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 치위생계 달군 올해의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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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 치위생계 달군 올해의 10대 뉴스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7.12.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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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정치, 사회, 경제뿐 아니라 치과계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창립 40주년을 맞은 대한치과위생사협회를 중심으로 치과위생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각종 대중교통을 통한 치과위생사 홍보전이 뜨거워지면서 서울, 수도권을 넘어 전국 13개 시도까지 그 기세가 이어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홍보 스케일도 커졌다. TV 드라마에서 치아 스케일링을 하는 치과위생사의 모습이 나오는가 하면 공중파 라디오에서 치과위생사를 소개하는 문경숙 협회장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특히 치위협이 내건 ‘서명운동’이라는 새로운 카드는 ‘치과위생사 의료인화’를 위한 대국민 여론전에 불을 지폈다.

반면 한국 치위생의 창시자 지헌택 박사의 타계, 서울 국제치위생심포지엄(ISDH) 일정 연기 등 갑작스러운 비보가 치과위생사들에 충격을 전하기도 했다. 희망과 아픔이 교차한 올 한해를 치위협보가 선정한 10대 뉴스로 정리해본다.

- 편집자 주

 

① 강도 높아진 ‘치과위생사 의료인화’ 여론전

2017년 들어 ‘치과위생사 의료인화’ 여론전은 더욱 뜨거워졌다.

치위생계는 지난 2월 열린 치위협 제3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전국 7만 5,000여 치과위생사 이름으로 ‘양질의 치과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의료법 개정’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19대 대선을 앞두고 집중적인 활동을 벌였는데, 특히 치위협은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책협약을 체결하는 등 핵심현안인 치과위생사 의료인화 알리기에 동분서주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치위협 창립 4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비전선포식을 열고, 급기야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하며 치과위생사 의료인화의 범국민적 공감대 확산에 힘을 기울였다.

 

② 한국 치과계 ‘큰 별’ 지헌택 박사 별세

한국 치위생의 창시자, 故 지헌택 박사가 7월 8일 향년 95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故 지헌택 박사의 영정사진

지 박사는 아세아태평양치과연맹 회장·부회장, 세계치과의사연맹 아태지역 대표 상임이사, 대한치과의사협회장, 국립몽골치과대 명예교수 등을 역임하며 치과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특히 그는 미국의 미시간대학 치과대학에서 치위생과 교육과정을 접한 뒤 1965년 오늘날 한국 치위생학 교육의 효시인 연세대 의학기술수련원에 첫 치위생 교육기관을 설립해 우리나라 최초의 치과위생사를 배출했다.

이처럼 치과계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했던 고인이기에 많은 이들이 그의 타계를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7월 11일 대한치과의사협회장으로 거행된 가운데 치과계 후배들이 대거 참석해 그의 영면을 기원하며 애도했다.

 

③ 2019년 서울국제치위생심포지엄, 5년 뒤로 연기

북한 핵실험 등 여파로 2019년 서울 국제치위생심포지엄(ISDH)이 2024년으로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같은 사태는 2007년 ISDH 개최지였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으로 개최지가 변경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세계치과위생사연맹(IFDH) 이사회는 회원안전에 대한 ISDH 지침을 근거로 한국 ISDH 개최를 5년 뒤로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소식에 치위생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치위협은 즉각적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IFDH 이사회의 결정을 제고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IFDH는 회원국뿐만 아니라 연자와 후원사들이 안전에 대한 문제를 우려하고 있어 2019 서울 ISDH를 강행한다는 것은 ‘무리’란 입장을 내놨고, 치위협은 대회를 취소하기보다 연기할 것을 희망하는 치위생계 의견을 수렴해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④ ‘명찰 패용법’ 본격 시행

치과위생사들이 자신의 명찰을 보여주고 있다. @이길준플란트치과

의사단체들의 잇따른 반발로 시행이 미뤄졌던 일명 ‘의료인 명찰 패용법’(이하 명찰법)이 지난 6월 11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의료기관에서 명찰을 부착하지 않거나 올바르게 기재돼 있지 않은 명찰을 착용할 시 1차로 시정명령이 이뤄지고, 그 후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1차 30만원, 2차 45만원, 3차 이상 7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치과에서 무자격자의 불법 스케일링 등에 대한 문제를 근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과위생사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였다. 반발이 컸던 개원가에서도 정부 시책에 따라 명찰 패용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개원가에서 직원들이 명찰 패용을 하지 않거나 허위로 만든 명찰을 착용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종종 전해지며 법의 실효성에 의문을 남겼다.

