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경 서울회장 논란 속 ‘당선’… 공정성 논란 해소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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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경 서울회장 논란 속 ‘당선’… 공정성 논란 해소는 ‘과제’
  • 배샛별 기자
  • 승인 2018.01.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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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비방 등 선거 후유증 불가피, ‘회무 신뢰 회복’ 급선무

서울특별시치과위생사회(이하 서울회) 오보경 현 회장이 선거과정 논란에도 차기 회장 당선을 확정지었다.

서울회는 지난 27일 오후 4시 30분 서울역 부근 광명 이프라자 12층 강당에서 제35차 대의원총회를 갖고 오보경 현 회장의 재임을 확실시했다.

기호 1번 오보경 당선자는 유권자 55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회장 선거에서 34표를 획득해 각각 10표와 11표를 획득한 기호 2번 이향숙 후보와 기호 3번 정은영 후보를 제치고 16대 회장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오보경 당선자는 “지난 집행부가 내실을 정비하고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16대 집행부는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과 균형, 변화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치과위생사 권익 및 복지 향상 △지역 분회 활성화 기반 조성 △현장 수요에 걸 맞는 맞춤형 보수교육 실시 △유관단체 협력을 통한 치과위생사 위상 강화 △봉사를 통한 국민구강건강 향상 도모 △임상치과위생사 애로사항 수렴 및 해결 창구 마련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오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믿어주신 대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서울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오 당선자는 현재 대한치과의사협회 요양급여청구지원센터에 17년째 재직 중이며 신구대, 여주대 등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선거과정 논란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아

이날 총회는 재적 대의원 70명 중 55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거과정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민숙 선관위원장이 선거과정 논란에 대한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하는 대의원을 제지하고 있다.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3번 정은영 후보는 직접 성명서를 통해 이번 선거 과정에 구체적인 부정의혹을 제기하며 ‘선거의 전면 무효화’를 주장했다.

서울회 현 집행부 법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한 정 후보는 이 성명서에서 △선거관리위원장 위촉시기와 후보자 접수마감 △대의원 선출 △대의원명부 열람 등에 대한 문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꾸려지기 전에 현 집행부 임원에 의해 선거권이 있는 대의원 선출이 이뤄졌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하지만 선관위 측은 대의원 선출과 명단은 이미 서울회 이사회에서 승인돼 선관위에 전달됐으므로 논의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회에서는 본회의에 앞서 몇몇 대의원에 의해 정은영 후보의 성명서 내용이 담긴 유인물이 배포되며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본 정민숙 선관위원장이 즉각 이의를 제기하며 현장에 배포된 유인물을 다시 수거하면서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후 회장 후보들의 정견 발표 순서에 오보경 현 회장을 제외한 이향숙·정은영 두 후보가 선거 과정과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면서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선거 과정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이번 총회에서 일체 논의되지 않았다.

총회에서 각기 다른 표정을 하고 있는 서울회 회장 후보자 3인의 모습(앞석 왼쪽부터 정은영, 이향숙, 오보경)

본지가 회장 선거가 끝난 29일 낮 다른 회장 후보들의 입장을 청취한 결과, 정은영 후보는 “선거권이 있는 대의원 선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지, 선거 결과를 문제 삼으려던 건 아니었다. 이미 짜여진 그들만의 리그를 바꾸는 건 불가능이었던 것 같다”며 안타까운 입장을 보였다. 이향숙 전 후보는 “애시 당초 문제가 많은 선거였다”며 화를 참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회계 관련 불거진 추문 해명 소동

이날 총회는 회장 선거 사상 최초로 3명의 후보가 출마하며 대의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재적 대의원 70명 가운데 55명이 참석해 높은 참석율을 보여줬다.

서울회 집행부는 이날 총회에서 회계 부정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대해 해명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사실상 회원들의 신뢰를 온전히 회복하진 못했다.

이번 총회에 앞서 ‘서울시올바른치과위생사모임’ 박지영 대표라고 발신자를 밝힌 메일이 본지를 비롯한 치과전문지에 발송됐다. 해당 메일은 “지난해 회계처리 부정 사건으로 (중앙회) 윤리위의 징계 처분을 받고도 회원들에게 명확한 해명과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오보경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후 메일의 내용은 일부 매체에서 기사화하고 온라인에서 누리꾼에 의해 이슈화됐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총회에서 서울회 이선애 부회장은 회계처리 부정 의혹에 대해 “재무담당 부회장으로서 확언하자면, 회계 부정이 아닌 행정 회계 처리 미숙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권정림 대의원(전 서울회장)이 “서울회 입장이 아닌 정확한 사실을 알아야겠다”며 중앙회 측의 답변을 요구했고, 마침 자리에 있던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현경희 총무이사가 “서울회가 공모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제안서를 받지 않는 등 공정성 없이 진행한 게 맞다”고 서울회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설명하면서 잠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현경희 이사는 “1차 윤리위와 징계위에서 300만원 환수와 오보경 회장에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그리고 다시 열린 윤리위 심의에서 오보경 회장이 일부 내용에 대한 소명은 했으나 증빙할 만한 자료는 없었다”면서 “결론적으로 오보경 회장의 독단으로 처리된 것이었고 이에 담당 부회장, 재무이사까지 징계처분을 받았다”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회 이선애 부회장은 이 같은 설명에 대해 “해당 공모사업은 2015년부터 이어진 사업이었다. 거기에 쓰인 돈은 사탕을 사먹거나 호주머니에 넣은 돈이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는 “(앞서 제 발언은) 단지 서류 미비 등의 문제로 경고 조치를 받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고, ‘재무 회계 부정’이란 보도라든지 그런 것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얘기를 마무리했다.

'회계부정 사실인가.' 서울회 이선애 부회장(좌)과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현경희 총무이사.

회무 신뢰 회복과 선거과정 논란 해소 ‘과제’

오보경 회장이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날 오보경 회장은 당선 직후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와 우리 집행부를 비방한 세력을 밝혀내겠다”며 다소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하지만 앞으로 오 회장이 서울회를 제대로 끌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풀어야할 난제들이 산적하다.

회계 처리와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에 대한 회원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회 안팎에서 요구하는 목소리를 어떻게 회무에 반영할지에 대한 논의가 차기 집행부 몫으로 남겨졌기 때문이다.
 
안으로 회원 화합을 도모하고 밖으로 회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오 회장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까닭이다.

한편 이번 서울회 총회에서는 2018년도 사업계획안으로 △재무회계 운영 적정성 △회계증빙 자료 관리 감독 △분회 활성화를 위한 업무지원 △서울회 정회원 등록 확대사업 △서울시노동권익센터와 연계한 회원고충처리 상담 등이 확정됐다.

또 신임 감사 선출에서는 김민영(삼육보건대), 최외덕(명덕치과) 대의원이 추천을 받아 추대됐다.

서울회 신임 감사로 선출된 김민영(좌) 최외덕 대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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