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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근무하는 우리도 감정노동 종사자에요"

불편하거나 아파서 예민한 환자, 불안함과 공포에 민감한 환자, 진료에 대한 불신의 염려로 까칠한 환자... 이와 더불어 병원 내의 권위적인 원장이나 선배 치과위생사...

우리의 일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직장상사, 그리고 어딘가 불편하고 아픈 사람들이다. 하여 우리는 예민하고 불안한 환자들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하는 동시에 전문적인 의료행위도 해야만 한다. 하루하루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 같지만 저마다의 처지가 다른 환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우리의 일은 그리 호락하지만은 않다.

국가가 주는 면허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학부시절 치과위생사 선서를 하며 그 내용을 엄숙히 다짐했지만 현실은 밤바람처럼 우리를 흔든다.

만약 직장 내 분위기가 권위적이어서 원활한 소통조차 힘들다면 이처럼 난감할 수가 없다. 우리를 소진시킨다. 사람들을 마주하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우리는 감정노동자이다.

과거에 서비스 직업군에서 전형적 형태를 보였던 감정노동이 최근에는 거의 모든 직업군에서 논의되고 있다. 돌봄서비스 직업군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보건의료인들이 감정노동을 수행하고 있다.

감정노동은 직무생산성을 저하시키고 소진, 감정고갈, 이직의도, 직무 불만족 등의 부정적인 직무 장해와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근골격계질환, 우울증, 자살과 같은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유발시켜 근로자의 건강을 해치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감정노동은 새로운 직무스트레스로서 인식되고 있으며 감정노동에 대한 인식과 이에 대한 건강영향 그리고 감정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 마련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처럼 감정노동의 부정적 결과에 대한 원인을 주로 환경적 요인에 초점을 두었지만 개인적 특성 요인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이 최근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즉, 개인적 성향, 특히 B형 성격유형과 자기효능감은 감정노동의 부정적 결과를 완화시킬 수 있다.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 개인적 성향

• B형 성격의 소유자: 외향적 성격이거나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잘 발휘하는 성향으로 감정노동으로 인한 부정적인 직무성과나 건강영향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

• A형 성격의 소유자: 충동적, 경쟁적, 공격적, 참을성 부족의 이유로 관상동맥질환의 원인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러한 성격은 감정노동으로 인한 부정적인 직무성과나 건강영향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

2. 자기효능감

자신이 수행한 행위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신념으로 자신의 성취경험, 자신과 비슷한 입장에 있는 모델의 성취관찰, 권위자나 그 분야 전문가의 ‘너는 할 수 있다’는 설득의 말 등을 통해 향상된다.

동일한 수준의 감정노동에 노출되어 있다 하더라도 자기효능감이 높은 경우,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감정노동으로 인한 부정적인 직무성과나 건강영향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

치과위생사에게 있어 감정노동이란 피할 수 없는 직무특성이기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협회를 중심으로 한 치위생계에서는 보건의료 전문인으로서의 사명을 높이고 임상치과위생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치과위생사 의료인화를 국회에 공론화하는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적, 제도적 차원의 전략과 더불어 직장의 규범과 근무환경에 적합한 개인의 잠재력을 강화시키는 개인적 차원의 전략 수립도 중요하다.

예로, 개인의 역량과 신념을 강화하고 성격특성을 Type A에서 B로 변화시키려는 노력 등을 들 수 있다. 개인적 성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성격은 변할 수 없다고 믿 었던 우리에게 작은 희망이 아닐까?

정다이 홍보위원  press@kd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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