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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기업, 치과위생사를 만나다①]김혜영 오스템임플란트 소프트웨어상담팀 대리“정부 보험제도-치과 잇는 가교될래요”

치과위생사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색다른 도전에 목말라 과감하게 치과 현장을 떠나 기업체 경영성과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치과위생사들도 있다. 상담, 영업, 예방 등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김혜영(소프트웨어상담팀) 대리, 덴티움 채희장(국내영업본부 서부지점) 팀장, 지씨코리아 오해실(예방팀) 치과위생사가 바로 그들이다. 본지는 이들 3인을 만나 입사 계기, 일하며 느꼈던 소회, 기업체 근무에 대한 생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정부 보험제도-치과 잇는 가교될래요”

김혜영 오스템임플란트 소프트웨어상담팀 대리

김혜영(32) 오스템임플란트 소프트웨어상담팀 대리는 지난 2010년 대학 졸업 후 대학병원에 근무하며 3년간 임상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13년 2월 현재의 직장인 오스템에 입사했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력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과 그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치과 업무가 반복적인 업무 위주가 되다보니 다른 사람과 비교해 특별히 잘하는 점을 찾기 힘들었어요. 주변 동기나 선후배를 봐도 일을 야무지게 하는 분들이 많았고요. 그 사이에서 특별히 다른, 저만의 차별화된 점을 찾길 바라다보니 다른 경력을 쌓고 싶다는 욕심에 기업체 취업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러던 차에 우연찮게 오스템에서 치과건강보험 관련 업무를 하는 IT서비스 부문 회원서비스팀 사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발견한 김 대리는 입사 지원을 해 서류전형, 1차 실무진 면접, 2차 임원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평소 치과건강보험 관련 업무에 관심이 있었고 임상가라면 알아야 할 필수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기업체에서 근무하더라도 임상 경력에 누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현재 소프트웨어상담팀(구 IT서비스 부문 회원서비스팀)에서 근무하는 정 대리는 매일 치과 분야 건강보험 항목이 변경된 고시가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건강보험청구프로그램 수정사항을 체크해 개발실에 전달한 다음 다시 테스트 검증을 거치는 작업을 한다.

“치과에서 건강보험 진료 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비용 청구 시 사용하는 전산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는데요. 임플란트와 틀니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비롯해 재료나 약재 수가가 많이 변경되기 때문에 매일 수시로 체크해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김 대리는 팀 내 상담직원이 처리하지 못한 고객 전화를 응대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매일 평균 15건 가까이 상담업무를 지원하다 보니 야근도 자주 하는 편이다. 여기에 더해 직원 교육까지 도맡아 상담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 관련 문의라고 해도 치과 분야 내용을 잘 알지 못하면 상담 업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요. 치과 분야 비전공자의 경우 상담에 한계가 있고요. 그래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치과 진료 시 간단한 술식이나 보험 청구방법 등을 알려주면서 원활한 전화응대가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실제 김 대리는 한 주에 한 번씩 팀원 20명을 대상으로 1시간가량 임상과 보험청구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은 타부서 요청이나 신입직원 채용 시에도 진행한다.

“올해 상담직원들의 1차 고객 응대 처리율을 높이는 걸 목표과제로 설정하고 있고, 우리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높이는 일이라서 제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대해 전혀 불만이 없어요.”

임상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활한 상담을 위해 그를 다시 찾는 고객도 많다.

“제가 치과위생사라는 걸 인지하고 전화를 받는 분도 있고, 1차 고객 응대 시부터 저를 찾는 분도 계세요. 더러 ‘치과위생사가 어떻게 거기 취업을 하게 됐냐’고 묻는 분도 계시고요.”

그러면서 김 대리는 상담 업무 지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소개했다.

“2주간 매일 전화를 걸어 문의하는 치과위생사분이 계셨는데, 3~4년 전 청구 내용까지 확인하면서 일일이 체크하시는 거예요. 사연을 들어보니 15년간 근무하는 치과를 퇴사하게 됐는데, 치과에 피해가 없게 남은 직원들이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얘기였어요. 보통 ‘퇴사는 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주신 그 분을 통해 치과위생사와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죠.”

김 대리는 입사 후 얼마 되지 않은 2014년, 치과 건강보험 청구 관련 도서를 펴내고 치위생(학)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개최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자사의 치과보험청구사 자격과정을 운영하던 치위생(학)과가 기존 7곳에서 45곳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이렇듯 치과위생사로서 강점을 살린 다양한 업무 성과를 통해 현재 김 대리는 회사로부터 인정받는 직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 측도 치과위생사 직원 채용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잇따르고 치과에서 보험청구 프로그램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고객응대를 위한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팀원 채용이 진행됐어요. 저 역시 실무진 면접에 참여했고요. 그렇게 채용이 확정된 신입 4명 중 3명이 치과위생사에요.”

강한 자신감으로 무장한 그이지만, 처음 임상을 떠나 회사에 적응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치위생 전공이라 컴퓨터나 프로그램 등 전산능력이 부족해서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지금은 모든 것에 완전히 숙달됐지만 그 당시는 당장 재료 수가 고시 변경이 임박했는데 프로그램에 적용하지 못하는 등 애로사항도 있었죠.”

김 대리는 다른 치과위생사들과 차별화된 경력과 능력을 쌓고 싶다는 욕심에 회사에 입사했지만, 임상가들에게 뒤처지는 게 아닐까 불안한 적도 있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다만, 업무를 하면서 자신의 일에 비전과 확신이 있다는 점에서 그러한 불안감은 모두 극복한 상태라고 했다.

“회사를 일종의 도피처라고 생각하고 입사를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봐요. 적어도 다른 경력을 만들고 싶다거나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있어야 해요. 직업적 만족감이나 업무 성취감 등 회사 연봉만으로 채우기 힘든 부분이 많아요. 단적인 요소를 추구하기보다 자신의 업무가 인생 목표와 비전에 부합한지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그러면서 김 대리는 인터뷰 말미에 치과위생사로서 자신의 가까운 성장 비전에 대해 간명하지만, 깊이 있게 설명했다.

“정부 보험제도와 치과 발전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맡아 제 지식과 노하우를 토대로 치과 선생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배샛별 기자  press@kd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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