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구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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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구강관리
  • 이상훈교수(서울대 치과대학 소아치과학교실)
  • 승인 2001.05.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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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신체적, 정신적인 장애로 인해 구강위생 관리 능력이 떨어져 구강위생 상태가 불량하고 치과질환의 발생빈도와 그 정도가 심하며, 구강건강에 대해 교육시키고 구강위생 관리를 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많다. 또한 치과진료의 특성상 치료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많이 나타나 환자의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통원에도 불편한 점이 많아 양질의 치료가 어렵거나 불가능하므로 장애인의 치과치료 시에는 특수한 장비와 약물 그리고 많은 사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장애인의 구강관리에서는 예방적인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장애인의 구강관리는 장애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개별적인 맞춤형태로 제공되어야 하며 치과의료 종사자들은 이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장애인의 구강관리

장애인의 구강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호자의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이다. 장애인의 삶의 질이란 면을 고려할 때 장애인 보호자의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과 관리가 보다 적극적인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며 치과질환의 예방은 환자의 고통 및 보호자의 시간적, 경제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치과의료 종사자들은 장애인 보호자에 대한 교육에 특별히 힘써야 한다.

1. 칫솔질 교육

치아우식증이나 치주질환의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방법으로 스스로 칫솔질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칫솔 손잡이를 변형시키거나 전동칫솔을 권장하는 것도 한 방법이며 최소한 1일 1회 이상 보호자에 의한 칫솔질이 이루어져야 함을 주지시켜야 한다. 치약을 거부하거나 삼키는 경우 치약 사용을 고집할 필요는 없으며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칫솔질 과정을 생활의 한 부분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 식이와 영양에 대한 교육

모유와 우유병을 사용한 수유의 문제점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하고 식이 상담을 통해 치아우식 유발성이 적은 식품으로 대체시키는 것을 권장하며 우식 유발 음식의 섭취빈도와 종류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일지형식으로 작성하여 처방을 해야 한다. 균형있는 영양 섭취가 장에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하며 저작 및 연하기능에 문제가 있는 장애인의 식엥 대해서도 조언을 해 주어야 한다.

3. 불소사용 및 예방에 대한 교육

가장 좋은 예방법으로 불소의 투여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기적인 불소도포와 불소용액양치, 불소정제복용 등의 방법에 대해 교육을 해야 하며, 치아우식증 예방을 위한 치면열구전색과 잇몸질환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치면세마와 치석제거 및 치실사용 등의 필요성에 대해 알려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화학적 예방법(예 : 구강소독 양치액, 항생제의 사용)이 구강질환 예방을 위해 장기적으로 선택되지는 않지만 환자의 구강상태에 따라 부분적으로 사용 가능한 경우도 있다.

4. 정기검진

장애인은 개인이나 나이에 따라 장애의 정도가 다양하므로 정기적인 치과방문을 통한 구강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구강위생 상태가 불량한 경우 2~3개월 간격의 정기검진이 필요하며 구강위생 상태가 좋은 환자라 할지라도 최소 6개월 간격의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장애의 종류와 고려사항

● 정신지체

보호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구강위생 관리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설명은 지적수준에 맞도록 천천히 하며 한번에 한가지씩만 지시하고 이해와 수행능력이 있는지 확인하여 가능할 때에만 다음 단계를 진행한다. 지시된 행동을 올바르게 이행했을 때에는 반드시 보상을 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환자가 내원했을 때 기피하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며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워도 사랑, 끈기와 인내로써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 뇌성마비

부적절한 근육의 수축운동으로 외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소음, 빛 등의 자극은 미리 알려주며, 이동에 어려움이 있거나 진료대에 앉는 것이 곤란한 경우 휠체어에서 치료를 행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편안한 위치가 다르므로 베개나 수건 등을 사용하여 각각의 체형에 적절한 자연스러운 체위에 맞도록 머리는 완전히 고정하여 불수의 운동을 조절해야 한다. 외상 예방을 위한 보호장구(헬멧, 마우스 가드)의 착용이 필요하며 항 경련성 약물 복용 시 치은증식(gingival hyperplasia)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구강위생관리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 자폐증

대인관계와 사회성이 결핍되고 언어와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으며 침착성이 없고 가만히 있지 않으며 과도하게 움직이는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이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치과진료시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하며 구강위생관리 교육시 간단한 지시만을 행하고 천천히, 과단성을 가지며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시각장애

시각장애가 ectodermal origin이면 치아의 이상도 동반된다. (예 : enamel hypoplasia, oligodon-tia)이 경우 정기적인 불소도포와 치면열구전색 등 예방치료가 중요하다. 사고로 시력을 소실한 경우 외상의 위험이 커지므로 외상 예방을 강조해야 하고, 시각 장애인은 청각, 촉각, 미각 등 다른 감각에 민감하므로 향이 강한 치과재료에 대해 자세한 사전 설명이 필요하고 치약도 향이 부드러운 것을 권장하는 것이 좋다. 항상 반복적 구술과 묘사로 구강위생 관리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 청각장애

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 자료로 구강위생 관리를 교육시키며, mouth reading(독순술)을 위해 항상 입을 크게 벌리고 천천히 또박또박 설명을 해야 한다. 환자의 손을 잡거나 어깨 위에 손을 놓는 등 육체적 접촉으로 환자를 안심시키고 미소로 신뢰와 불안을 덜어준다. 입 운동이 잘 되지 않으므로 정기적으로 입을 벌리고 주위근육을 움직여 주도록 권장하며 간혹 self-stimulation의 이유로 bruxism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 경우 악습관 교정장치를 고려한다.

● 운동제한

장애로 거둥이 불편할 경우 특히 상지의 운동제한 시 스스로 구강위생을 관리하기가 어려우므로 보호자에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

● 기타 전신질환

심장질환이나 신장질환 환자와 암 환자와 같이 전신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에 예방적 항생제 투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결론

장애인을 치료하고 구강위생관리에 대한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는 해당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된다. 장애인 뿐 아니라 장기입원 환자나 말기 환자 등 special care가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도 관련 분야의 지식이 습득과 이해가 필요하고 지속적 연구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며 가정방문 구강관리 service도 확산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보다 적극적으로 변해야 하는 것이다. 장애인들도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이며 우리 누구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그들을 도우려는 자세가 가장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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