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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임상영어’ 패스파인더 이은지 치과위생사패스파인더(Pathfinder) - 개척자 혹은 길잡이라는 사전 상 의미.
신구대학교 치위생과 이은지 겸임교수.

길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길을 새로 트기 위해서는 몸소 해쳐나가는 용기와 인내, 꾸준함이 요구된다.

치과위생사 경력 11년차로 접어든 이은지 치과위생사가 그렇다. 인고의 시간을 통해 얻은 성과가 후배 치과위생사들도 따라오길 바라며 길잡이 역할을 수행하는 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많은 치과위생사들이 결혼,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의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이은지 치과위생사는 스스로 개척한 ‘치과영어’의 길을 통해 현재 신구대학교 치위생과에서 치과영어를 가르치는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대학 강단에 서 있는 이 교수지만, 그의 첫 시작은 조그마한 동네 개원가였다. 이 교수는 “대학을 졸업하고 일한 첫 근무지가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단 2명만 있었다”며 “데스크와 진료지원, 행정 업무까지 안 하는 일이 없었고 자연스럽게 멀티플레이어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을 비롯한 모든 부분이 적응됐다. 그러나 내 자신을 좀 더 발전시킬 점이 무엇이 있을까 늘 고민했다”면서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영어를 잘 하면 새로운 길이 보이겠다고 생각했다. 결심이 서자 서울 이촌동에 위치한 외국인 전용 치과병원으로 이직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치과영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숨 쉬는 표현마저 영어로 말해야 할 것 같은 외국인 치과병원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기본적인 응대표현부터 세세한 진료 설명까지 대학 졸업할 때까지 배운 영어가 도통 나오지 않았기 때문.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보험체계와 다른 외국 보험 약관 일일이 대조하고 독해해야 했다”며 “진료에서도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술식이 있는데 환자가 자국에서 했던 술식만 요구해 소란이 일기도 했다. 더구나 이를 다 영어로 표현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잘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다보니 점차 쌓이는 임상 경험과 영어실력을 갖게 됐다. 더구나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이룬 결과였기에 더욱 뿌듯함을 느꼈다”고 웃음 지었다.

최초 목적한 성과를 이룬 이 교수였지만 전진을 위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중앙대학교병원 치과에서 근무하면서도 대학원 공부까지 마친 이 교수는 작년 출산 이후 육아생활과 함께 올해부터 교육자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학생들에게 치과임상영어를 가르치는 이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잘 하고 싶지만 잘 하기 어려운 게 영어다. 영어를 잘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치과위생사도 그렇다. 영어를 할 줄 알면, 이것이 스펙이 돼 자신을 내세울 수 있다”며 “저 스스로도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터득했다. 이런 공부 방법 노하우와 치과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과 용어를 강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치과위생사를 선택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고 말한다. 이와 동시에 제자들이 졸업 이후 어떻게 하면 발전하는 치과위생사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치과위생사의 ‘재사회화’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교수는 “대학에서 배웠던 지식이 임상에서는 전혀 다른 형태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 임상에서 통용되는 느낌을 재빨리 캐치하고 원래 것과 새로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면허증만 받으면 끝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에 맞춰 발전을 추구하는 치과위생사가 돼야한다”며 “치위생계의 현안인 의료인화도 마찬가지다. 치과위생사 직업윤리 의식을 확립해 우리부터 구강건강전문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때 대중이 생각하는 치과위생사의 인식도 높아질 것이고, 의료인화도 한 걸음 다가설 것”이라고 제언했다.

“If you haven't found it yet, keep looking. Don't settle.(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으세요. 안주하지 마세요)” 글로벌 기업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생전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에 연설했던 문구 중 일부다. 치과영어를 통해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이 교수가 가장 좋아하는 영어표현이기도 하다.

 

이종윤 기자  press@kd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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