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 제작진에 공문 보낸 구강외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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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산다’ 제작진에 공문 보낸 구강외과학회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8.01.23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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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헨리 사랑니 발치 장면 문제 있어”

치과의사가 오염된 환경에서 사랑니를 발치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이 대응에 나섰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2일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 장면 캡처

지난 12일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는 출연자 헨리의 사랑니 발치를 집도하는 치과의사가 얼굴에 소독포를 덮지 않고 소독되지 않은 글러브를 소독용제로 몇 번 닦은 후에 곧장 발치에 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하지만 이러한 치과의사의 행위는 환자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이에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회장 김철환)는 이번 방송에 대해 시청자들의 오해가 없도록 주의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해당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 측에 발송했다.

학회는 해당 공문에서 “사랑니 발치는 환자의 감염병 방지를 위해 수술부위의 엄격한 소독을 시행해야하는 관혈적 치료”라며 “술후 감염이 발생할 경우, 환자는 감염병에 대한 추가 치료를 받아야 하며, 그 정도가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사랑니 발치를 하는 치과의사는 멸균된 수술용 글러브를 사용해야 하며, 수술 전 환자의 얼굴 피부 표면 소독을 시행한 후 멸균된 소독포로 환자의 얼굴을 가린 후에 수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강악안면외과학 교과서 사진[제공=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학회는 “이러한 과정들이 생략될 경우 오염된 환경에서 관혈적인 시술이 진행돼 환자에게 수술 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병원 내 감염은 환자에게 매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치과 수술기구의 철저한 멸균과 수술시 소독에 대해 주의를 기하는 것은 우리 의료인에게는 당연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이번 방송으로 많은 치과병의원에서 환자 수술을 시행하는데 있어 감염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해당 방송이 극적 요소를 위해 연출됐다면 그러한 사항에 대해 시청자들의 오해가 없도록 시정해주길 바라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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