 

⑤ 치과위생사 홍보 ‘역대급 스케일’

올해 치위생계는 홍보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위협은 연초부터 치과위생사가 ‘구강건강 전문가’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광고를 제작해 공개했다. 제작된 광고는 서울 지하철을 시작으로 지방 지하철과 버스, KTX 역사, 폐지수거 노인 리어카에 이르기까지 게재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시도치과위생사회가 치위협에 발맞춰 치과위생사 홍보에 가담한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드라마, 공중파 라디오 등의 방송매체에서도 치과위생사를 만나볼 수 있었다.

치위협은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제작지원에 참여해 ‘치과위생사 에피소드’ 방영을 성사시켰다. 에피소드에서는 극 중 치과위생사와 간호사의 차이를 나타내는 멘트가 나오고 치과위생사 ‘봉순이’로 분한 배우 클라라가 치아 스케일링을 하는 등 치과 전문직으로서 치과위생사 모습이 집중 부각됐다.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치과위생사 에피소드' 화면캡처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 청취율을 자랑하는 두시탈출 컬투쇼를 비롯한 SBS 라디오 채널을 중심으로 치과위생사를 노출시켰다. “치과위생사는 국가면허를 소지하고 법정 보수교육을 이수한 구강건강 전문가”라는 메시지가 문경숙 협회장의 목소리로 주파수를 탔다.

 

⑥ 말 많고 탈 많던 치과의사협회장 선거

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진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치협 선거는 후보등록 전부터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되면서 후보 간의 비방에 이어 최다 유권자인 개원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공약이 판을 쳤다.

특히 개원가 구인난 해결을 내세운 공약이 눈길을 끌었는데 기존 치과위생사 인력의 채용을 늘리고 활용하려는 공약은 찾아보기 힘든 반면, 다른 직역 양성과 관련 제도의 법제화로 짜인 공약들을 보며 치위생계는 한숨지어야 했다.

선거 결과를 두고서는 논란의 불씨가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다. 회장직에 취임한 김철수 후보가 총 2차에 걸쳐 상위 득표를 차지해 당선됐지만 ‘온라인 문자 투표 오류’ 등 선거의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현재 선거무효소송이 제기, 내년 2월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처지에 빠졌다.

 

⑦ “구강보건 전담부서 설치하라” 한 목소리

올해는 정부에 구강보건 전담부서 설치를 촉구하는 치과계의 목소리가 크게 일었다.

치과계는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치협이 주관한 국회 정책 토론회에서 치과의료 관련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구강보건 전담부서 신설을 주문했다.

특히 치과계 4개 단체는 구강보건 전담부서 설치를 올해 협력사업으로 선정했으며, 공동 성명 발표를 통해 정부 내 구강보건과 치과의료정책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 신설을 촉구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⑧ 치위협보 인터넷판 ‘Dentalk’ 창간

본지 인터넷판 ‘Dentalk(덴톡)’이 2월 27일 정식 창간됐다. 이로써 치위협은 지난 20여 년간 이어온 종이신문과 병행해 치과위생사들에게 발 빠른 소식을 전달하며 정보 소식통으로써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국민의 치과위생사, 치과위생사의 Dentalk’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Dentalk은 치과위생사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동시에 올바른 여론을 선도함으로써 국민 건강과 치과위생사 도약을 위한 치과 전문 매체를 표방하고 있다.

2017년 12월 현재 최다 조회 수 기사는 총 7만1,932명이 본「“‘치과위생사 의료인화’에 동참해주세요” 서명운동 돌입」이다.

 

⑨ 최저임금 인상에 개원가 ‘난색’

올 하반기 들어 최저임금 인상이 치과 개원가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정부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현행 6,470원보다 16.4%(1,060원) 오른 7,530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소식에 개원가는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개원의에 대한 적절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쏠렸다.

이와 대조적으로 개원가에 있는 치과위생사들은 크게 동요가 없는 분위기였다. 이미 오랜 기간 최저임금은 지속적으로 인상됐지만 월급은 생각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이 치과위생사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등 효과를 불러올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⑩ 사무장병원 운영 치과위생사 구속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사무장병원을 운영한 치과위생사가 구속됐다.

문제의 주인공은 올해 42세의 치과위생사 한모씨로, 치과의사를 고용해 강남과 명동에서 사무장병원을 운영하며 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보건범죄단속법 위반)로 구속됐다.

한씨는 2015년 6월부터 올 4월까지 치과의사 이씨 등의 명의를 빌려 치과병원을 개원해 운영하면서 4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또한 면허 없이 임플란트 등 불법 시술로 3,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보도가 연일 언론에 등장하면서 치과위생사들은 윤리적 이미지와 위상에 치명타를 입었다. 

치위협은 이번 사건과 관련,  “협회 회원은 아니지만 일부 치과위생사의 비윤리적인 행위로 인해 치위생계 전체의 위상이 깎인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며 “체계적인 회원 관리와 치과위생사의 명확한 업무범위의 설정을 위해 협회 의무가입이 적용되는 의료인으로서의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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