한번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재발이나 전이가 일어나서 2차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특징적으로 2차성 종양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구강암이 발생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2차성 구강암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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