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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수급에 대한 각기 다른 이야기들
  • 황윤숙 논설위원(한양여자대학교 치위생과 교수)
  • 승인 2017.08.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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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숙 논설위원

치과계의 여러 단체들이나 개인은 자신들이 처한 입장과 경험에 의해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곤 한다. 어떤 경우는 공감되기도 하고 어떤 상황은 서로의 양보에 의해 타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이해와 해석하는 방식이 마치 다른 세상에 사는 언어가 다른 사람들처럼 다르다. 치과위생사 인력의 수급과 활용이 그러하다.

NCS라고 불리우는 국가직무능력표준에 맞춘 인력양성, 국가기관의 여러 기준에 의한 대학 평가 그리고 그 평가 잣대에 의한 대학 서열화와 구조조정 등은 대학의 현실을 살벌하게 하고 있다. 여러 평가 잣대 중에 하나가 취업에 대한 엄격한 평가이다. 

과거 대학의 취업률은 졸업 시점을 기준으로 졸업생 중에 취업한 사람 몇 %라고 보고하는 형태였으나, 요즘은 정규직으로 취업한 졸업생에 대하여 여러 공인된 서류도 함께 첨부하여 보고하며, 또 6개월 뒤에도 취업에 대한 근거 서류를 작성하여 제출하여야 하고, 1년 뒤에도 졸 업생들이 얼마나 직장에서 직업인으로 살고 있는지 유지율이라는 것도 조사한다. 그러기에 졸업생들의 지속적인 이동과 관리가 학교 행정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되고 있고 조사 시점이 되면 전화기는 학과 집기 중에 가장 활용도가 높은 물건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조사된 지표들은 학교마다 좀 차이는 있으나 ‘취업 인기 학과’라는 명성에 걸맞게 97~87% 사이의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10%의 졸업생들은 공무원시험, 혹은 다른 일을 위한 취업준비생이거나 진학을 위해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해에 이렇게 많은 치과 위생사가 양성되고 취업하고 직장에서 잘 지내는데…’ 이것이 학생들을 취업시키는 현장에서 일하는 선생의 이야기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임상의 이야기다. 치과위생사를 구하기 하늘에 별따기라고 이야기 한다. 구인광고를 보고 전화라도 오고 면접이라도 한번 보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을 한다.

다른 이야기도 있다. 나이가 드니 병원에서는 자꾸 눈치를 주고, 그렇다고 옮기려고 하니 구인광고에는 대부분 젊은 사람들만 원하고 있고, 아직은 퇴직하기는 너무 젊은 나이인데 아쉽다고 한다.

한 해 82개 대학에서 졸업하는 5,000여 명 중 국가시험 합격률이 평균 89% 정도이고, 졸업 당시 90% 이상이 취업을 하고 1년간 직장생활을 유지하는데 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글로만 본다면 나이든 치과위생사를 치과위생사가 부족한 치과병원에 소개하면 인력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 같다. 그런데 왜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치과계의 오랜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일까?

인력부족의 해결책으로 대체인력 양성이나 대학 치위생과의 증원, 신설이 가장 좋은 해결책인냥 주장된다. 치과계의 인력문제 해결방법은 마치 수도꼭지를 계속 틀어놓은 욕조같다. 지금 치과계라는 욕조는 치과위생사 양성이 지나쳐 물이 넘치고 있는데, 물을 잘 활용할 생각보다는 물이 넘쳐 어디로 가는 것은 상관없이 욕조만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당장 눈 앞에 아주 작은 해결만을 생각하지 말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 왜 치과위생사직을 오래 유지할 수 없는지에 대해 함께하는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한 사례를 살펴본다면 대부분이 여성인력인 치과위생사들은 출산, 육아에 대한 사회적 제도 내의 보장된 권리가 명문화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용화된 제도로 안착되어야 한다. 물론 소규모 사업장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곳은 어려울 수 있으나 육아 후 복직, 탄력근무제 등에 대해 고민을 좀 더 진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육아나 출산으로 잠시 일을 쉬었던 사람들이 전일 취업보다는 부분적으로 치과계에 복귀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노력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파트타임제도 활성화나 치과위생사 업무를 업무 중심으로 구조화하여 차별화하는 과정들이 연구되어야 한다.

최근 치과계 신문의 작은 지면에서 만난 치과위생사 인력 수급과 활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글은 두 팔 벌려 환영한다. 그런 시각과 노력들은 당장의 인력문제의 해결은 아닐지 모르지만 인식전환에서부터 시작하는 변화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에게는 ‘함께’라는 좋은 단어가 있다. 각자의 입장에서 각자의 언어로만 문제를 바라보고 해석할 것이 아니라 문제의 근본에 대한 상대의 시각에서의 고민을 하고 같이 지혜를 모으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황윤숙 논설위원(한양여자대학교 치위생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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