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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추석연휴…치과위생사들 ‘환영-그림의 떡’ 희비 갈려임시공휴일 지정 무관 “정상출근” 일방적 통보, 갈등 ‘불씨’ 될 수도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있는 10월 달력[네이버 달력 캡처]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며 역대 최장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다가오지만, 이를 맞는 치과위생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로써 내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9월 30일(토)부터 한글날인 10월 9일(월)까지 최장 열흘간 ‘황금연휴’가 완성됐다.

하지만 모두가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임시공휴일은 근로기준법이 아닌 대통령령 제24828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원칙적으로는 관공서 근로자, 즉 공무원에게만 해당하는 휴일이다.

물론 대기업들도 노사 단체협약·취업규칙을 통해 임시공휴일과 대체공휴일까지 유급으로 쉴 수 있게 보장하지만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병원 등은 그렇지 못한 곳이 많다. 경영자가 공휴일에 쉬라고 할 수 있지만, “정상 출근하라”고 해도 반박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은 치과 개원가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치과에서 원장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황금연휴’ 휴진 여부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본지가 일선 개원가에 문의한 결과 다수의 치과에서 황금연휴 기간 일부 공휴일만 휴진을 선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0월 2일(월)부터 7일(토)까지 휴진에 들어가 한글날인 9일(월) 정상 진료를 하거나, 황금연휴 앞뒤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10월 2일(월)과 9일(월)만 휴진하고 6일(금) 대체공휴일부터 7일(토)까지 양일간 정상 진료를 하는 식이다.

물론 드물기는 하지만 임시공휴일과 대체공휴일, 법정휴일인 한글날까지 휴진 없이 정상 진료를 하겠다는 곳도 있었다. 대전의 한 치과 관계자는 “공휴일 내내 야간 9시까지 진료한다”고 밝혔다. ‘365일 연중무휴’라는 치과의 방침 때문이다.

하지만 반면에 황금연휴에 맞춰 장기 휴진을 결심한 곳도 있었다. 경남의 한 치과는 “10월 2일 월요일부터 9일 화요일까지 휴진한다”는 안내문을 치과 블로그 등에 게시했다. 해당 치과에서는 의료진과 치과위생사 직원들이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황금연휴’를 놓고 치과위생사들 여론은 환영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한 치과위생사는 “원장님이 가족 해외여행을 간다고 해서 황금연휴 열흘간 휴무가 현실화됐다. 올 추석은 기분 좋게 쉬게 됐다”며 기뻐했다. 반면 다른 치과위생사는 “우리 치과는 추석연휴 3일하고 한글날 하루를 더 쉰다고 한다. 공무원이 아닌데 임시공휴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개탄했다.

현재 치과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한 치과위생사는 “직원들을 생각하면 황금연휴에 따라 쉬고 싶지만 매출이나 환자분들을 생각하면 마냥 쉴 수만은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임시공휴일 지정과 무관하게 정상 진료를 하는 치과의 경우 자칫 원장과 중간관리자, 직원 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많은 치과에서 근로계약서에 임시공휴일 개념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직원들을 상대로 임시공휴일 유급 휴일 여부 등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원장이나 중간관리자가 임시공휴일 등에 정상 출근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하는 것은 자칫 직원들을 강박하는 처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실제 한 치과위생사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되면서 당연히 쉬는 줄 알았더니 원장님이 ‘공무원도 아닌데 왜 쉰다고 그러냐’고 하더라”며 “공휴일에 문 여는 치과에 벌금을 물게 하는 건 안 되나”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해당 치과위생사는 “정부에서 공휴일로 지정했다고 하면 당연히 쉬는 날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솔직히 아무 얘기가 없다가, 출근 통보를 받게 되면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배샛별 기자  press@kd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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