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지헌택 박사 후배들 배웅 속 영면 “더 나은 치과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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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지헌택 박사 후배들 배웅 속 영면 “더 나은 치과계 만들겠습니다”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7.07.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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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영결식에 치협·치위협 임원 등 치과계 후배 100여명 ‘애도’

“당신께서 이루신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고 당신의 큰 뜻, 큰 가르침을 본받아 더 나은 치과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치과계의 큰 별 고(故) 지헌택 박사가 유족과 치과계 후배들의 배웅 속 영면했다. 

11일 오전 6시 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지헌택 박사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고인의 영정 사진이 놓여 있어 보는 이를 경건하게 한다.

故 지헌택 박사의 영결식이 대한치과의사협회장으로 오늘(11일) 오전 6시 30분 서울대학교병원(연건동) 장례식장 1층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 지 박사의 가족과 친지는 물론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김철수 회장과 이수구 전 회장 등 전현직 임원들과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문경숙 회장과 강부월 부회장 등 치과계 후배 등 100여 명의 조문객이 참석, 영면에 들어가는 고인을 추모했다.

영결식은 치협 조영식 총무이사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서울시치과의사회 최대영 부회장이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으며 치협 김철수 회장이 조사를, 국제치의학회 한국회 여환호 회장이 추도사를 각각 낭독했다. 이어 영락교회 김태균 목사의 집례로 고별 예배가 진행됐다.

치과위생사 제도 도입 등 치과계 선구자적 업적 재조명

김철수 회장은 조사 낭독을 통해 “지헌택 고문님은 학자로서 유능한 후학 양성에 힘썼을 뿐만 아니라 개원의로서 항상 치과계를 먼저 생각하고 솔선수범하시던 것이 아직까지 생생하다”며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

김철수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

김 회장은 치과위생사 제도 도입 등 대한민국 치과계에 남긴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고문님은 치과의료 한 부분을 개척한 선구자이셨다”면서 “1965년 우리나라에 치과위생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심하고 연세대 의학기술수련원에 첫 교육기관을 설립해 4명의 치과위생사를 배출했다. 이것이 오늘날 7만 5,000여 치과위생사의 효시가 되었고 지금은 진료 현장에서 치과의사와 함께 하는 전문 인력으로 성장했다. 1967년에는 연세대 치과대학을 설립해 국내 치과계를 대표하는 명문 치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고문님은 4년간 협회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치과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토대도 마련했다”면서 “의료보험수가 현실화, 치과기자재 수급 문제, 치과대학 증설 문제, 세계 속 한국 치과 위상 제고 등 치과계 미래 기반을 다지면서 치과의사 권익 향상을 위한 혜안을 찾으려 노심초사하셨다”고 밝혔다.

영결식에서 굳은 표정을 한 문경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과 김철수 대한치과의사협회장 모습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고문님의 지난 삶을 돌아보면 현재를 사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알 수 있다”며 고인이 생전에 남긴 말씀에 담긴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무엇이든 정성이 깃들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 만큼 치과인 모두가 전문성을 발휘하고 화합하면 그 어떤 직종도 따라올 수 없다고 말씀하시던 고문님의 충언이 귓가에 맴돈다”면서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는 마음을 모아 감히 약속드린다. 당신께서 이루신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고 당신의 큰 뜻, 큰 가르침을 본받아 더 나은 치과의료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故 지 박사의 유가족들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거나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 채 고인의 영면을 기도하는 치과계 후배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치과계 후배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사진은 고인의 사위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맨앞 우측에서 세 번째) 등 유가족들이 고별 예배 중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

발인은 이날 오전 7시에 유족과 지인, 후배 치과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치협 김철수 회장과 치위협 문경숙 회장 등은 고인의 영정과 유골함이 운구차량으로 이동하고 장지를 향해 떠날 때까지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한편 지 박사는 지난 8일 오전 1시 30분께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경기도 광주)이다.

발인식이 끝난 뒤 장지를 향해 떠나는 운구차량을 지켜보는 후배 치과인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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