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보건소의 터줏대감 반애련 치과위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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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보건소의 터줏대감 반애련 치과위생사
  • 치위협보
  • 승인 2001.11.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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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예약제 도입 약속카드 손수 만들어 사용하는 알뜰함 돋보여

 요즘은 한해 또 한해 보내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 그런가 노랫말이 가슴에 와 닿을 때가 많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경기도 남양주시 보건소의 반애련 회원의 얼굴을 먼저 사진으로 익힌 후 그곳을 찾았을 때 잡지에서 흔히 보던 글귀가 떠올랐다. 감량 전 모습… 감량 후 모습…

불과 두 달여전 치과위생사의 날 기념 올해의 치과위생사 후보 추천서에 함께 올라 온 사진을 취재하기 전에 사전답사차 보았을 때의 모습과 지금 그녀를 찾았을 때의 모습은 사뭇 달라져 있었다.

뭘까… 반애련 회원이 남양주시 보건소에 터줏대감이 된 것은 1991년 9월 14일의 일이다.

1988년 평창치과의원에서 시작했던 치과위생사일은 남다른 management를 그녀만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공직생활에 물들지 않게 하는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발치환자는 지금도 집으로 전화 확인하여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recall check를 꼼꼼히 하는 등 부지런함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보건소는 현재 93년부터 진료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약속카드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알뜰함까지 모두 다 개원가에 근무하던 시절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남양주시 보건소에는 치과위생사 5명이 근무하면서 유치원, 초등학교아동 대상의 불소용액 양치사업, 치아 홈 메우기 및 학교 계속 구강건강관리 사업을 하고 있으며 주민 대상별 개인구강보건교육 및 잇솔질 교육도 진행 중이다.

공보의가 계속 바뀌는 보건소에서 가장 힘든 일은 서로가 서로에게 잘 적응하는 것.

다행히도 반 회원은 인복이 있어서인지 아직까지 공보의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고 한다.

초보 치과위생사 시절을 함께 한 평창치과위원 원장님도 날씨가 흐려서 생각났다며 전화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라며 빙그레 웃는 그녀 모습이 정겹다.

남편과 함께 공주 같은 두 딸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자랑하는 반 회원이 미뤄왔던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은, 구강보건사업에 도움이 되고픈 소망도 한 몫을 했지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성취욕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는 구의동에 있는 건국대학 사회복지학과에서 석사과정을 공부 중이다.

워낙 낙천적인 성격인 반 회원에게 보건소는 정년까지 다닐만한 좋은 직장이다.

계획한 대로 살도 빠지고 무엇보다 같이 공부하는 모습 보여줄 수 있어 사랑하는 딸의 학습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요즘은 공부를 하니까 더 젊어진 느낌이 든다며 웃는 반 회원, 실제로 그녀는 상당히 젊어 보였다. 또한 자녀를 기르면서 아동의 심리를 알 수 있게 되어 솽환자 진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그녀는 나중에 두 딸과 함께 유치원을 경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책상 위에 놓인 소담스런 국화 한 다발에 결혼사진까지 내어 보일 정도로 다정다감한 성격인 반 회원에게 올 한해는 특별하다.

병아리 치과위생사로 시작한지 벌써 십년 째 되는 올해, 보건소에서 진급했으며, 전화 친절도 평가 우수공무원으로 선정 표창장도 받았고,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의 올해의 치과위생사상후보로 추천까지 받아 너무 기쁘고 또한 협회 신문에 탐방기사까지 올라가게 되어 감사드린다며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다.

즐겁게 일하고 긍정적으로 살자가 그녀의 신조라며 그러기에 학교 동창들과 두 달에 한번씩 만나는 모임도 갖는 등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반 회원의 얼굴에 구김이라곤 찾을 수가 없어 보였다.

그녀의 남편은 요즘 마음만 먹으면 다 해낸다는 그녀가 무섭다고 한다는데,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서 기회가 닿으면 협회에 도움이 되는 일도 하고 싶다며 반 회원은 당찬 의욕을 보인다.

그녀는 매일 30분씩 걸은 다음에야 집에 가는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가 없어서가 아니다.

오늘도 그녀는 버스를 타러 열심히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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