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칫솔질 샾 "반짝이" 연 김민정 치과위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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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칫솔질 샾 "반짝이" 연 김민정 치과위생사
  • 치위협보
  • 승인 2001.07.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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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퇴근길에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칫솔질 샾 “반짝이”를 향해 발길을 옮겼다. 운치 있게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반짝이로 가는 발걸음을 한층 기대로 설레게 했다.

신사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골목을 지나 반짝이에 다다랐을 때 샾의 안주인 김민정 치과위생사가 웃으며 반겨주었다. 동그란 반짝이 간판과 조그맣고 깜찍하게 인테리어 된 반짝이 내부는 너무도 이쁘게 한눈으로 들어왔다.

네평 남짓한 아담한 공간에 칫솔, 칫솔걸이, 치아와 관계되는 모든 악세사리 등 구강관리용품과 칫솔질 교육을 위한 개수대 시설, 구강보건교육 자료로 활용되는 벽걸이 모니터, 정보화시대의 필수품 노트북 등은 반짝이 샾을 운영하기 위해 하나하나 세심하게 준비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렇게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그녀만의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서울에 있는 치과에서 치과위생사로 근무하던 작년 여름 그녀는 전남 목포인근의 조그만 섬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떠났다. 노인들이 대부분인 그곳 주민들의 치아는 튼튼했지만 관리 소홀로 풍치가 심한 상태였다고 한다. 스켈링을 비롯하여 각종 치료로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정작 그 마을 주민들에게 시급한 것은 올바른 칫솔질이었다. 이러한 여러 봉사활동을 통하여 그녀가 유학을 가기 위해 결혼도 미루었던 모든 꿈들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던 것이다.

다양한 구강관리용품을 필수 생활용품으로 사용하게 하고, 그릇된 칫솔질로 인해 발생되는 구강병을 올바른 칫솔질로 예방하고… 이 모두가 그녀의 소박한 꿈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샾을 오픈하기로 마음은 정했지만 사업쪽에는 전혀 문외안이었던 그녀는 점포 선정에서 칫솔 하나하나 준비하기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이때 그녀에게 토탈 패션업체 ‘쌈지’의 천호균 사장이 나타났다. 그녀가 근무하던 치과의 단골 환자였던 천호균 사장은 평소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람으로 그녀의 소망을 듣고 작년 11월 청담동에 있는 그의 건물 ‘空’의 1층에 아담한 자리를 내주며 물신양면으로 지원을 해줬다. “반짝이”라는 이름도 천호균 사장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空’에 취재를 나온 기자들에게 눈에 띄어 잡지에 실리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좋은 일을 많이 하다보면 또 그런 행운까지 덤으로 얻게 되나 보다.

연예인이 많이 다니는 청담동 골목에 위치한 반짝이는 연예인 고객도 많다고 한다. 특히 모델 이소라는 단골손님. 신동엽, 이요원, 김희선, 이영애, 장미희, 임백천, 노영심 부부 등등...

특이하고 그래서 잡지에도 실리다 보니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아 질문을 던졌다. 아직까지 생소한 샾 반짝이를 많이 찾는 사람은 부유층 아니면 해외 유학파 사람이 대부분… 파리에서 살다온 어떤 손님은 잡지를 보고 두 번이나 찾아 헤매다가 방문했다고 한다. 또 김민정씨와 동명인 딸과 오신 어머니는 다시 친구들과 방문하고 또 그 친구 어머니들은 딸을 데리고 오고…, 그렇게 단골이 되었다고 한다.

김민정씨는 “저희 후배들이 저보다 더 나은 생각으로 이러한 샾을 멋지게 꾸려 갔으면 좋겠어요. 형 만한 아우가 없다지만 이 샾 만큼은 형보다 나은 아우가 나오기를 바래요” 하며 반짝이 2호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민정씨는 샾을 경영하면서 순이익을 바라는 것이 아닌 직접 구강관리용품을 판매하면서 교육하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칫솔질을 계몽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한다. 후배들과 같이 어린이 칫솔질, 유치원교육, 초등학교 교육까지 연계하면서 아이들한테 더 많은 교육을 하고 싶다고 한다.

임상에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병원에 처음 취업한 치과위생사를 보면 직장인이라는 직업의식이 부족해 업무를 수행하면서 당황해 할 때마다 안타까웠다고 한다. 무한대의 능력을 갖고 있는 우리는 자기자신이 처한 상황을 자기 그릇에 담을 수 있도록 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그녀는 강조한다. 치과에서는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치과위생사도 주인이 되어야 하며 철저히 자기 일에 대한 직업의식이 있어야 하고, 내가 주체로서 일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이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그녀는 반짝이 샾을 경영하고 있지만 오전에는 치과에서 치과진료 시스템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직 코디네이터와는 달리 명칭이 생소하지만 치과 경영, 환자의 치료와 진료시간의 적절성 분석, 스케줄 관리 및 가이드, 컨설팅 등 치과진료시스템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수행하는 전문가를 지칭한다.

그녀가 생각하고 있는 또 한가지 치과위생사의 길은 토탈케어 의미로서의 치과위생사의 역할이다. 우리 나라 진료체계는 중한 병으로 인해 중합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퇴원하게 되면 제일 악화되는 기관이 구강이라고 한다. 그만큼 다른 질병으로 고통스러울 때 구강관리에 가장 소홀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합병원과 연결해서 병원에 장기 입원 환자를 밤에만 이라도 칫솔질 교육을 한다면 토탈케어의 의미로 우리 나라 보건향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는 앞으로 치과병(의)원에서 치과위생사들이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임상교육과 베이직한 오프라인 교육을 위한 (가칭)치과위생임상연구회도 운영할 계획에 있다.

반짝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치과의원을 떠나 밖에서 일을 하다보니 오히려 치과에서 근무할 때보다 치과위생사로서 할 일이 더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김민정씨와 대화를 나누면서 씨앗은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언제나 봉사하고 노력하는 삶이 주위사람들로부터 인정받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다 앞날의 밑거름이 되어 돌아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김민정씨를 만나보고서야 비로소 깨달았다는 것에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치과위생사로서 여러 가지의 길을 개척하고 알게 해 준 김민정 치과위생사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반짝이 홈페이지 주소 : www.yescall.com/banjae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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