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분위기에서 장애인에 무료진료하는 목련치과 정은정 치과위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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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분위기에서 장애인에 무료진료하는 목련치과 정은정 치과위생사
  • 치위협보
  • 승인 2001.08.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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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7시 30분 강남구민회관에서, 강남구가정복지센터(Kangnam-gu Family Welfare Center)주최로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이 주관하여 장애인무료치과 후원자와 함께 하는 美back(미백)음악회가 오영실 KBS아나운서의 사회로 성대하게 치뤄졌다.

이 행사는 2001년 4월 1일 문을 열고 의료보호대상 장애인 및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하고 있는 강남구가정복지센터의 목련치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턱 없애고 자동문 설치, 장애인 손쉽게 출입

여기서 우리는 그곳의 치과위생사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에서 내려 목련치과를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문 앞은 휠체어가 다니기 편하도록 문턱을 없애고 자동문을 달았으며 치과내부는 unit chair 2대가 있는 진료실과 소독실, X-ray 촬영실, 그리고 진료대기실로 이루어져 있었다.

진료실 전면은 목련을 수놓은 듯한 모자이크벽면, 건축설계사무실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하늘을 닮은 천장, 우주를 보는 듯한 전등, 곳곳에 놓인 문화센터에서 만들어준 종이공예인형들로 깨끗이 정돈된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는 기대이상으로 강남의 여느 치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어디서 나는지 향긋한 향내까지….

그곳에서 만난 정은정 치과위생사는 또래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로 작년에 경복대학을 졸업한, 아직은 사회초년생이었고 셋째 딸 다운 뛰어난 미모와 착한 심성이 한눈에 들어오는 편안한 인상이었다.

그녀를 이곳에 있는 한 계기는 수원소재 개인병원에 재직 중 서초구 보건소 장애인치과에서 2개월간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서였는데,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장애인들을 위해 진료할 수 있다는 뿌듯한 생각에 그녀의 마음도 편안해졌었다고 한다.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말아야겠단 생각으로 있던 그녀에게 병원을 잠시 쉬어야 하는 일이 생겼고, 그러던 중 강남구 가정 복지센터가 새로이 오픈을 하게 되면서 연락이 닿아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1년 계약직이고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기회만 주어진다면 계속하고 싶다는 그녀에게, 지금 가장 어려운 점은 상주하는 치과의사가 없고 강남구 치과의사회에서 매번 다른 치과의사가 봉사활동을 나오기 때문에 진료방식이 각각 다르고 쓰는 재료 또한 달라 매번 적응해야 하는 것이란다.

진료대상은 1, 2급의 중증장애인과 장애인중 의료보호대상자이며 진료비는 보철을 제외한 일반치료는 무료다.

진료방법은 사전 전화예약으로 차량(119)이 출동하여 환자의 후송을 도와주고, 진료가 끝나면 다시 후송하는 식이다.

그러나 장애인과 보호자들이 119의 출동을 꺼려하는 경향이 많아 택시의 이용이 잦다고 한다.

뛰어난 미모와 착한 심성, 한눈에 들어오는 편안한 인상

월요일은 scaling만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10시부터 4시까지 진료한다는 그녀의 출근은 항상 8시 30분이다. 그것이 목련치과의 깨끗하고 정돈된 분위기 연출의 비결이 아닌가 싶었다.

월별 100~150명의 장애인을 진료하는 그곳의 일지에는 치과의사들의 진료평가 기록이 남아있었는데 공통된 세가지 의견이 있었다.

첫째, 이런 좋은 시설을 많은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둘째, 본인이 오히려 더 많이 배우고 돌아간다는 내용 그리고 셋째, 정은정 치과위생사의 친절함을 꼽았다.

그것은 우리가 목련치과를 나올 때, 치료가 끝난 어느 장애노인의 택시를 잡기 위해 휠체어를 밀고 가는 그녀의 뒷모습으로 충분히 설명이 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가슴 뭉클한 마음으로 택시가 잡힐 때까지 정은정 회원의 뒤에 같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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