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가 암 유발? 치과계 "근거없는 과장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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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치료가 암 유발? 치과계 "근거없는 과장된 주장"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7.04.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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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영애 췌장암 관련 치과의사 주장 '논란'…치협 "국민 혼란 초래, 윤리위 회부"

최근 고인이 된 배우 김영애 씨가 치과 신경치료를 받고 췌장암에 걸린 것 같다는 주장에 대해 치과계가 “명확한 근거가 없고 암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과장된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서울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원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배우 김영애 씨 죽음에 대해 “왼쪽 치아는 모두 신경치료(근관치료)를 한 것이 확실하구요. 근관치료는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못된 치과 치료로 더 이상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사망하는 일이 없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이 기사화되며 논란이 커지자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와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회장 박동성)는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A원장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치과근관치료학회 관계자는 “A원장이 주장하는 진지발리스균은 학문적으로 근관치료가 시행된 신경에 존재하는 세균이 아니다”라며 “잇몸병이 있는 경우 치주질환 부위에 상주하는 세균이다. 이는 일반인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만 해봐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분명히 했다.

또한 “근관치료는 치아 내에 세균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드는 치과치료의 기본 치료”라며 “따라서 특정 세균과 암과의 관계를 주장하는 분의 학문적 논리의 근거가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명백하게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인의 진단의 기본이 되는 방사선사진 등의 자료도 없이 얼굴사진만 보고 어떠한 치료를 받았는지 확신할 수 있다는 것은 더욱이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치과의사협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국민의 구강건강을 책임지는 치과의사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신을 초래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치과의사협회는 학문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한 A원장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보건복지부에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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