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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전한(忙前閑) ‘열공’하는 정수라 치과위생사“진심으로 환자 생각해 공부하는 치과위생사 될 것”

망중한(忙中閑), 바쁨 속에 잠깐의 여유를 말한다. 하지만 치과위생사의 일상은 대개 그렇지 않다. 환자응대, 진료상담, 진료지원, 술식 기구 준비 및 정리 등 정신없이 돌아가는 임상 현장은 허리 한 번 필 여유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수라 치과위생사(강동오치과 진료팀장)는 출근시간보다 2시간 여 일찍 치과 입구에 들어선다. 일명 망전한(忙前閑), 바쁘기 전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다.

정 치과위생사는 “오전시간을 이용해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자료들을 찾아본다. 이 시간은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는 윤활제 같은 시간”이라며 “원장님과 동료들을 비롯해 환자를 위한 병원의 모습이 어떤 것일지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적인 임상의 일이지만, 정 치과위생사는 환자들을 대하는 마음도 기계적이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경계한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환자의 개인성향과 구강상태에 따라 진료방안을 생각한다. 최근 치주염 초기 환자에게 스케일링과 적절한 칫솔질을 알려 드렸다”며 “첫 내원 이후 환자 분이 구강 내 변화와 응대에 굉장히 만족하셨고, 입대를 앞둔 아들에게도 저에게 구강관리를 부탁하셨다”고 부끄러운 듯 말했다.

정 치과위생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전달됐을까, 그가 근무하는 치과는 고객들의 컴플레인이 거의 없기로 인근에서 정평이 나 있다.

이처럼 열정적인 하루 일과를 마친 정 치과위생사는 피곤한 와중에도 대학원으로 발길을 돌리며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그는 “신입 때부터 환자들을 위한 방안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환자 교육용 브로슈어 제작에 참여했고, 어학공부도 시작했다”며 “그러다 보니 수많은 사람들의 진료상황과 매번 변화하는 임상에 발 맞춰 나가기 위해 심층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 치과위생사는 그러면서 “구강 내 문제를 대상자의 사회, 경제, 환경적 요인에 따라 큰 틀에서 바라보고 싶었다. 이를 위해 치과계가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탐구하고 싶어 구강보건학 석사를 거쳐 현재는 보건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상과 공부를 바삐 오가는 와중에도 정 치과위생사는 치과계를 비롯한 치위생계 현안들에도 관심이 높다.

그는 “3월부터 시행된 의료인 명찰 착용이 임상에서도 이슈다. 최근 대한치과위생사협회에서 진행한 지하철 광고가 톡톡한 몫을 해냈다”며 “환자들의 시선이 명찰로 향하는 것을 느낀다. 일부 병원에서는 직원 전체가 치과위생사로 구성돼있다는 것을 홍보할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고 말했다.

정 치과위생사는 이어 “치위생계의 가장 큰 구심점인 협회 활동에 관심이 많다. 개인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치과위생사 전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협회가 성장해야 한다.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참여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치과위생사의 대국민 인식 향상 방안에 대해서도 “구강건강이 전신건강과 관련돼 있음을 인지하고 이를 치과위생사가 환자를 걱정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정착돼야 한다. 그러다 보면 치위생계의 숙원인 치과위생사 의료인화도 힘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정씨는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치과위생사가 되겠다고 말한다.

그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반복된 일상에서도 지속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환자를 위한 방안을 연구할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의료의 질을 높이고, 또 내 자신을 높이는 부분이기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치과위생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종윤 기자  press@kd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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